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명품 시장..
국내 수입명품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수입 고가 시장이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매년 신장을 거듭,
세계 10위권 마켓으로 성장했다.
국내 수입 고가 시장은 IMF이후 직진출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확대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마켓 셰어를 넓혔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입 고가 브랜드 유치에 나서면서
치열한 명품 유치 경쟁을 치르게 됐다.
여기에 주요 명품브랜드들도 아시아시장을 타깃으로 신규매장 오픈 및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국내 명품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 배경
국내 백화점이 명품 매장을 연 것은 1988년의 일이다.
해외여행 자유화에 맞춰 현대 본점에 관련 매장이 첫 선을 보였다.
당시 ‘미소니’, ‘발렌티노’, ‘베르사체’ 등의 의류 브랜드가 인기를 얻었다.
이후 90년대 들어 주요 브랜드가 속속 한국에 상륙했다.
명품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90년대 중반에 각각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영국에서 어려움을 겪던 ‘버버리’가 90년대 중반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97년 말 외환위기는 명품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일부 수입업체들이 도산으로 쓰러지고
이를 계기로 명품 업체들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입명품 시장은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숍의 시대에 돌입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0년 국내 1호 멀티숍인 분더숍을 선보였으며 ‘
돌체앤가바나’, ‘비비안웨스트우드’, ‘마르니’ 등 대중에게 생소한 브랜드가 빠르게 퍼져나갔고
이때부터 남성들의 명품 구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성·젊은층 확대로 시장 세분화
현재 국내 수입 명품 시장의 정확한 시장규모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백화점 등 제도권 유통에서만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 등을 통한 직접 구매나 병행수입 등을 통해 들여오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국내 수입 명품 시장은 연간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의 수입 명품 매출은 2004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10%이상의 고속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40~50대 중장년층 여성에 집중되어 있던 명품 소비층이 최근 들어
젊은 층과 남성 고객들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이들 신규 수요를 겨냥한 명품 시장의 세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
샤넬’, ‘크리스찬디올’, ‘루이비통’ 등의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마크제이콥스’,
‘마이클코어스’ 등 현재 트렌드를 리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명품 시장의 존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정통 명품이 희소성을 바탕으로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기대어 수익창출을 위한 경영강화체제로 기업을 운영하는 반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는 초기 정통 명품이 혁신을 불어넣으며 기반을 다졌던
선례대로 독창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성을 만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채널 다각화로 세력 확대 지속
백화점 및 면세점 중심의 유통을 전개하고 있는
수입명품이 프리미엄아울렛의 등장과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수입명품 중심 유통인 백화점은 젊은 층과
남성 고객 공략을 위한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며
명품 시장 확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로 명품 전용관을 선보였으며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 리뉴얼로 남성전용매장 등을 구성했다.
특히 갤러리아는 다양한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해외디자이너 레이블,
초고가 브랜드까지 명품 시장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신세계 첼시가 경기도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면서
국내 명품 유통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 시장과 홈쇼핑 역시 명품 공급의 주요 채널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는
빈티지 상품까지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고 롯데, 신라, AK 등 메이저급 면세점들의 인터넷 쇼핑몰도 활성화되고 있다.
홈쇼핑 역시 핸드백, 선글라스 등 잡화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명품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명품 전문 쇼핑호스트를 전략적으로 내세워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유통 채널 다변화로 정상상품, 병행수입상품, 재고상품으로 나뉘어
제품의 다양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명품 대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명품 대중화로 초고가 명품 시장 관심
이 같은 움직임은 명품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겼고 이는
수입 명품 본래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리고 명품 VIP고객들의 시장 이탈을 부추겼다.
이에 명품 브랜드들은 전체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VIP고객을 위한 별도의 스페셜 라인을 선보이거나
오더메이드 방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수입명품 브랜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는
상위 1% 고객들은 초고가 명품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남성고객을 겨냥한 수제정장, 시계, 백, 구두 등 잡화존과 디자이너브랜드의
오더메이드 상품 등 초고가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1,0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수제 정장 ‘키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초고가 슈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톨리니’, ‘스테파노리치’ 등도 이 시장에 가세했으며 ‘클라시코이탈리아’나 ‘란스미어’ 등
고가 정장 편집숍을 찾는 고객층이 늘고 있어 초고가 슈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구두의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수제화 ‘존롭’, ‘벨루티’를 비롯해 보석브랜드 ‘반 클리프&아펠’, 가방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시계브랜드 ‘브레게’ 등 의류 외 잡화와 보석시장에서도 초고가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입명품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
고객 확대, 유통채널 다변화 등 외부 요소에 의해
명품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이들은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프라다’는 밀라노 본사에서 전 세계 프라다 제품에 대한
이미지 관리부터 가격정책까지
기본 전략을 통합 관리하며
‘프라다’의 패션정신을 일관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인기 연예인들에게 자사 제품을 입히는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장인 정신으로 빛나는 명품의 대표주자는 단연 ‘에르메스’.
현재 국제적인 그룹의 규모를 자랑하는 ‘에르메스’는 실제 선보이고 있는
전 제품을 500여명의 장인들이 100% 수작업을 통해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의 보석으로 명성이 높은 ‘쇼메’ 역시 숙련된 장인들이 초창기부터 이어진
행동규칙과 제작원리에 따라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3세기 이상 된 장비들로 제작되는 ‘쇼메’ 제품들은 모두 작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각인이 찍히며
그것으로 진품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역할을 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백은 희귀한 천연물감과 특별한 수작업으로 마무리해 고급스러운 광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로고나 상표가 없어 그 진가를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다.
수입명품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성공전략에서 몇 가지 공통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품질, 철저한 장인정신,
동시대적이면서 새로움을 창조해 가는 끊임없는 제품 개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본사 통합 관리 체제,
희소가치 부여를 위한 오더메이드 전략 등이 오늘날 명품 브랜드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다.
이밖에 국제 시장을 기반으로 예술에 투자하는 메세나 마케팅 또는
국제 사회 공헌 활동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에르메스’는 예술가를 후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루이비통’은 에이즈퇴치기금 마련을,
‘페라가모’는 불우어린이 기금 마련 등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잠재 고객 개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수입명품 시장 잡화 아이템 매출 주도
국내 수입명품 시장은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인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프라다’,
‘구찌’ 등의 잡화 아이템이 전체 명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복의 경우 의류와 잡화 등이 복합매장에 구성돼 있긴 하지만 의류 전문 혹은 구두 전문 등
단독브랜드로의 이미지가 강하게 잡혀 있다.
반면 여성복, 캐주얼, 잡화, 아동복 등에서는 단독 브랜드로 명품 시장 공략이 쉽지 않는 실정이다.
여성복에서의 하이엔드 럭셔리 마켓은 아직 미비하다.
소비층과 상권이 백화점과 일부 수입 럭셔리 편집숍이 몰려있는 강남 일대로 극히 제한적이며
국내 럭셔리 마켓 자체가 아직까지는 잡화 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이 명품관 오픈으로 브랜드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강북상권까지
수입 럭셔리 브랜드 RTW(Ready To Wear) 매장이 입점해있으나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5%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잡화 대비 단가가 높은 의류 아이템의 특성 상 럭셔리 마켓 내 의류의 비중은 커질 전망이다.
현대 본점은 차별화 전략으로 ‘샤넬’, ‘멀버리’, ‘끌로에’, ‘랑방’, ‘루이비통’, ‘마크제이콥스’ 등
수입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의류 중심으로 입점시켰다.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베라왕’, ‘바바라부이’ 등 신규 브랜드 유치는 물론 자체 직수입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들이 수입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하이엔드 마켓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은 ‘무이’를 통해 검증받은 ‘앤드뮐미스터’와 ‘랑방’을 단독 매장으로 전개하며
제일모직은 지난 3월 ‘10꼬르소꼬모’를 오픈한데 이어 갤러리아에 ‘니나리찌컬렉션’ 여성복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분더숍’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브랜드로 국내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남성층 확대로 성장세 지속
남성시장은 경기침체로 내셔널 남성복의 신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수입 브랜드 시장은 매년 지속적인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명품 혹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규모면에서는 전체 남성 마켓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크지 않지만
각 존별로 수입 브랜드의 강세가 내셔널군을 위협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남성 수입 편집 매장이 붐을 이루는가 하면
남성들의 명품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수입 브랜드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보스 휴고보스’, ‘브리오니’ 등이
정장 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디올옴므’가 젊은 고객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트렌디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하반기부터는 고가 수제 정장 브랜드의 가세로 명품 시장 중에서도
상위 1% 고객을 공략한 하이엔드 마켓이 주목을 받고 있다. ‘
키톤’, ‘브리오니’, ‘스테파노리치’ 등이 초고가 정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가 수제 정장 브랜드의 등장은 젊은 구매층의 확대로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명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주얼, 명품시장 진출 소극적
국내 캐주얼 명품 시장은 거의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일부 브랜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나 에비뉴엘 등에도 캐주얼 비중은 거의 없으며 일부 프리미엄 편집숍에서 소개되는 정도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인 ‘디스퀘어드2’는 이탈리아 럭셔리 캐주얼 마켓의 대표주자로 위트 넘치는
경쾌함과 럭셔리 & 섹시함을 아이러니컬하게 표현한 개성강한 브랜드다.
그룹 디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배경으로 100% Made in Italy를 고수하며 디자인과 퀄리티에 중점을 둔다.
이번 봄 시즌에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F1챔피온십’을 모티브로 한 ‘F1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매장은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점이 유일하다
아동복, 일부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
아동복에서 명품 브랜드는 ‘버버리칠드런’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국내에 도입된 ‘베이비디올’이 올해 춘하시즌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아동라인은 ‘버버리칠드런’이 유일.
이 브랜드는 ‘버버리’의 인지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볼륨화 작업으로 매장이 크게 늘어 지방까지 확대됐다.
또 가격폭을 넓히면서 고객 접근도를 높이고 키즈라인을 강화, 신규 고객을 창출한 것이 볼륨화의 성공 요인.
한편 유아복은 용품 고급화를 통해 명품 시장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유아업체들이 앞 다퉈 고가 유모차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
이에프이는 영국 왕실 유모차로 유명한 420만원 상당의 ‘실버크로스’의 헤리티지 라인
‘발모랄’을 선보여 이슈가 됐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자카드 원단에 키토 백금 나노가공으로 만들어진
‘에뜨와’ VIP 캐슬 이불세트를 65만원에 100세트 한정 판매했다.
명품 잡화시장은 여성고객이 주도
국내 명품 잡화 시장은 여성들이 철저히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구찌’,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정통 명품 브랜드들이 잡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잡화 전문 브랜드들의 명품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콜롬보’, ‘멀버리’ 등 고가 브랜드는 의류 등 섬유제품을 구성,
수입 의류존에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토즈’도 2007년 직진출하면서 의류라인을 선보여 대중적 인지도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7년 한화갤러리아에서 런칭한 ‘고야드’가 국내 명품잡화 시장에 신선함을 더했다.
‘고야드’는 월평균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갤러리아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기존 명품 브랜드가 대중화되면서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고야드’는 신선한 명품을 찾던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빠르게 성장한 것.
런칭 하자마자 ‘루이비통’, ‘구찌’, ‘까르띠에’처럼 가품이 재래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됐을 정도다.
슈즈 명품시장에서는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리스찬루부탕’을 비롯해
‘지미추’, ‘마놀로블라닉’ 등 슈즈 전문브랜드에서부터 ‘크리스찬라크르와’ ‘빅터앤롤프’, ‘페라가모’ 등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구찌’, 위기극복 이후 명품 입지 굳혀
‘구찌’는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일찍이 국내에 소개돼 눈에 띄는 디자인 마크와
로고 캔버스 제품으로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실용성에서 출발하여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포함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패션기업 가운데 최초로 주식을 상장한 성공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100년 이상의 전통 명품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1913년 구찌오 구찌가 피렌체에 고급피혁 제품점을 오픈하면서 ‘구찌’가 탄생했다.
집요한 장인 정신, 일상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
뛰어난 품질 세 가지가 ‘구찌’ 신화를 일으킨 원동력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구찌’를 있게 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포드를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이전 ‘구찌’는 가족 간의 불화와 세금회피로 인한
가족들의 투옥 등 파산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1998년 3월, 마지막 ‘구찌’의
남자 상속자인 Maurizio Gucci가 이혼 전의 부인에게 살해되면서
그 스캔들로 인해 ‘구찌’의 위기론이 패션계를 술렁이게 했다.
그러나 톰 포드 영입 이후 그가 선보인 ‘구찌’ 컬렉션은 전통을 고수하는 대신 가장 현대적인 섹슈얼리티를 추구,
패션계는 이에 열광했고 고리타분한 명품브랜드에 새로움을 원하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가슴을 깊게 드러낸 남성풍 슈트, 광택을 내는 트렌치코트 등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패션 유산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우리나라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2004년 톰 포드의 사직으로 ‘구찌’의 위기론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으나 프리다 지아니니가
2006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구찌’의 현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약 1조900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구찌’가 차지하는 영업이익은
약 9,700억원으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찌그룹코리아의 경우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 신장한 1,45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신장한 10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입명품 시장’의 성공 키워드
▲ 브랜드 명성 - 소비자가 쉽게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지도
▲ 장인정신 - 어느 시장보다 상품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
▲ 전통성 - 긴 시간 이어져 내려오는 브랜드 고유의 히스토리
▲ 희소성 -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희소가치 제공
▲ 브랜드 로열티 관리 - 브랜드의 대중화를 막고 마니아층을 통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유지
‘에르메스’, 전통 명품전략에 충실
‘에르메스’의 창립자인 티에리 에르메스는 1837년 마구와 안장을
제작해 판매하는 가죽장인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에르메스’의 유명한 가죽 가방 역시 처음엔 말에 싣고 다니며 여행하기 편한 레저 가방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승마복·가죽장화·마차 장식품 등 말과 관련된 모든 상품이 차례로 탄생됐다.
이후 20세기에 접어들어 자동차 문화가 급속도로 팽창하자 ‘에르메스’는
여행가방 산업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춰 나갔다.
1929년 뉴욕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에르메스’는 이를 계기로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
고품질의 가죽제품으로 출발한 에르메스는 향수, 타이, 맞춤복, 기성복, 남녀 컬렉션에 이르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전 세계 250여개 부티크 매장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에르메스’에게 있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더욱
각별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1997년 에르메스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에르메스’는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립 첫 해 2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450억원을 상회하며 매년 6% 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에르메스’가 국내 시장 특성을 반영한
유통 전략과 5대째 계승해온 엄격한 장인정신,
창조성, 혁신성에 있다.
지난 2006년 말 선보인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는 파리, 뉴욕, 도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관한 ‘에르메스’의 대형 부티크로서 6년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 건물로
‘에르메스’의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본사 전략을 상징하고 있다.
전체 공간은 한국 전통 가옥 양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친근함을 더하고 그 속에 다양한 아트 전시,
북 카페, 샘플매장, ‘에르메스’ 갤러리 등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밖에 에르메스코리아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먼저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0년부터 에르메스코리아가 한국의 유망 미술가를 대상으로 수여해온 ‘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은 지금까지 8명의 작가를 배출해냈으며 2002년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