2020 평화 메시지(재일대한기독교회 / 일본기독교단)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
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엡2:14,16)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일본기독교단과 1984년에 선교협약을
체결 한 후 36 년의 역사를 하나님께 인도함을 받아 함께 걸어 왔습니다. 우리를 연결시켜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
가를 통해 적대감이라는 막힌 담을 허무시고 둘을 하나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화해와 평
화의 주님이심을 믿으며 2020 년 평화 메시지를 표명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 확대에 관하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세계의 위협이 되고, 일본에서도 사태가 심각 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 가운데 있는 분들과 불안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주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사회도 교회도 관계되는 학교나 단체도 시련 속에 있습니다. 예배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교회, 중증화가 걱정되는 고령 신도의 예배 출석의 자숙을 요구 있는 등, 큰 고통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도
있습니다.
또한, 양 교단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전국적인 집회와
총회의 중지・연기 등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 큰
시련 속에서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 고 말씀하십니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면 ‘온전한 기쁨’이 된
다는 말씀으로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교회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일대한기독교회와 일본
기독교단의 전국 교회가 함께 서로 기도하면서 이 큰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기쁨 충만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문제에 관하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사회가 위협받는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등의 인권 침해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외국인과 관계있는 특정 사업장에 대해 <일본 그리스도교단>의 이름이 부당하게 사용
된 외국인에 대한 증오 문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불합리한 증오심을 드러낸 문서에 의해서, 얼마나 깊은 아픔과 상처가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대속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12:18)고 하신 말씀에 따라 차별 없는 사회가 실현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하고, 이를 위해 사랑에 의한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 찬 오늘의 상황 속에서야말로
사회에서 약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을 돌보고 지원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사회의 동요에 편승한 모든 혐오에 대해서 반대하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지켜지게
되기를 다시금 표명합니다.
〈재일 외국인 정책에 관하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인하여 각 교회, 학교, 시설에서도 이 상황에서의 활동에 분투하고 있는 것, 그러한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자숙’을 ‘요청’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보장’을 기피하고, 약한 곳에 계속해서 더한 압박과 위기를
주고 있는 차별적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특히 뿌리 깊은 차별 의식과 배타적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사건의 작은 한 단편이라도 계속적으로 공유해 가면서 각각의 선교에 있어서 기도와 지원의
연대를 환기해 가고 싶습니다.
〈인종 차별문제에 관하여〉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이 일어
났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1:27)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종
차별은 그 사람의 존엄성과 영적인 부분에 깊은 상처를 입히
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행위가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와 행동을 같이 해 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교회는 지금 지구를 석권하고 있는 가혹한 글로벌
경제하에 격변해 가는 사회에서, 이 세상으로 보내신 그리스도
의 몸 된 교회로서 나그네를 환대하는 정신을 가지고 맞이하면서 단순히 국가 교회가 아니라 이민 배척・ 소수자 배제에 저항하며, 나그네를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가족’(엡2:19)으로 개혁되어 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교회 자체가
지금부터 다음 시대로,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보냄 받으며, 쓰임 받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