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한껏 커집니다
23일 금욜 저녁에 대전으로 출발하면서 이박 삼일의 여행길에 나섰지요
이번 일은 1월에 결혼한 아들과 새 각시를 데리고 첨으로 부모님 산소에 가는 일정입니다
이미 지난 달부터 날을 잡았지만 서로 그리도 바쁘니 인제사 성사 됩니다
아들네 집엔 결혼 초, 집을 꾸미느라 한 번 가 보곤 이번이 첨인데...
그것도 남의 집이라고 영 어색합니다
안방을 내어 주며 잠을 자라 하는데 극구 사양하다가 남편을 생각해서
결국 그냥 사용하기로 하고..
그래두 영~ 신경쓰입니다
내 아들인데도 이렇게 입지가 달라졌습니다요...
담날 아침엔 일찍 일어난 며늘이 해 주는 밥 먹고...
그냥 먹던 습관대로 토스트 먹으면 된다는 데도 된장찌개랑 해서
서투르지만 맛나게 만들었기에 여간 기특한게 아닙니다
직장 다니느라 몰 만들지 못 할텐데도 솜씨가 돋보이네!
아침 9시쯤 일찍 그렇게 서둘러 출발!
비가 제법 내립니다
아파트 앞에 하얀 목련꽃이 예쁘게 핀 것이 너무 반가워 한 컷 찍었습니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어느덧 비는 그치고 햇빛도 세지 않으니
여행하기엔 좋은 날씨입니다
미리 연락해둔 시누님 식구들과 어느 지점에서 만나 또다시 보성 차밭을 지나고...
산을 넘어 바닷가에 이릅니다
점심으로 맛있는 회를 먹여주신다 하시면서 멋진 곳으로 인도해 주셨지요
바로 눈 앞에 남해 바다가 보이는 음식점입니다
아침에 잡았다는 세발낙지, 뻘에서 캤다는 조개
그리고 펄펄 나르는 물고기들(이름 모름)! ...
그렇게 정말 배부르도록 실컷 회를 먹었습니다... 정말 배 부르도록!!
시누님 내외분께 감사!!
ㅎㅎㅎ
차를 대고 음식점 앞에서 찍은 남해바다입니다!
그리고는 아들의 시간이 급해 서둘러 예당 산소로 출발했네요
애들 고모부님은 아들 며늘에게 할아버지 약력을 소개하시며 생전의 영광을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제 아내 보고
"봐! 우리집 굉장하지?" 자랑스런 눈빛으로 농담을 하고...
하긴 주민들이 마을을 발전시킨 공로로 할아버지의 비석을 세워 드렸으니
자랑할 만도 하긴 합니다
그렇게 산소에서 예를 갖추어 묵념과 절을 한 후
다시 순천역으로 급하게 출발!
아들내외를 역까지 바래다 주었지요
밤에 다시 학회 미팅이 있다니 애들을 그렇게 먼저 보냈습니다...
옆지기는 며늘과 더 있고 싶은 눈치...
'며늘만이라도 늦게 가지..' 하는 표정이지만
칼 처럼 제가 막습니다
즈이끼리 있어도 모자라는 시간들인데 어딜 넘보냐구요! ㅎㅎ
그렇게 애들은 떠났습니다
시누님 내외분의 인도로 여수와 순천 사이에 있다는 멋진 레스토랑에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우와~~!!
정말 자동차를 타고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입니다!
우선 온갖 꽃들이 정말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고...
바다가 보이고...!!
참 멋진 곳입니다
그 근방에 사시는 님들 계시면 여유있으실때 함 가 보시길...
유명하다는데 이름을 잊었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로 끝없이 꽃을 피우니
드뎌 저녁까지 거기서 해결하게 되었지요..
오랫만에 넉넉히 담소하니 참 편안합니다
그렇게 늦게사 고모님댁으로 돌아왔고 담날은 주일입니다
역시 빵만 먹는 우리네 입이 놀랄만큼
아침상을 따뜻하고 거하게 차려주셨습니다
고모부님은 우리 떠날때면 점심값까지 챙겨 주십니다
봉투를 주시는 거지요
아무리 안 받는다 실갱이 해도 소용 없이...
그렇게 잘 해주시니 너무나 고마워 감동에 감동을 하고 오게 됩니다
어제 울 아들내외 갈 때도 봉투 주셨구......
정말 부모님처럼 잘 해주시는 사랑의 님들이십니다
제 남편보다 겨우 두살 위인 누님이신데두요...배울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혹자는 잘 사시니까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하고 생각들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전화기는 아직도 60-70년대의 그 옛날 까만색 다이얼 전화기입니다
화장대도 고모님 시집 오셨을때의 그 옛날것 그대로 쓰십니다
우리가 도착하자 그제사 방에 불을 넣으시는데 그나마 거실은 불을 넣지 않으신다고..
그 흔한 소파도 없이 사십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배이셨지요
당신들은 그렇게 불편을 감수하시면서 근검 절약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겐 정말 아낌없이 베푸시는 거지요
얼마나 많이 배우는지 모릅니다
갈때마다 감동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참된 삶인지 묵상을 하게 되는...
조곡성당에서 9시 미사를 끝내고 바로 출발!
점심때 다시 대전에서 아들내외를 만나 밖에서 식사를 하고는
서둘러 서울로 올라옵니다
도착하면 또 영안실엔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운전은 내내 옆지기가 했건만 피곤하고 어지럼증은 내가 심해서
5시쯤 도착했을때는 정말 기진맥진 힘이들었지요
어찌나 죽을것 처럼 피곤한지...
그런다고 영안실엔 안 갈수도 없는 일입니다...
주섬주섬 옷을 검은색으로 바꿔 입고
피로에 지친 몸으로 옆지기와 전철을 타고 시내 병원 영안실로 향합니다
갔는데..
우리 부부 조용히 연도를 바치고 나오려는데 한 시간 후에 장례미사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신부님 오시고 사도예절인가..싶었는데 완전히 장례미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주일인데도...
하여간 좁은 방안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한 켠에 내내 서서 미사를 보았는데
오히려 장례미사를 하면서는 피로가 확 풀려버렸습니다!!
갑자기 쌩쌩해진 거지요
주님의 위력은 대단하십니다
몸이 꺼질것 같이 피곤하고 힘들었었는데 그렇게 싱싱해져서 힘나 돌아오니
정말 근사한 일입니다
컴퓨터를 켜고 이것저것 내일 해야 할 일도 보고 밤 두시에나 잠이 들었던 거지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주님께 영광~!
그렇게 어제까지 이박삼일 일정을 마칩니다
오늘이라고 모 바쁘지 않은건 아니겠지만 먼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그래두 꽃도 보고 개나리 진달래가 핀 것두 봤으니
모든걸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명동성당에서 돌아오니 너무나 피곤하여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네요
다섯시쯤 잠자기 시작한것 같은데... 한 세시간 잤나아...저녁 8시 반쯤 깨어났지요....
덕분에 한꺼번에 피로를 풀었습니다요! ㅎㅎㅎ
님들 모두
언제나 행복하시옵소서~
제가 받은 사랑
님들께 돌려 드리오며...
사랑합니다~~ ^^*
/ 수풀孝在
첫댓글 오늘도 저는 님을 통해 기운을 얻습니다. 행복하세요~~~~
수풀님의 글을 읽다 보면 감동이 밀려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충전 받고 갑니다.
멀리 다녀오셨네요...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면서 싱싱 달려갔다 오셨네요.... ^&^
저도 수풀님의 여행에 같이 동행 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꽃구경에 융숭한 대접에 훈훈한 마음이 눈에 보일듯합니다.
아드님 며느님 대동하고 떠난 여행 길.. 정다운 친지의 융숭한 대접에...좋습니다.. 여운으로 많이 남는 여행이겠습니다...
성묘도 가시고, 문장력도 탁월하시니 편안하고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이 그대로 느껴져 따뜻해집니다
옆지기님과 아들내외~ 집으로...고모님댁으로~ 2박 3일 즐거운 여행길....삶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참 아름다운 인생길을 엿보았습니다...내내 건강하시고 이쁜글 ~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