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성(聖) 클라우스’라는 뜻이다. 클라우스는 니콜라우스에서 온 말이므로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우스’나 같다. 북미에 이주한 네덜란드계 사람들이 이걸 발음하면 ‘진다 클라우즈’처럼 들렸는데 이것이 ‘산타클로스’가 됐다고 한다.
이 산타클로스가 입는 옷이 붉은 옷인데 어딘가 이교도 냄새가 난다. 사실 중세에는 산타클로스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가 크리스마스도 못 쇠게 한 일이 있었고, 산타클로스를 이단으로 몰아 그 인형을 불태운 예도 있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청교도들이 혁명 후 크리스마스를 금하고 크리스마스에도 상점이 문을 열도록 독려했기 때문에 구교도들과 충돌이 잦았다. 이로 해서 문을 연 상점을 습격하는 일도 있었다.
이 청교도들이 혁명이 실패한 후 신대륙에 건너가 세운 나라가 미국이다. 그러니 미국에서 크리스마스가 처음엔 위법이 된 것도 당연했다. 그것이 인정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산타클로스의 붉은색 복장은 1931년 코카콜라사가 선전에 산타를 등장시키면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이보다 4년 앞선 1927년 ‘뉴욕타임스’는 ‘전형적인 산타의 스타일’이라 해서 붉은 복장의 산타를 게재하고 있다. 1822년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처음 구체적으로 묘사한 사람은 네덜란드계의 신학자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다. 이에 따르면 8마리의 토나카이가 끄는 썰매, 뚱뚱한 체형, 눈처럼 흰 수염은 있지만 붉은 옷에 대한 언급은 없다.
붉은색은 당시 미국 사제복의 옷색이다. 유럽에서는 동지 무렵에 입는 옷에 붉은색이 많았다. 특히 산타가 산다는 북구에서는 버섯을 따는 사람들의 옷색이 붉은색이었다. 일설에는 산타의 복장은 이 버섯 채취꾼의 복장 스타일과 옷색에서 유래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과색에서 유래한다는 설도 있다.
미국에서 산타의 옷색이 붉은색으로 정해진 것은 남북전쟁때인 1863년 이후다. 당시의 산타는 어린이들을 찾아 다닌 게 아니고 군 막사로 병사들을 위문하러 다녔는데 그 일러스트에 산타의 옷이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 일러스트들은 1890년 화집으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