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임자도 뱃길따라... 2014.1.29.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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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뮤비

 

신안 천사(1004)섬, 임자도를 찾아... 2014.1.29.

전남 신안군 행정구역내의 유인도 4개에 부속섬인 무인도 60개를 거느린 신안군 임자면, 지도항에서 배편으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손 뻗으면 닿을 듯한 지척의 섬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임자도는 1500년경 최초 김씨, 박씨, 최씨, 봉씨, 곽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터를 닦고 살면서 형성한 자연마을로서 현재 인구는 2000명에 이른다는 이 섬은 조선조 후기에 중국풍의 ‘남종문인화‘를 따르지 않고 조선 산천의 색깔을 구현한 독특한 화풍을 고수하며 ’조선문인화‘의 세계를 닦은 조선화가 조희룡의 유배지로도 알려져 있다.

임자도는 유적지로 임자진지와 대둔산 성곽이 남아 있고, 박장군 설화, 들노래, 상여소리가 구전되어 오고 있으며 지역 문화관광 행사로는 4월에 네덜란드풍의 풍차와 어우러진 튤립축제를 통해 이국적인 화려한 꽃의 잔치를 열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의 토질은 사질토로서 주민들의 주된 농작물은 깨와 대파이며 섬 주변의 바다는 얕은 하얀 고운 모래층으로 형성되어 새우가 많아 이를 먹이로 서식하는 병어와 민어 그리고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어 전장포에서는 축제기간엔 토굴새우젓이 관광객들의 많은 시선을 끌고 있다 한다. 면소재지에서 전장포로 가는 길에는 예부터 이 곳 대규모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지역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임자도 대광해변은 썰물 때면 뭍타리(섬)와 섬타리(섬)가 열리면서 길이가 12km에 달하는 아름답고 드넓은 하얀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드러나며 전국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칠 만하다. 다만 뱃길로 접근성의 불편으로 인해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과 고운 모래의 백사장을 알리는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해변의 주변엔 바다바람에 고운 모래가 실려와 쌓이면서 빗어낸 작은 사막의 모래언덕을 형성하여 그 위를 맨발로 거닐면 지압효과와 함께 감촉이 그만이다.ㅎ

섬산행 코스로는 1코스로 병산, 불갑산을 거쳐 장목제에 이르고, 2코스로 장목제, 삼각산, 부동제, 대둔산에 이르는 코스가 있다.

예전에 이 곳을 한번 다녀 온 기억을 더듬어 해변을 따라 목섬 가는 길에 옛 전통방식의 고기잡이로 주변에 돌을 쌓아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돌담에 갇힌 고기를 잡는 ‘독살’이 눈에 띄었다.

관광코스로는 A코스, B코스, C코스가 있는데 B코스는 통과하고, A코스와 C코스를 승선시간을 늦춰 둘러보았다. 개인적으로는 A코스의 대광해변 외엔 C코스인 진리, 조희룡 선생 적거지, 어머리 해변, 용난굴, 은동 해변이 좀 더 인상적이었다. 어머리 해변에 있는 용난굴은 썰물 때면 높이 8미터 폭 7미터 길이 150미터의 천연동굴로 배 승선시간 관계로 직접 보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겉모습만 사진에 담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쉬움이 컸다.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근거 있는 이유다. 또한 이 곳은 아름다운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때 마침 어머리 해변에서 진기한 모습을 보았다. 설명절을 쇠러 섬마을 고향을 방문한 마을의 외지 친구와 섬에 거주하는 고향친구들이 모여 옛 시절을 떠 올리며 해변의 깊은 모래 속에 사는 일명 ‘불게’를 포크레인까지 동원하여 성인 허리춤만큼 파내려가 삽으로 모래를 살살 뒤집어 잡으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구워 먹어도 맛이 그만이니 시간 있으면 먹고 가라는 고마움을 뒤로 한 채 아쉽게도 발길을 옮겨야 했다. 그 옛날 고향에서 비오는 날에는 삽과 긴 철사갈고리를 가지고 만경강변의 갈대숲을 헤치며 뻘 속에서 친구들과 ‘갈게’를 잡곤 했던 그리운 옛 추억이 떠올랐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맑은 날 다시 가고픈 임자도에서 보낸 하루의 시간이었다.

루키

[무지개]

바다건너 임자도. 여유로워 보여서 더욱 좋아 보이는 아름다운 섬이네요. 루키님 올해도 건강 하셔서 하시고자 하는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