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양천리

우리는 단어가 고정불변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단어는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벽이 아니에요. 틈이 있어요. 그리고 삶은 흐르는 일이지요. 고이는 일이 아니라. 단어와 삶이 만나면, 단어의 틈 사이로 삶이 흐른다면, 단어는 흔적이 남을 거예요 ㅇ 취미 : 작은 취미 목록 - 혹시 취미를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모르는 길을 앞서 살피는 것보다 아는 길을 되돌아보는 것이 좋아요. 취미는 '나'에 대한 일이고, 나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있으니까요ㅇ 후회 ; 후회 공책 - 후회 없는 삶보다 후회를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겠어요. 후회는 나답지 않은 일을 할 때 뒤따라 오는 마음이잖아요. 나답지 않음을 알아야 나다움도 알수 있죠ㅇ 노력 : 기다란 문장 - 오늘의 끝까지, 잘 살아 냈다고 칭찬을 건네고 싶어요. 우리는 노력했어요. 삶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ㅇ 자아 : - 단어의 자화상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이 그린 <자하 하디드>처럼 나의 얼굴들을 겹치고 포개어 만든 초상화를 갖고 싶어요. 그래서 나의 얼굴을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ㅇ 존엄성 ; 비스듬한 시소 - 문득 '나'라는 사람이 싫어질 때가 있나요? 그럴 때는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시소 그림을 둡시다. ㅇ 특별 ; 귀 기울이는 주인공 -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특별한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ㅇ 공부 : 사적인 사전 - 사물대신 감정, 이론, 관계 그리고 생각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어요ㅇ 불확실 : 반대편의 가능성 - 과도기를 어두운 터널로 만드는 건, 내가 가진 나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지도 몰라요. 과도기가 생명력 넘치는 이행대가 되길 바란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반대편에서 생각해야죠. 나의 반대편에는 반대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ㅇ 소녀 : 시도 옷장 - 나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으려면 많이 시도해야 하죠.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일을 모아 목록으로 만들어 볼까요?ㅇ 동물 : 이중 언어 기록장 - 비인간동물의 언어를 배우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더욱 즐거운 일상을 살 수 있을 거예요ㅇ 장애 : 동시 상영 극장 - 서로에게 의존할 때, 서로 다른 물질의 화학작용으로 새로운 물질이 생겨나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자꾸만 새롭게 생겨나지 않을까요?ㅇ 감정이입 : 잇는 인터뷰 -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에는 울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슬픔이 깊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ㅇ 혐오 : 정체성 페이스트리 -혐오 표현은 반드시 스스로를 향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 모여 만든 전체이기 때문이에요. ㅇ 커버링 ; 다채로운 이름표 - 정상과 비정상은 없어요. 무수한 정상들만 있을 뿐이죠. ㅇ 상처 ; 물음표를 닮은 열쇠 - 혹시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나요? 그렇다면 무엇보다 '왜'라고 질문해야 해요.ㅇ 환대 : 다정한 풍경화 - 오늘 하루가 순조로웠다면, 내가 받은 환대 덕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