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1話 溫故知新<76> 육사 8기 무려 1263명 임관

[성기숙]

제1話 溫故知新<76> 육사 8기 무려 1263명 임관

이재전 예·육군중장·前 전쟁기념사업회장·現 한자교육진흥회장

육사8기 하면 사람들은 흔히 5·16 군사혁명의 주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들은 대부분 1950년 6·25전쟁 개전(開戰) 초기 각 부대의 선임 소대장이었고 53년 7월 당시는 일선 대대장으로 휴전협정을 맞은 6·25전쟁의 주역이었다.

육사8기동기회 수첩의 현재 동기생 통계를 보면 졸업 임관 인원 1345명 중 재적회원 457명(국내 414명·해외 43명), 전사자 419명, 순직자 6명, 사망자 340명, 불명자 123명 등이다(여기서 불명자는 현재 연락이 안되는 동기생들의 수효다). 동기생의 3분의 1이 전사했다. 그래서 일설에 “6·25는 8기생이 막았다”는 얘기가 생긴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50년사’는 8기생 임관 인원을 총 1263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육사8기동기회에서는 임관 인원을 특과(特科) 출신들을 포함해 1345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8기생은 본디 1, 2, 3개 중대였는데 나중에 의정(醫政) 및 군의(軍醫)장교를 포함해 수가 늘었다.

아무튼 세계 군대 역사상 1개 기수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장교로 임관한 예가 없다. 신생국가이니 가능한 일이었지만 당시의 4·3 제주폭동, 여순(麗順)반란, 38선상에서의 무력충돌 등으로 군사력 증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초급장교들을 확충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인원을 선발했던 것이다.

육사8기생은 국군이 창설된 이후 최초의 사관학교 입소자라는 의미가 있다. 즉 순수한 우리 군대의 간부 양성기관에서 배출한 첫 장교들이었다. 비록 6개월짜리 단기 군사교육이었지만 국방경비대 시절 군경(軍警) 출신을 한두 달 재교육해 임관시킨 이전의 과정과 달리 처음으로 순수한 민간자원을 선발, 교육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컸다.

나는 20대 혈기왕성한 시절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원을 하다가 국토가 반 토막난 신생국가인 우리나라에는 다른 어떤 집단보다 반드시 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인생행로를 교직에서 군인의 길로 바꾸었다.

당시의 군사교육은 일본군 교범을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해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우리말이 잘 되지 않는 엉뚱한 번역도 눈에 띄었다. 교관들도 그런 교범을 소화하지 못해 그대로 읽는 경우가 많았다. 교관보다 더 지적 수준이 높은 생도들도 적지않았다. 어떤 중대장은 생도에게 편지를 대필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에도 임관 후보생들은 매일 일기에 해당하는 수양록(修養錄)을 썼는데 그것이 귀찮거나 글을 잘 못써 동료들에게 대필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모든 후보생은 수양록을 써서 매일 중대장과 구대장이었던 손희선(孫熙善·육사2기·소장 예편)소령이나 정래혁(丁來赫·육사7특·중장 예편)대위의 검열을 맡아야 했다. 미국 캔자스 주 포트 리븐워스(Ft. Leavenworth)의 육군 지휘참모대 선배이기도 한 정래혁 장군은 나중에 육사 교장·국방장관, 그리고 국회의장을 지냈다.

육사8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육사 7대 교장을 지낸 ‘오성(五星)장군’ 김홍일(金弘壹·중장 예편)장군이다. 중국군에서 소장 계급을 달고 광복 후 국군 준장으로 창군에 참여한 김홍일 교장은 당시 실전경험이 전무했던 일본군 출신 장성들과 달리 유일하게 일본군과 싸운 실전경험이 풍부한 전략가였다. 또 당시만 해도 창군 초기라서 특히 군수(軍需)·경리(經理) 계통이 문란했지만 그는 청렴결백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첫 시간에 배치된 교장훈화는 후보생뿐만 아니라 교관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비록 일본군 교범을 번역한 육사의 교재는 형편없었지만 김홍일 교장의 말씀(語)은 곧 교과서였다.

※지난 회에서 미 육군 지휘참모대학의 소재지로 표기한 포트 리브워스(Ft. Leaveworth)는 포트 리븐워스(Ft. Leavenworth)의 착오이므로 바로잡습니다.

[성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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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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