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삼계화택의 지구를 구하는 불자들의 실천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화두이다. 그야말로 삼계화택三界火宅과 같이 지금 지구는 불이 활활 타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에 불교가 해야 할 역할은 대단히 크다. 그래서 올해 6월 5일 환경의 날에 즈음하여 종단은 총무원장의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했고 향후 10년간 기후변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기후위기는 현재 우리 사회와 삶의 총체적인 전환을 시급히 요구하고 있으며, 수직적인 성장사회가 아니라 공종하는 '순환사회' 가 되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이를 위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삶이 아니라 소욕지족이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자 조계종 환경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종무기관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생명전환' 담화문을 선언하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필자가 함께 참여하여 만든 이 향후 10년간의 실천기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전환 행동 : 탄소 제로 에너지 전환, 생명살림 사회로의 전환, 음식문화 생활의 전환
첫째, '탄소 제로 에너지 전환' 은 사찰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건물을 효율적하며 사찰 등의 유휴지와 주차장에 향후 10년간 1080개의 태왕관을 설치하자는 약속이다. 사찰 내를 걸어서 가는 하마비 운동과 경내 전기차 운행, 탄소중립 넷제로(net-zero)를 위해 사찰의 유휴지에 나무 심기 운동, 전통 산신신앙과 산감제도를 되살려 숲과 나무를 보호하고 지키는 운동도 포함된다.
둘째, '생명살림 사회로의 전환' 은 모든 생명의 생존권을 위해 동물권 증진 및 생태적 방생을 추진하고, 미래세대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자연은 모든 생명의 집임을 주지하고 이들 생명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개발보다 생태계 보존을 우선 우선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음식문화 생활의 전환' 은 과도한 육식문화가 기후 식량위기의 큰 원인임을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식용으로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강력한 온난화 물질인 메탄가스가 배출되며, 식량자원이 가축의 사료로 쓰여 빈곤국의 식량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불살생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불자들은 채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불교 전통이 발우공양 문화를 이어받아 음식을 남기지 않는 빈 그릇 운동과 음식을 욕심으로 먹지 않고 약으로 생각하는 소식小食 운동을 전개해 나아가도록 하자.
두 번째 지족 행동 : 청빈한 소비 만족하는 삶, 나눔과 협동의 삶, 감사와 보은의 삶
첫째, '청빈한 소비 만족하는 삶' 은 소욕지족을 추구하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물질은 소박하게 그러나 정신은 풍요롭게, 작지만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성찰적이고 정의로운 소비를 해야한다. 탄소발자국을 고려하고, 목적보다는 과정과 관계를 소중히 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캠폐인을 벌인다.
둘째, '나눔과 협동의 삶' 은 본래 내 것은 없다는 무소유의 정신으로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커먼즈(commons) 지향의 삶' 을 살도록 독려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커먼즈는 공동체에서의 공유자산 및 공유 활동을 의미한다. 어려운 시대, 어려운 사람들끼리는 서로 돕고 협동하는 공동체가 희망이며 사유와 민간화를 막고 공유화하는 노력이 대단히 필요하다. 그렇게 사찰과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셋째, '감사와 보은의 삶' 은 우리가 자연의 은혜와 수많은 이웃의 노고 덕분에 살고 있음을 되새기는 것이다. 그 은혜을 갚는 활동이 바로 환경운동이며, 이러한 운동의 동력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세 번째 순환 운동 : 생태적 순환사회, 쓰레기 제로 사회, 자급과 자립의 사회
첫째, '생태적 순환사회' 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비닐, 플라스틱 등 썩지 않는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거름을 만들어 활용하고, 불자 스스로 미래세대에 밑거름이 되는 운동을 펄치는 것이다.
둘째, '쓰레기 제로 사회' 를 만드는 일이다. 지금 너무도 많은 물건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재활용하며 다시 쓰고, 바꿔 쓰며 쓰레기가 나오지 안는 사회를 만들도록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농촌, 산촌, 어촌 해안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 청정국토 만들기 운동을 펼치도록 한다.
셋째, '자급과 자립의 사회' 를 만드는 일이다. 친환경 녹색사회의 근본은 농업과 농촌에 있다. 농지를 확보하고 농민을 소중히 하며 유기농 생산과 도농지 거래를 장려하고, 귀농 귀촌운동과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식량 자립과 서로 협동하는 마을공동체가 녹색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넷째로는 참여 행동 : 협력 연대하는 참여, 함께 배우는 참여, 변화를 만드는 참여
첫째, '협력 연대하는 참여' 로 전국 25개 교구본사에 기후환경실천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불교 환경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단체들과 협력 연대하고 지원하며 지역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함께 배우는 참여' 를 통해 교구본사와 말사의 주지스님, 7직 스님 및 신도를이 환경 법회를 열고,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매년 1-2회 전국 사찰에서 기후변화를 위한 환경캠폐인을 전개하여 변화를 만드는 활동이다.
셋째, '변화를 만드는 참여' 로 모든 불자들이 환경실천을 약속하고, 다양한 사회 환경단체에 참여하도록 장려한다. 지역을 변화시키면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녹색 사찰운동의 실천과 환경위원회의 설치
한편 종단이나 교구본사 차원의 특별활동을 위해서는 실무자 개인만으로 감당이 어렵다. 개별 사찰에서 사회적 실천에 집중하고 고민하는 단체가 없으면 지속적인 실천을 하기가 어려우며, 교구장 스님의 강력한 의지와 교시가 없으면 실질적 활동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25개 교구본사 중에 올해 가능한 교구본사별로 7개 정도의 기후환경실천위원회를 설립하고, 신행단체들에도 환경조직을 만들도록 권장해야 한다. 그리고 본 말사 주지 및 7직 스님과 사무장 및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을 실시하여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실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종단 산하의 지원기구나 불교환경연대 같은 전문기구를 통해 교육, 캠폐인, 조직 등의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필자가 속한 불교환경연대는 전국비구니회와 녹색사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의 지침들과 중복되는 실천사항 외에도, 두 가지의 집단적 캠폐인을 실시하고 있다. 개별 사팔이 1년에 2회의 환경법회와 4~6회의 교육을 실시하고, 신도들이 환경실천조직을 만들어 사찰의 환경문제를 전담하여 실천하도록 한다. 나아가 녹색사팔운동 전국본부에서 1년에 2번 진행하는 환경캠폐인에 참여하여, 연말에 실천내용의 사례발표도 하고, 정보와 노하우를 교환하면서 서로 독려하며 기후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앞으로의 활동
앞에서 2033년까지 약 10년간의 활동을 계획하며 살펴본 방안 중에는 별다를 준비 없어도 당장 실천이 가능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 지족 운동과 빈그릇 운동, 한 끼 채식운동, 농 , 산, 어촌 쓰레기 줍기 및 나무 심기 운동이다. 새해를 맞아 1년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이들을 실천에 옮기며 청정국토 가꾸기 캠폐인을 전개하면 어떨까?
혹시 너무 사소한 실천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이다. 모두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서 하나의 변화는 전체를 흔드는 큰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명심하자. 하나를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은 다른 모든 실천에도 자연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국민농업포럼 공동대표, 조계종 백년대계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토회 에코붓다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한국JTS 카불지원팀장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국제협력활을 했으며,
평화재단의 기획실장, 치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다. 생태, 녹색, 평화, 개발협력, 전환, 개벽 등을 화두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태사회와 녹색불교』를 집필했고 『불교의 생태적 지혜와 환경』, 『녹색당과 녹색
정치』, 『지구별 생태사상가』 등의 공저가 있고, 최근에 출간된 『생명으로 돌아가기』를 번역 감수했다.
이글은 불기2566년 雲門지 겨울호애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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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상날씨 때문인지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까지 한번에 여러가지 꽃들을 다 볼수 있을듯 합니다.
상춘객이라고 하죠 봄을 한번 만낏해보시기를...
그리고 매번 제가 이야기하지만 남들보다 2~3시간 빨리 움직이시면 시간에 구애없이 넉넉히 보실수 있습니다.
언양에 벚꽃축제가 있는 기간이고 보니 차량이 엄청 밀릴시도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를...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_()_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
꽃 사태가 펼쳐졌네요.
어디를 가도 목련, 개나리, 진달래가 반기고 풍요로운 자연에 감사함 절도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