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끝으로 동창회장 멍에는 벗었으나, 성격상 치러야 할 인사치레가 여럿이다.
전화 한통화로, 식사 대접으로, 선물로, 봉투? 로까지 해서 제법 시간이 필요한,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신 분들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이번 행사의 백미는 “은사님 모시기“ 아니었을까 싶은데, 애당초 욕심을
일곱 분을 다 모시고 싶었으나,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못 오신 두 분을 뵙기로
날을 잡은 것이, 어제, 점심시간이었었는데,
사실 일곱 분의 은사님이라면 그 당시 교장, 교감을 포함 하드라도, 근무하시든
선생님의 절반인 셈인데, 80대 중반의 연세에, 천리나 떨어진 수도권에 계시다 보니
모두를 모신다는 건 어불성설이었었고, 다섯 분이 와주신 것도, 나의 열성에 크게 보답
해 주신 은혜로 가슴에 새기고 싶다. 행사 때 모셨든 세분이 재 합류, 은사님 다섯 분과,
대선배 한분 사모님 두 분, 친구 세 명과, 정오에, KTX서울역사 4층의, “T-園”이라는
중국음식 점에서의 점심을 약속 했었는데, 열차시간 관계로 10여분 늦게 내가 도착
했을 때는, 모두가 먼저 도착들 하셔서 기다리고 계시는 중이었다.
행사 때, 나름 은사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크리스탈 감사패와, 백화점 상품권(10만원),
그 외 멸치 1포, 약간의 풋고추와 깻잎 등이었는데, 고추와 깻잎까지는 준비를 못한 체
불참하신 은사님 두 분과, 선배님 한분의 선물 보따리를 든 체, 09시, 마산 발 KTX로
불원천리 내달았으니, 얼마 전의 은사님과의 반가움도 역시겠지만, 10수년 만에 뵙는
분들과의 감회는 정말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치였었다. 그래도, 늘 “몸이 불편하다“고
토로 하시든 것과는 달리, 톤이 굵은 목소리에, 약주도 마다하시지 않으신걸 보고는 크게
안도가 되었었지만, 그사이 사모님을 먼저 떠나 보내신 분이 계셔, 걱정과 마음 아픔이 함께
하는 안타까움도 어쩔수 없었다.
대충 우리 연배들과는, 15년 정도의 연차를 보이시는 분들인데도, 시대의 혜택 때문일까,
모두들 건강 하신 것 같았고, 오랜 세월 방치되 있든 흥클어진 실타래의 끄트머리들을 붙들고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들 계셨다. 요지는, “오늘과 같은 시간들을 가능한 자주 공유 할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자“ 결의?를 마지막으로, 도원결의와 비슷한, ”T-園결의”라고나 할까요?
서울서 점심 먹기는 어려웠는데, 느긋하게, 点心이상의 의미로 어제 정오께의 일기를 마칩니다. 감사 합니다.
초등4학년때의 담임 선생님께서, 제가 드린 감사패를 받으시고는.ㅎㅎㅎ
감사패의 내용은 제가 적당히, 글자를 최소화(글이 많으면 글씨가 잟아 읽기곤란)해서, 만들었습니다만, 은사님들께서도,
원만하다며 만족해 하셨든 걸로.ㅎㅎㅎ
자리를 일어 서면서 은사님 한분께서 주신, 만원권 다섯장, 얼른 받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많이 짜치거든요!ㅎㅎㅎ
또 한분은 가방을 통째 주셨습니다.
가방속 내용물, 제가 견과류 안주와, 시바스 리갈을 좋아 하는지 어떻게 하시고, 스카치도, 프리미엄 급입니다.ㅎㅎㅎ
T-園별실에 분위기는 괜찮았으나, 가성비가 엄청 불량한 곳입디다. 일반적인 청요리집에서, 요리 하나를 시키면, 너뎃사람이 먹을수 있는데, 30.000원이 넘는 요리를 네게나 시켰는데 요리 한가지가 한사람 먹어도 그만일 정도였습지요. 프리미엄
짜장면이라는것고, 평소 즐기는 수타면에 비하면, 영 아니고, 가격은 참고 하시기들 바람니다. 자릿값이 너무 세요!ㅎㅎㅎ
첫댓글 못말리는 사람 서울번개 보다는 은사님 접대 좋은 은사님에 멋진 제자 수고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존경합니다....선배님~~
좀 자주 봅시다.ㅎㅎㅎ
쉬운말로
멋지게 사십니다
고맙 습니다.
참 대단하시다...!
그렇게 하시기가 어디 쉬울까...
낑기 앉으신거 봉께 같은 선생님 같구마 ㅎㅎ
같이 늙어 간다고 봐야겠지요!ㅎㅎㅎ
게리 쿠퍼와 결투하러 오는 줄 알았네.
우리시대의 마지막 제자인 것같네.
게리 쿠퍼 보다는, 그레이스 켈리 쪽에 필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