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몽골을 방문하는 한국 교회의 단기선교팀이 많다. 참 감사한 일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몽골까지와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장년 교인들을 섬겨주니 그 헌신에 박수를 드린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10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선교 콘텐츠"이다. 한국 교회 어느 교회가 몽골에 다녀갔다 해도 나는 보지않고도 그들의 사역 콘텐츠를 대략 맞출수 있다. 이는 나의 초능력(?)이 아님을 몽골에 몇년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실제 많은 교회가 매년 대동소이하다. 비단 몽골만 그럴까? 인터넷에 몇분간만 시간을 들여 검색해보면 다른 나라의 단기선교도 별반 다를게 없다는걸 알게된다. 단기선교의 콘텐츠가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해진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우선 1주일정도의 짧은 일정과 교회 환경의 제약이 가장 큰 이유일것이다. 열악한 여건속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완성도를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먼저 시행했던 교회들이 이런 이런 사역들이 좋다고 제공하는 정보들을 후발 교회들이 공유하고 따라하고..... 아마도 그렇게 매년 반복되어 왔을 것이다. 어느 교회는 한해 5번의 여름성경학교에서 5번의 face painting을 했다고 들은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그 5번 모두 즐거웠다고 들었다.
노파심에 재차 언급하지만 단기선교는 그 기여도가 매우 크다. 선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현지인 교회에 부흥의 동기를 제공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변화될 부분이 있다. 현대몽골선교 32년이 지난 오늘, 몽골 지방에서 사역하는 내 관점으로는 콘텐츠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콘텐츠라고 특정하기보다 콘텐츠의 방향을 제언하는게 나을듯싶다.
첫째, 보여주기보다 남겨주는게 더 필요하다.
예컨대, 몽골어 전도지를 품질좋게 인쇄해오는 일이다. 이외에 몽골어로 된 소책자등 읽을거리들을 준비해오면 좋겠다. 오늘의 몽골교회는 보여주기보다 남겨주고 갈것을 필요로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몽골어로 된 기독교 문서나 자료틀은 현지 교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인쇄매체들은 오래도록 남기때문에 오래도록 영향을 줄수 있다. 한국에 몽골인 교회가 많기때문에 얼마든지 몽골인의 도움을 받아서 미리 제작할 수 있다.
둘째, 양질의 프로그램 단 하나면 족하다.
몽골 지방의 현지인들도 유투브 를 통해서 세계 각국의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접하고 있다. 단하나라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와서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를 보여줘야한다.
셋째, 전도의 열정을 남겨줘야한다
선교대원들 모두가 구령의 열정 즉 전도의 열정을 몽골교인들에게 보여줘야한다. 몽골은 지역에 따라 전도가 가능한곳이 있고 할수없는 곳이 있다. 직접 전도를 하면서 보여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선교대원들의 뜨거운 전도의 열정을 몽골 교인들의 마음에 심어주고 가야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