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이단 판별법
|
|
|
▲ 등촌 이계선 |
“목사님, 요즘 뉴욕교계는 추운 겨울인데도 이단논쟁으로 백화난만(百花爛漫)입니다. 유명세 있는 문객들의 이단논쟁에 설객들이 뛰어들어 댓글논쟁이 한창입니다. 댓글이 너무 많고 복잡한데 좀 쉽게 이단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난 천학비재라 깊고 예리하게 분석할 실력은 없지만, 그러나 상식적으로는 이단판별을 말할 수는 있죠”
성경으로 이단을 가려내긴 힘들다. 이단들도 성경을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단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 발 빠르게 해명하거나, 일단 취소하면서 꼬리를 감춘다. 미련하게 끝까지 자기주장을 고집한 박태선, 문선명, 김기동은 이단으로 몰려 한국교계에서 쫓겨났다. 눈치 빠른 조모 목사는 지혜롭게 해명하고 고개를 숙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서슬 퍼렇게 이단사형언도를 받아도 없어지는 게 아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진행형논쟁으로 남을 뿐이다. 박태선, 문선명, 김기동, 이재록, 박옥수를 비롯하여 많은 기독교 신흥 성령파들이 이단선고를 받았지만 끄떡도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신자는 점점 줄어드는데 이들 이단들은 부흥하는 실정이다.
이단과 사이비는 국가와 사회가 판정해 줘야 한다. 그래야 발을 붙이지 못하고 소멸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워낙 이단은 3단, 4단을 넘나들기에 막을 수가 없다. 백백교와 오대양이 그런 식으로 없어져 버렸다. 교계 내에서 이단선고를 내려 봐야,일반인에게는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비칠 뿐이다.
자유당 때만 해도 이단과 사이비는 국가와 사회가 판정해줬다. 지금은 종교자유 때문에 국가가 관여할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관여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국가와 사회가 수긍하는 쪽으로 이단과 사이비를 판별하는 것이다. 그러면 여론의 지원을 받아 이단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수긍하는 이단판별법은 무엇인가? 세종대왕 때에도 시행됐던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선비대신으로 유명한 화가 안견이 세종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페하 지금 경향각지에서 무당과 사교들이 종교를 빙자하여 교언영색 감언이설로 혹세무민하고 있는바 그 피해가 막심하옵니다. 우매한 백성들이 저들에게 현혹되어 재산을 잃고 가정이 파괴되어 사회가 혼란하오니, 일벌백계로 저들을 척결하여 주옵소서!”
한국사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문화대왕 세종은 안견에게 종교개혁 대임을 맡겼다. 그 결과, 세종의 종교개혁은 이단과 사이비를 청산했다. 세종의 종교정책은 자유당 때에도 이어졌고 미국의 청교도시대도 비슷했다. 안견이 시행한 쉽고 단순한 이단판별법 요지는 두 가지다.
첫째 샤먼과 무당을 금했다. 사람몸 안에는 영적요소가 있다. 정신일도(精神一到)로 치성을 드리면 하사불성(何事不成)으로 신통력과 기사이적이 일어나게 돼있다. 무당들은 신접(神接)을 받아 점을 치고 굿판을 벌려 병을 고치고 액땜을 해준다. 저급 종교일수록 기사이적이 심하다.
종교사상 최대의 기적을 일으킨 주인공은 삼국지의 황건적 장량장보형제일 게다. 도교(道敎) 신자인 장가형제는 정진기도로 신통력을 받는다. 병을 고치고 미래를 예언하다가 풍운조화의 경지에까지 오른다. 삽시간에 백만 신도가 몰려들자 황건을 머리에 쓰고 황건적의 난을 일으켜 천공장군, 지공장군으로 행세하지만 조조 유비를 비롯한 토벌군에 망하고 만다.
멀쩡한 이빨을 금이빨이 되게 하는 기적으로 교회를 부흥시킨 목사, 목사들을 일렬로 세워 놓고 거품을 흘리며 귀신이 나오게 하는 축사파(逐邪派), 손바닥을 펴서 뒤로 벌떡 넘어지게 하는 장풍파(掌風派), 손톱으로 암덩어리를 끄집어내어 성령수술을 하는 할렐루야파, 눈감고 기도하면 병자들이 낫는 장면이 보여 무더기로 치유를 행사하는 신유파(神癒派), 이런 목사교회들은 부흥으로 차고 넘친다. 한국교회는 교회성장 세미나마다 만원사례요 능력집회라면, 신사도이건 구사도이건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둘째 세종은 기복신앙(祈福信仰)을 사기죄로 다스렸다. 한국인의 종교관은 기복신앙이다. 기복신앙의 원조는 샤먼과 무당이다.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듯 복채를 흔들어 대면서 빌기만 하면 복이 내리는 줄 믿는다. 그래서 새해인사가 복(福)많이 받으세요. 밥그릇 숟갈, 조끼단추, 심지어는 요강에까지 복(福)자를 새겨놓고 복을 비는 문화가 한국인이다.
이런 기복신앙을 교회에 접목시켜 대박을 터트린 거목이 조목사다. 조목사의 설교 레퍼토리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기복설교 반복이다. 그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흥분에 빠져버린다. 지금 한국교회는 모두가 기복신앙 설교다. 설교 중에 “축원합니다.”소리를 수십 번 반복하여 신자들을 기복으로 몰고 간다.
한경직 목사 생존 시, 통합 측 장로교 총회는“축원합니다.”설교를 기복신앙으로 규정했다. 축도할 때 말고는 “축원합니다!”를 사용 못하도록 총회결의로 공고했다. 그러나 기복설교에 중독된 신자들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기복신앙은 구약의 하나님도 싫어하는 사기행각이다(미가 3:5)
기복신앙은 헌금을 축복의 종자씨앗으로 내세운다. 하나님이 이 헌금위에 만 배로 복을 내려주신다는데, 얼마나 잘 먹히겠는가? 기복신앙 덕분에 한국교회는 헌금풍년으로 교회 건물들은 기세 높게 올라갔다. 한국의 모 교회 목사는 연봉이 6억이다. 교회 돈으로 교인들과 미 대륙횡단 여행도중 여 집사와 애무를 즐기다가 들통 나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기복신앙은 아니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아 성령으로 거듭나서 이웃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자 였다.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조목사가 나타나 기복신앙으로 세계적인 대형교회를 세우자, 목사마다 기복에 복채를 걸고 판을 벌렸다. 그 바람에 대형교회는 초 대형화 되었지만, 기독교는 개독교로, 목사는 먹사로, 교회는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천지(天池)에서 세종대왕이 작금의 한국교회모습을 본다면, 대왕의 용안은 어떠하실까?", “대노하실 것 같아요.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이비로 몰아 물볼기를 수백 대 맞고 조선에서 추방당할 것 같아요?”
지금 현재 한국교회 실태는, 누가 누구를 비판할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에서 성전을 바라보신다면, 모두가 이단 사이비로 점 차 기울어가기에 창조세계 질서를 새롭게 정리하시지 않을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