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사업제안서 제출 포기로 광주 돔구장 건립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 건설에 필요한 2천500억원대의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선 민자유치가 필수지만 포스코건설의 포기로 재원마련이 불가능해진데다, 돔구장 건설의사를 밝혀온 또 다른 건설업체도 아직까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설사업’이 사실상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 업체는 애초 이달 안으로 사업제안서를 내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 돔구장이냐, 일반야구장이냐=광주시는 돔구장의 경우 민자유치, 일반야구장은 공공재정 투입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혀왔다. 만일 돔구장을 제안하겠다고 밝혀왔던 또다른 건설업체가 제안서 제출을 철회하거나 제안 내용을 시가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일반야구장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45년 된 무등경기장의 리모델링과 다른 장소에 새로운 개방형 야구장 건립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008년 8월 박광태 광주시장의 ‘야구장 건립’ 공약에 따라 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시는 국비 270억원, 시비 730억원 등 1천억원을 투입해 2만5천∼3만석을 갖춘 8만㎡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을 계획했으나, 같은 해 12월 이 용역을 일시중지해 둔 상태다. 시는 포스코건설이 제안서 제출 포기의사를 밝히자 야구장시민건립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해 추후 건립방식, 장소,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방안 등 전반적인 내용이 이 위원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돔구장 제안 다른 대기업은=시는 포스코건설 외에 돔구장 제안 의향을 가진 또다른 건설업체는 조만간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기업이 포스코건설과는 달리 제안서를 내놓는다면, 돔구장 건립사업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제안서 제출 포기를 계기로 민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 사전에 해당 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자본을 투자하는 민간사업자에 적정한 수준의 수익창출 구조를 제공하는 등의 지역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민간자본을 투자할 대기업의 제안서를 받아보기 전부터 지역 내에서 특혜 시비가 이는 등 민자유치에 대한 지역 내 거부반응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험요소를 동반할 수 밖에 없으며, 선진도시들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도시발전을 이뤄냈다”며 “민간자본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지역이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고 합의해가는 과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돔구장 건설 추진과정=광주시는 포스코건설에서 제안서를 보내올 것으로 보고, 이달 중으로 돔구장 및 스포츠·레저·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무려 2조5천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330만㎡ 규모의 단지를 만들어 광주시의 산업구조를 기존 제조업·첨단산업에 문화·관광사업을 더하는 방향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돔구장의 관리·운영체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말에는 시 직원들이 일본 내 돔구장이 소재한 도시를 방문해 성공사례, 기대효과, 운영 방식 등을 배워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