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서정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다. 들판에는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나뭇잎은 단풍이 들더니 어느 새 낙엽이 한 잎 두 잎 지며 길바닥에 담요처럼 깔린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걷는 즐거움은 산뜻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애잔하다.
단감농장에도 어김없이 늦가을이 찾아들었다. 조금 전까지도 잘 익은 단감들이 빛깔을 뽐내며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었는데 벌써 끝물이다. 조금 남은 단감은 붉게 물들어 을씨년스러운 늦가을에 풍성한 마음을 안겨준다. 까치 몇 마리가 단감홍시를 먹으며 만찬을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햇볕과 비바람에 단련되며 잘 익은 단감을 베어 물면 달착지근하면서 단물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사각사각 씹히는 단감은 맛이 일품이고 배마저 부르게 한다. 애써 농사지은 농부의 노고가 단감 맛 속에 스며들어 있는 기분이다.
상품 가치가 있는 단감은 벌써 수확돼 다 팔려 나가고 부스러기 같은 단감은 아직도 나뭇가지에 달려 애타게 손님을 기다린다. 단감도 풍작이어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부도 있다. 따 봐야 인건비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11월 하순으로 접어들며 단감농장에도 찬바람이 휘몰아친다. 나뭇잎은 다 지고 가지에 조롱조롱 매달린 단감들은 햇살 아래서 빛을 반짝이며 저물어 가는 가을에 마지막 인사를 보탠다. 소슬한 바람은 만추의 서정에 에피소드 몇 페이지를 남기며 서서히 과거 속으로 침잠해 간다.(사진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단감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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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엔 단감이 너무 풍작이네요
매달린 감나무가 지천입니다^^
감나무 사진 즐감했습니다^^
올해에는 감이 풍년인것 같네요...이쁜 사진 잘 봤습니다..
올해 감이 풍년이라더라구요,,
단감나무 하나면 두고두고 먹겟어요,ㅎ
저도 단감.홍시를 좋아라해서~ 감 사진만 봐도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