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봄에 퇴직을 하고,
고향 인근인 지방으로 내려와 생활하게 되면서,
지난해 사천에서의 여름캠프에 이어서,
올해도 영남지역인 영주에서 여름 힐링캠프가 열리게 되었는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가장 큰 수혜(?)을 보게 되었고,
캠프의 여러조 가운데 "다움님"께서 맡고 계신 "제 5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5조에 합류한 가장큰 이유는,
우선 제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고,
여행이나 캠핑모임을 선호 하여 카페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했기에,
아는분이 거의 없어 번잡함을 피해 인원이 적은 5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문화재 답사와 여행등이 취미이고 게다가 익숙한 지역이기에,
벙주님의 하명(?)을 받아 미리 여행코스를 정하고 캠프에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의 힐링캠프로,
한옥팬션인 영주의 "효마루"를 들어서면,
홍문(紅門)이라고도 불리는 "홍살문(紅箭門)"을 만나게 되는데,
홍살문은 청정하고 신령스런 공간으로 들어서게 되니 경의(敬意)를 표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으며,
홍살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회헌"의 동상으로,
힐링캠프에 오셨다 가신 운영진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이분이 어떤 인물인지 밝혀주신 분이 없으셨는데,
고려의 문신으로,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에서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전하여,
조선시대에 와서 "정도전"에 의해 건국이념이 되었고,
"사대부", "선비"등의 용어가 생기게된 초석을 놓았던 인물인 "안향(安珦)"으로,
그는 영주의 옛지명인 이곳 "순흥"출신이기에,
그것을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세워둔듯 하며,
참고로 "회헌"은 "안향(安珦, 1243~1306)"의 호 입니다.
힐링캠프인 "효마루" 또한,
주자 성리학을 들여와 조선의 근간이 되었고,
그러한 "안향"이 있었기에 소수서원이 세워졌고 선비촌을 조성하여 "선비의 고장"이 되었는데,
선비의 고장인 옛지명인 순흥(順興)지역 가운데,
효마루가 있는 이곳은 신라때부터 창원 황씨와 순흥 안씨가 자리를 잡아 세거한 곳으로,
마을을 둘러보면 종택과 사당을 찾아볼수 있는곳 이기도 합니다.
금번 여름캠프에는 유일하게 5조가 두팀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먼저 들어온 "다움님" 팀을,
편의상 A조로 지칭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약속을 하였기에,
12시경에 7명이 슥소인 "효마루"에 모두 모여서,
"갈쌈 비빔국수"를 직접 만들어 점심을 하고,
7명이 2대의 차량을 배정하여 예천지역을 돌아 보기로 합니다.
가장 먼저 들린곳은,
조선말기의 권세가인 "이유인"에 의해 지어진 정자인 "병암정(屛巖亭)"으로,
지금은 주인이 바뀌어 예천권씨 별묘(別廟)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은 2006년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장소 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찾은곳은 예천권씨 초간종택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초간종택의 사랑채"는 보물 문화재이며,
초간종택은 15세기 말에 초간 권문해의 할아버지이며,
퇴계 이황의 제자였던 권오상이 지었다고 하며,
"초간"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격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권문해(權文海)의 호 이기도 합니다.
다음 코스로는 예천을 대표하는 정자 문화재인 "초간정"으로,
초간정(草澗亭)은 정자와 원림(園林)의 아름다운 상생을 찾아볼수 있는곳으로,
초간종택의 주인인 "초간 권문해"가 지었으며,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그안에서 즐기고자 하였던 우리의 선비사상을 엿볼수 있는 곳으로,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자연을 최대한 살려 원림을 조성하였고,
자연곳에서 만족을 느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장소로,
넷플릭스 인기드라마였던 "미스터션사인"의 촬영지 이기도 합니다.
초간정 원림 뒤편에는,
숨겨져 있듯,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있어,
작은 규모의 출렁다리 이지만,
흔들리는 다리의 느낌은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어서 예천을 대표하는 고찰인 "용문사"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국보 문화재인 " 대장전"과 "윤장대(輪藏臺)"는 수리중이라 관람할수 없었고,
인근에 있는 "하늘자락 공원"도 코스에 있었지만,
이번 수해로 오르는 길이 소실되어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더위도 피할겸 시원함이 생각나,
예천의 "설빙"을 찾아 "속~ 시원함"이 어떤건지도 느껴보고,
숙소인 "효마루"로 되돌아 오는길에는,
영주댐의 핫플레이스인 "용마루공원"을 찾았습니다.
원래 영주댐은 다음날 새벽에,
외나무 다리로 유명한 "무섬마을"과 함께 찾을 예정 였는데,
금번의 수해로 외나무 다리가 소실 되었기에,
일정을 당겨서 영주댐을 찾게 되었는데,
새벽녘의 용마루공원도 좋겠지만,
시원한 바람이 있는 해질녘에도 찾을만 하며,
영주댐의 명소인,
용마루공원의 출렁다리를 산책삼아 건너 봅니다.
영주댐 일원은 4대강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내성천 일원에 2009년 12월 공사에 착수하여 2016년 12월 본댐을 준공한 중형댐이며,
노을이 있는 영주댐의 "용마루공원"도 즐길만한 곳입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준비를 하고,
오늘 저녁은 숯불로 삼겹살과 목살이 올랐는데,
가볍게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함께하고,
마당 한쪽에서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화로대를 펴고 여름에 어울리는 노래를 곁들여,
불멍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함께하신 어느분은 여친이 생기면 별까지 따 줄려고,
별 지시기(레이저 포인트)도 들고 오셨던데,
결과는 알수가 없습니다. ㅋ
다음날 아침은 서둘러 "베리따스님"이 챙겨와 주신,
"소고기 무우국"으로 아침을 하고 소수서원(紹修書院)을 찾았습니다.
"소수서원"은 1542년(중종 37)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이곳 순흥(영주의 옛지명) 출신인 안향(安珦)을 배향하기 위해 사우(祠宇)를 세웠고,
나중에 강학 공간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 되었는데,
서원은 지금으로 치면 사립대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수서원을 돌아보고 잠시 그늘이 있는 쉼터에 모여,
가져온 수박으로 더위를 달래며 다음 코스를 상의해 봅니다.
이곳에서 아쉽게도 "가은님"은 1박2일로 일정을 마무리 하셨고,
원래의 예정대로라면 "부석사"를 오를 예정였는데,
더위도 피할겸 계곡이 있는 오지마을로 길을 잡습니다.
4km가 넘는 임도의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소백산 줄기의 한자락으로 시원함이 있는 "마구령"을 넘게 되고,
오지마을인 남대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의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 보면,
한강의 영남지역 발원지에 오르게 되며,
이지역은 경상도와 강원도 그리고 충청도의 3도 접경지이며,
남대리의 주막거리 캠핑장은,
오지 캠핑을 좋아하는 저도 가끔 찾는 곳인데,
커다란 물 웅덩이가 있던 캠장옆 계곡도,
평평하고 밋밋하게 변해 있어 이번 수해는 피해갈수 없었나 봅니다.
아이스박스에 미리 챙겨온 간식을 내어 놓고,
계곡에서의 족욕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계곡을 즐기다,
점심으로 다슬기탕을 매식하고 이동하여 찾은곳은,
단양의 핫플레이스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카페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입니다.
해발 600m 남짓의 이곳은,
원래의 옛이름은 "봉우등" 였는데,
단양이 관광지가 되고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이름이 나면서,
카페와 팬션이 산허리 곳곳에 생겼기에,
이제는 "카페산"이란 명칭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카페산을 찾았으니,
당연하게 시원한 커피는 있어야 겠죠~
물론 회원님들이 타지는 않지만,
보기에도 시원함이 있는 패러 글라이딩은 덤 이기도 합니다^^
단양에는 카페산 외에도,
많이 유명하진 않지만 빼어난 경관이 있는 활공장이 또 있는데요,
카페등의 편의 시설은 없지만,
오르는길이 빡씬편이며 전망대가 있는 "양방산"이 있어,
해발 650m인 양방산 패러 활공장은,
단양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으며,
뒤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와,
소백산의 줄기를 휘돌아 볼수있는 곳여서,
조망권은 카페산보다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여행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효마루"로 되돌아와,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후 저녁을 준비합니다.
오늘 저녁은 영주 5일장의 장터에서 구입한,
아귀로 "아귀수육"으로 함께 합니다.
보통 아귀찜이나 탕은 많이 하는데,
생선이 싱싱하면 수육이 별미인데 크기가 커야 맛이 있습니다.
둘쨋날에는 불멍은 하지 않았지만,
영주 효마루 여름캠프 제5조 "다움님"팀 후기의 전편은,
불멍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영주 힐링캠프 5조 A팀의 일정은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왕 살펴보러 오셨으니 후편까지 보시고 가실거죠~~~ ㅋ
첫댓글 겨울섬님
문화재해설. 여행가이드.
멋진불멍.맛갈진요리.달달한
멘트...
더불어 여행안내서를 쓰셔도
될만한 문장력까지
여친이 없는게 아니라
숨겨놓은거 아니신지요?
숨겨둔 여친을 버려두고 영주 캠프에? ㅋ
결코 그럴리는 없겠죠~~
지방에 거주해 보면,
모임들이 거의 없으니,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게,
여친 맹글기 랍니다. ㅎ
성격 좋으신 베리따스님부터,
남친 하나 장만(?)하세요~~ ㅋ
죽음의 문턱을 넘기면서 갇혀지낸 100일가까운 고독한 병원생활에서 이제그만 접으려했었던 지난 생각들...
그때그맘 헤아려주시고 많은 회원님들께서 따뜻하게 손잡아주시고 이끌어주시고
다움벙주님의 권유로 의지하며 다녀온 영주여행길
카페에서 다친 상처를 카페에서 치유받았읍니다.
선한사람들과 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말똥이 굴러가도 깔깔대며 보낸 시간들
사진한장한장이 다큐처럼 박혀버린 여독의 즐거운 후유증을 겨울섬님의 기록으로 반추해봅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런의미가 있죠~
노래가사처럼
새로운 꿈을 꾸겠다고 말할께요~~
영주에서의 추억들 잊지않고
언제어디서 만나더라도
반갑고 기쁠거에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크던 적든..
누구에게나 상처나 아픔은 있기 마련이죠,
몸은 거다 나으셨는데,
아직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으셨나 봅니다.
"쏘미님" 전,후의 내용을 모두 알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은 할수 있을 듯 합니다.
힘든 몸이신데 참아가며,
내색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금번 영주에서의 여름캠프가,
"쏘미님"에게 위안이 되었다니 무척이나 다행이구요,
다음의 모임에서 더욱 건강하게 뵐수 있었으면 합니다.
생각이 날때면,
들춰 보면 추억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곁들인
멋진사진의 여행후기
겨울섬님 덕분에 잘 감상했습니다
다음편 기다려집니다
길고 재미없는데도 불구하고,
후편까지 보아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문화재 답사와 여행이 취미이다 보니,
여행기를 가끔 쓰곤 하는데,
카페에 처음 올리는 후기의 글이,
습관이 있어 여행기처럼 되어 버린듯 하네요~~
겨울섬님 여행다큐 ~^^
깔끔하고 아싸로운 성격에.
살림살이 까지 멋지게 정리해주신 벙주님~
수고 많으셨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5조 이지만,
하루의 편차와 팀이 다르다 보니,
여행일정을 함께 하진 못해서 아쉬움이 있네요.
그나마 일요일까지 남아 있었기에,
미련은 덜 한듯 합니다^^
후기가 마치 여행안내서같네요
여행과 문화재 답사를 즐겨하다 보니,
모임의 후기가 습관처럼 여행기처럼 되어 버린듯 합니다.
불편한 후기가 되지 않으려나 염려가 되네요.
사진과 해설이 문화재답사 전문가 같으십니다.
함께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한때에는 문화재 답사가 취미여서,
전국의 문화재를 두지며 다닌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기가 여행기나 답사기처럼 되어 버린듯 하네요~
나중에 여건이 되면,
여행이나 문화재 답사 길에서,
뵈올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섬 겨울섬님 해설과 함께라면
뜻깊은 여행이 될 듯 합니다.
그날을 기다려볼게요^^
@바움 문화재 답사를 좋아 하시면,
답사 모임을 해 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저는 벙을 해본적이 없어서.. ㅎ
"바움님"께서 앞장 서시면~~
@겨울섬 ㅎ 앞장은 어려워서요.
뒤따라 다니는게 좋아요^^
@바움 벙을 해본지가 오래 되어서 이제는 자신이.. ㅠ
더구나 지금은 지방에 내려와 있어,
당일의 모임을 주선하기에는..
"바움님" 덕분에 어찌 모임에 가보나 했더만~~ ㅎ
@겨울섬 어느 가을날
답사여행 기대해봅니다.^^
겨울섬님!!!
감사합니다
잘 쉬었다가 가셨나요?
다음에는 캠벙에서 만나도록
해야겠지요
시간되면
또
봐요~~~~
오랫만에 뵙게 되어 반가웠구요~
함께하는 2박 3일간에,
음식이며 여행까지 많은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함께 하신 분들이 즐거웠던 여행길이 되었습니다.
영주로 놀러가면 연락 드리께요~~
겨울섬님
디테일하게 쓰신 영주.예천.단양의 기행문이 맛깔스럽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6조 효마루에서 멋진 여행 하렵니다
고맙습니다~^^
영주의 여름캠프에,
마지막조에 계시나 봅니다.
5조의 여행기가 6조의 여행에,
작으나마 도움이 된다면 다행입니다.
영주의 숙소인 효마루는,
오랜 인연으로 개인적으로도 가끔은 놀러 가는곳 입니다.
이번 주말에 단양쪽 캠핑길에 나서면,
들렀다 갈수도 있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