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일본은 우리의 열 배는 되는 선진국이다. 경제적인 것은 차치하고 학술, 문화 전반에서 그러하다. 드뷔시, 고흐 같은 인상파 문화를 창조한 불란서 예술가들이 한결 같이 일본문화에 경도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불란서를 자극한 것은 일본화가 ‘가쯔니까 호꾸사이’의 목판화(우끼요에)였으나 그 후로 지금까지 일본의 감각문화가 세상에 끼친 영향은 심대하다.
최근의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의 걸작품인 아이폰의 미니멀 디자인은 일본의 선(Zen)문화의 영향임이 명백하다. 현대 건축, 미술의 아이디어는 일본 미학이 제공한 것이 많다. 세계에서 일본 문화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한국사람 밖에 없다는 것은 열등감 때문이다. 쇠퇴기에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한국문화의 진정한 소비자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은 만화의 종주국이다. 아톰, 철인28호 등은 노인세대의 기억이지만 싸이를 비롯한 B급, 병맛 문화도 아마 일본의 오다꾸 들을 그린 괴기한 만화에서 그 기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래 인용한 기사는 ‘마쓰야마 하나꼬’의 만화를 예로 들어 병맛 현상을 감상하고 있다.
알리는 요사이의 일본, 한국만화에 정통할 것이다. 알리의 트위터 그림은 알리의 스타일 변화를 예고하는 듯하다. 어린 알리가 칠판에 그린 만화까지 나이 먹은 사람이 감상하기는 거시기하므로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의 젊은 감성을 인용하기로 하자. 아마 그것이 알리가 만화를 올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모를 테니 내버려둬달라는. 애들 보는 만화까지 봐야 하다니...
인용
'을'로 사는 법
대학 졸업 후 잠시 몸담았던 광고회사의 상사는 을(乙)의 ‘알파요 오메가’와 같은 분이었다. 광고주의 어떤 무리한 요구에도 유쾌하고 유연하게 대처해내는 모습에 감복한 신입사원에게 그는 어느 날 메모 하나를 건넸다. ‘을로 사는 법’. 자세한 내용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잊히지 않는 구절이 있다. ‘업무상 을로 살아가는 나와 ‘진짜 나’를 혼동하지 말 것.’
다들 갑(甲)을 원한다지만 때론 을로 사는 게 편한 이도 있다. 일본 작가 마쓰야마 하나코의 만화 『잘해주지 마』(애니북스)의 주인공 유이치가 그렇다. 그는 타고난 소심함과 상냥함으로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천사표’다.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상대의 마음이 상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런데 그의 지나친 배려는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묘한 ‘뒤끝’을 남긴다. 업무에 서툴러 야단을 맞는 후배를 감싼다며 그는 후배를 대신해 모두에게 항변한다. “모리가 열심히 한다는 건 보면 알잖아! 의욕은 있지만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 것뿐이야!” 프로젝트의 성공을 직원들의 노력과 팀워크 덕으로 돌리는 사장님께는 공손히 답한다.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저희의 원안은 흔적조차 없는데요 뭘.” 이런 식이다.
만화 ‘잘해주지 마’의 한 장면.[애니북스]
한국판 단행본에는 이런 해설이 붙었다. ‘유이치, 그가 베푸는 것은 친절인가, 빅엿인가?’ 유이치는 언제나 을의 입장에서 모두를 대하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행동은 자꾸 ‘갑질’이 되어 버리는 셈. 우리 주위에도 한 명쯤은 있을 법한, ‘한없이 착한데 왠지 민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작가의 센스가 놀랍다. 만화가 마쓰야마는 남자 간의 사랑을 그린 ‘BL(Boy’s Love)물’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 동안의 작품에서 살짝 보여줬던 독한 개그감각을 이 작품에서 제대로 펼쳐 보인다.
을로 사는 법은 다양하다. 드라마 ‘직장의 신’ 미스 김처럼 실력으로 무장한 당당한 을이 된다면 최고일 게다. 그럴 수 없다면 옛 상사의 조언처럼 ‘일터에서의 나’와 ‘내 인생의 영원한 갑인 나’를 구분하는 균형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둘 다 쉽지 않을 때 우리의 ‘민폐남’ 유이치군에게 힌트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 프로젝트 실패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려는 부장에게 그는 달려가 애원한다. “부장님! 그만두신다니 말도 안 됩니다. 혼자서 회사를 움직여왔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듣는 갑에게 ‘왠지 열 받지만 반격하기 힘든데?’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면, 그래서 “나한테 제발 잘해주지 마!”라는 반응을 끌어낸다면, 성공이다.
이영희 중앙일보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첫댓글 ^<^.
ㅎㅎ, 지우개도,,,,,그럼, 뭐? 일단은 알리양이 밝은 표정이라 좋다.
괞찮아, 괜찮아......이인간 ? ㅎㅎㅎㅎ (생각 돼어지기 나름?)
의도의 공감은 있을지언정, 보펀 타당성은 없으리라, 사려됨..^^*
알리가 요즘 만화에 재미 들린듯 ..
허긴 만화만큼 잡생각없이 보는것도 흔치않지요..
일본의 애니매이션은 폭넓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인기가 대단하며 많은 고등학교에서 일본 애니메이션클럽이 있을정도입니다. 그리고 무사도 사무라이등은 미국에서도 상당한 신비감을 갖는것들이며 윤정님이 말씀하신 젠사상도 아주 폭넓은 호웅을 받고있습니다. 일본문화는 미국애서도 쉽게 찾아볼수있지요. 국가적 브랜드네임이 한국보다는 훨씬 높은게 사실이고 아직도 격차는 많이나지만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많은 소년 소녀들이 태권도를 합니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 삼성 월드컵등이 국가적 브랜드네임을 올리는데 큰힘을했고 하고있지요.
고호가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여 바라던대로 일본에 갔었으면 어떠한 작품이 나왔울까 궁금해지네요.
태권도의 원형은 한국이 아닌 일본의 수박도 라는 주장을 도올 김용옥이 책으로 써낸 적이 있습니다.
수박(?)도 먹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맛이 다 다르지요 ~ ^<^
검색을 해본 결과 일본의 수박도는 제 기억이 틀렸습니다. 일본의 가라데로 수정합니다.
으히흐응!
완전 과수원 웃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