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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드러갔죠
바로 이러케...드러감다
고고!!
어제 정선 화암동굴을 갔어요
동굴이 기온이 좀 낮으니
추운겨울이랑 이런
쌀쌀한 초봄은 비수기인가봉가
사람이 영~없더라구요
저희가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는데
구불구불 산길 도로를 달려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보니
도착하니 거의 점심시간..
동굴이 동굴있을 위치에 있다보니까
가는길 주변에 식당은 없었고
매표소 동굴 앞 부분에
관광단지처럼 식당들이 좀 있더라구요
근데 아까 말했다시피
비수기라 그런지...ㅠ
대부분 문닫혀있고
식당 두군데 열려있었어요
앞에 입간판에 메뉴랑 가격이 적혀있는데
한곳은 산채비빔밥9,000원
한곳은 11,000원
당연히 9천원의 집으로
발길이...ㅎㅎ
남편이 아기띠하고 저랑첫째 손잡고 들어갔는데
이미 뭐가 쫙~~~깔려있어여 식탁에
쎄해...이건 단체구나
아니나 다를까
식당주인이 나오셔서
지금 식사가 안된다고...
우리가 나오니
바로 식당앞에 붉은관광버스가 한대 서더니
어르신들이 우르르 내리시더라구요
그중 형광연두색 지도 손수건을
두건으로 연출하시고
타오르는 노을같은 주황색 티에
암석회색깔 등산바지
검은 선글라스끼신 산행대장님이
내리더니
호루라기를 불며 ㅋㅋㅋㅋㅋ
입장 시키시더라구요
훠우.....포쓰
저희 쭈굴탱 가족은
옆식당으로 이동
전 산채비빔밥이 뭐그맛이지
같은데서 난 나물아니야?
챔기름넣고 무쳐 쌀밥에 계란후라이에
고추장 슥슥 비비면
뭐든 맛있지~ 뭐야 ㅜㅜ하며요
2천원 더주고 먹게생겨서
배가 아팠죠 남편은 자꾸 좋은게 좋은거라며 이집이 아무래도
안아끼고 비싼만큼 뭐가 있을거라
저를 달래고
놀러와서 돈 천원에 이러지말자~~~하며ㅋㅋ
그렇게 산채비빔2인과 막국수1인을
시켰거든요
웬걸... 진짜맛있어요
나물이11가지는 있어
시래기?우거지?된장국도 나오는데
두부도 꼬숩은게 한모는 들어간거같애
막국수 말모말모 말해모해
신맛만 나는 새콤식초국아니라
시원 달달하고
마트서 3개 4680원씩 하는
오이를 한그릇에 최소 1개는 썰어
넣으신거같아요!!!
그리고 가게 계산대 앞에
정선사과 박스채두고 7개 1만원에 파시는데
첫째가 하도 사자고 해서
알도작고 집에 한라봉,천혜향,애플청포도 있어
달랬더니
자기 용돈으로 사겠다고
제발 그럼 돈 빌려라도 달라고 빌어요ㅋㅋㅋㅠㅠ여기서
거절하면 너무 계모같자농...
투덜대며
샀다 또
애가 눈치없이 지금먹겠다
떼를쓰네?ㅠㅠ
오노....
근디 서빙하시던 주인아저씨가
무심하게 오시더니
휙 사과 하나를
한입 모양으로 얇게 너무 애기입에
들어가기좋게 작게깎아 내오신거에요
그릇받쳐서...
사과 역시 아삭함 예술에 과즙이 줄줄
퍼석임 하나없이 새콤달콤하니
굿이구요
갬동쓰...ㅠㅠ
그리고 너무 맛있다며 배뚜드리고
나와 동굴입구까진
모노레일을 타요
1시반거라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산악회가 우우~~~들어와요
오시더니 우리 둘째를 보고
난리가 나신거에오
심심하잖아 그냥 기다리기ㅋㅋㅋ
애기있으니 이뻐해주시고
호구조사하고 그런거지뭐
어른들 다 똑같애
머슴애냐 그러고.....🥲
우리애기가 경량패딩이랑 안에 패쪼 입고있었는데
오데 니한테 맞는 작은 구스다운이 있드나
하시길래
어머~ 이게 요만해도
어른거 못지않게 비싸던데요
하니까
꺄르르까르륵
우에 하고는 터울이 있네
가운데 둘이쯤 더있나
하시길래
안낳을게 어찌 한번의 만남으로
알아서 왔더라고요
하니까
꺄르르 까르르
본인들도 단칸방서 손만잡았는데
9명 생기셨대
안했는데 9명이....?
암튼 그러고 모노레일서 내려서 동굴입구 도착
산악회 단체사진을 찍더라구요
형광펜색깔 두건
산행대장님이 우리도 서래...
저희가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산악회가 아닌데 어떻게 찍어....
그냥서래
이것도 인연이래
이.,.년...?
this year...?
ㅋㅋㅋㅋㅋ
또 일단섰어
너모 무섭고 너모 무서와
대장님 호루라기 개 불어대ㅠㅠ
귀가 따가와요...
그리고 동굴탐험 1시간 반동안
우린 산악회의 일원이 되어
개빡시게 굴려졌읍니다 ㅠㅠ
아니~~ 우리~~~~~는 가좍 나들이 온거에오
무슨 뭔가를 등반하고 정복하고
체력증진하려는 목표의식이
없다구욧
대장님
우릴 버려....
캡틴 돈트 블로우 휘슬ㅠㅠ
ㅋㅋㅋㅋㅋ먼저가 난 이미 글렀어
그 동굴
거긴 진짜 무릎 성한 어르신만 오셔야겠드라구요
계단700개넘고 90도 코스도있어요
남편은 12키로 뚱순여아
아기띠까지 앞으로 한채
낮은포복자세도 가고
그와중에 자꾸
우리 소외감 느낄까 그런지 우릴챙겨
아 가시라구요!!
동굴속 어둠에서도 어디서나 보이는
연두두건...
산행대장님
그는 어디에도 없는듯 어디에나 있고
나중에 저희는 자아를 잃고
서라는대로 서고
가라는대로 가고
찍어준다는대로 찍히고 ㅋㅋㅋㅋㅋ
가족사진 수십장 남았읍네다...
고맙읍니다
홍건적이 아니라
형광건적 대장님.,.
최후의 낙오자 한명없는것 확인 후
동굴서 마지막으로 나오시더만요
호루라기로 인원수 점검까지
마무리
열정열정열정
짝짝짝
당신을
참 오지라퍼
오지라피스트로.... 👍인정합니다
이정도는 하고 가이드팁 받아라
일부 동남아것드라!!!!!!!
그나저나 이 화암동굴 코스...,
이앞에선
산채비빔밥을 팔아야하는게아니라
소고기나 장어구이 팔아야되지 않냐면서 남편이랑 투덜투덜쓰~~
#가족사진마다 찍힌 손가락
#반딧불이대장님 #체력무엇
#너무정겹고너무무서왔어요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살롱 / 글작성 완료 전 확인!!
와 이건 진짜 시트콤 소재로 딱이네요. 너무 웃겨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 에피소드 한편 본듯한 이기분 꺼이꺼이꺼이
푸하하하 장면이 막 상상되는 것이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완전 재미있어요. 항상 느끼지만 글 잘쓰는 능력 넘넘 부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재밌어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재밌는 글을 지금 봤네요
형광건적 대장님이라뉘
재밌어해주시니 기뻐요~~^^
아니 이렇게 재밌는글을 인기글 복습하다 이제 봤네요 ㅋㅋㅋㅋㅋㅋ
달곰님 짱이에요 최고 잼나 😂
아 너무웃곀ㅋㅋㅋㅋ웃다가 울었어요ㅋㅋㅋㅋ
앗...그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