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독사탕의 추억

[여정실]

나이가 들면 추억이 더 많아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옛추억이 생각나는 글이나 물건을 보면

그리움의 눈물이 찔끔 솟는걸 느낍니다.

같은 세월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공감대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려주신 독사탕을 읽으면서 불현듯 언젠가 저도 비슷한 글을 쓴 기억이 나서

불로그에 가보니 .....

엇그제 같은데 2007년도에 썼군요.

언제 또 그렇게 세월이 달려가 버렸을까요?

오늘은 독사탕의 늪에 빠져봐야 할거 같네요.

함께 빠져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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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탕(독과자)의 추억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친정어머니 드리라며
사탕을 한보따리 선물받았습니다.

노인이 되면 입이 마르고 씁쓸하기 때문에 사탕이 필요하다고 하신 어머니 말씀에
항상 사탕 봉다리가 안떨어지게 준비해 드리는데

그것을 알고 있는 분이 일부러 생각하고 건네 준 선물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왕사탕을 한 보따리 주신 적이 있었는데 울어머니 갖다 드렸더니
복지관에 노인들과 나눠 먹겠노라며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번째로 또 주셨는데

돈으로 치자면 얼마나 가겠습니까마는 나눔과 배려의 마음이  어찌나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가슴 뭉클한 감사를 느꼈습니다

어머니께 가져갈려고 꾸러미를 풀어보았는데 사탕 봉지들 가운데 제  눈을 확 사로잡는게 있었어요

바로 돌사탕이었지요.

여러분도 기억하시지요?

아주 어렸을때 설탕도 없고 과자도 귀하던 시절
학교 앞 점방에서 팔던 돌사탕.

그때 우리는 독과자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어렵게 돌사탕 사서 입안에 넣고 빨리 녹을 까봐 안타까워하며
살살 빨아먹으면서 십리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달착지근한 돌사탕 맛에 매료되어 피곤한 줄도 몰랐던 기억이요.

항상 저의 기억 속에는 그 돌사탕이 있었고
지금같은 풍부한 먹거리 속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돌사탕 맛은 고향같은 아련한 그리움이었는데
우연찮게도 그 돌사탕이 손에 들어오게 된 거였지요.

지금도 그 옛날의 돌사탕이 있었다니 제 눈으로 보면서도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때 그시절의 돌사탕인지
무늬만 돌사탕인지....
맛은 또 어떨는지....

조심스레 하나 까서 입안에 넣어보는데
가슴이 설레더군요.

아~~
잊혀져가던 그 때 그 맛이 그대로 살아나오는 것이었어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들에게 먹어보라 했드니 뭐 이런 과자가 다 있느냐고 하면서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어미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드라구요.

저도 웃었어요. 실없이....

그래 너네들이 이런 내 마음 알리가 없지

그 돌사탕 울어머니 안드리고 제가 먹고 있어요

십리길 걸으며 빨리 녹는것에 안타까워 하던 그 마음으로
하나 씩 하나 씩 음미하며 먹고 있습니다.

입안에 넣고 굴리면 이빨과 부딪힐 때 나는 그 소리

마치 옥돌이 부딪히는듯한 그 청아한 소리를 즐기면서

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돌사탕 맛 기억하십니까???  ㅎ~~~

2007.2.20 

[旻鈺 양병우]

아!
독사탕, 비닐 포장만 없다면 그 시절의 독사탕 같습니다
색이며 크기하며...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이 전해져 오는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엉겅퀴]

나이 들어가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 떠 올릴 수 있어 많이 행복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춘하추동]

십리사탕 이라고도 했지요
하나 입에 넣고 걸어가면 십리 갈때까지 입속에서 녹았어요 ㅎㅎㅎㅎ
추억이 새롭습니다

[망덕]

"십리길 걸으며 빨리 녹는것에 안타까워 하던 그 마음으로 " 울 동네에서 내가 어렸을때 "십리다마" 라 했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