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증후군
인생을 조금 알게 되는가 싶은 나이에
얼마전 까지 몰랐던 것을 깨달는다
첫째// 더이상 나를 젊게 봐주는 사람이 없다
둘째// 얼굴이고 몸이고 말투고 모든게 둥글둥글 해진다
(인생의 세파에 어느 정도 단련된 것이다)
셋째// 가끔 기억이 가물해진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약속을 잊고
화장실에서 조금씩 흘리기도 한다)
넷째// 걱정이 앞서고 나이가 들면 보수적이 된다
(의욕, 패기, 자신감등이 이제는 걱정,
우려, 조심하는 마음, 근심이 앞선다)
다섯// 원리가 뭔지 물리가 뭔지 어느 정도 알게 된다
(일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
뭘 풀어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일이 되는지
사회 생활을 하는 지혜, 삶의 노하우를 알게 된다
여섯// 가끔은 확실하게 뜨거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속에서 인다
(젊은의 뜨거운 피를 느끼곤 한다)
일곱//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게 된다
(어제와 오늘 다른 세상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을 느낀다)
여덟// 삶에 부대껴 한동안 경시했던 가치들,
우정, 의리, 사랑 같은 감정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아홉//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할 때를 알게 된다
(이제는 말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이것이 마흔 넘어서 알게된 마흔 증후군이다.
돌이켜보면 사십대는 세상의 변화 중심축에서
살아온 세대이다. IMF 시기에는 세상의 모든
언어가 '변화'에 집중되었고 직장 내 가장 큰
화두였다. 세상에 적응하고자 부단히도 스스로
바뀌어 왔는데, 정작 세상은 어떻게 변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도 변해 왔는데, 도대제
어디까지 변하라는 건지 알수 없다.
마흔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변해야 사오정을
면할 수 있다고 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대열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절심할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옛 시절 즐겨 듣던 노래를 카페나 술집에서
우연히 듣게 되면 가슴이 알싸해진다
마흔 고개를 넘기게 되면 나처럼 성마른
사람에게도 측은지심이라는 게 생기기 마련
사화산이줄 알았더니 활화산처럼 눈물샘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다. 나이 드니까 눈물만
느는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나는 사십대다 이젠 세상이란 곳을 좀더
믿을 만한 곳으로, 사랑할 만한 곳을,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울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
가끔은 비딱해 보여도, 또 가끔은 발걸음이
갈지(支)자를 그려도, 곧바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으면 되는 것, 건강하게 살려고 애쓰는
한 세상도 나를 곱게 봐줄 것이다. 차가운
세상을 꼭 끌어안고 조금이나마 온기를 전해주고자
부단히 애써야할 나이다. 마흔이란...
마흔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마흔 증후군 울 선배님들의 공통된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까 돈벌어야돼선배님의
글을 읽고 나서 문뜩 떠오르는 글이 이글이네요.
울 선배님들 마음을 편안히 가지세요.
너무 부담을 가지고 생활을 하시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울 사십대님들 현명한 판단으로
멋진 인생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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