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7. 목요일
임 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나는 내가 맡은 직분의 사명을 아는가?" 민수기 4장
어제 아침 일찍 나랑 동역하는 현지인 전도사 존의 사모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간밤에 도둑이 들어서 아파트 단지 사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도둑을 쫓아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존 전도사가 손에 칼을 맞아서 새벽에 병원가서 벤 손을 꿰매고 왔다고 너무 무섭다고 기도해 달라는 문자였다.
요즘 이 근처에 계속 도둑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므왕기 라는 사람 집에도 얼마 전 도둑이 들어서 집에 있는 많은 것을 도둑 맞았다고 한다.
도둑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번 듣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존 전도사가 칼에 맞았다고 하니.. 이건 남의 일이 아닌지라..
존 전도사는 킴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우리랑 같은 컴파운드에서 살았는데 킴이 존 전도사가 살던 집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게 되면서 존 전도사는 동네에 있는 아파트를 얻어 주었다.
매달 아파트 세를 대 주었었는데 그 이사간 아파트에 도둑이 들었다고 하니
음... 더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가게 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코로나로 경제가 지금 보다 더 힘들었을 때는 우리 집 근처에 거의 모든 백인들이 사는 집에는 도둑이 들기도 했었다.
우리 집에는 신기(?)하게 도둑이 들지 않았는데 내가 들은 말에 의하면
이 동네에서는 우리가 좋은 선교사라는 소문이 나 있고 리무르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선교사 집이라고 누구든지 우리 집에 해를 입히는 사람은 하나님이 벌을 줄 거라는
그런 말이 동네 사람들 사이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동네 치안이 안 좋다고 해도 우리 집은 느을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다른 백인들 집 주인들하고 우리 집이 다른 것은 우리는 우리 집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세 식구.
이전에는 존 전도사였지만 지금은 대문 바로 앞에는 킴이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사는 집이 중간에 있다.
하나님은 해요 방패라!! 라고 성경은 말씀 하신다.
우리가 어디를 가더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고 믿으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믿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안전한 것이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나의 "안전"이 내 삶의 목표는 아니다.
케냐에 선교사로 떠나 올때
파송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담임 목사님이 인터뷰 하실 때 물으셨던 질문이 문득 다시 떠오른다.
"아프리카가 위험한 곳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그래서 내가 목사님께
"신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하고 하나님의 뜻이 없는 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요.
저는 지금 아프리카를 가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그 대답이 목사님께 흡족하게 들렸는지 목사님은
"사명감이 있는 것 같으니 보내!"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선교사 파송 안수를 받고 아프리카 케냐로 오게 되었다.
그 일이 벌써 29년 전 일이고
내년 2월이 되면 파송 받은 지 30년이 된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직도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믿는다.
민 수 기 4 장
16.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이 맡을 것은 등유와 태우는 향과
항상
드리는 소제물과 관유이며
또 장막 전체와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성소와 그 모든 기구니라
“Eleazar son of Aaron, the priest, is to have charge of the oil for the light, the fragrant incense, the regular grain offering and the anointing oil. He is to be in charge of the entire tabernacle and everything in it, including its holy furnishings and articles.”
같은 레위 지파라고 해도 맡은 바 임무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들의 각을 떠야 하는 직분을 맡은 자가 있는가 하면
성막을 지을 때 분리되어야 하는 여러가지 기구들의 다른 부분을 운반하는 일을 맡은 레위인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 말하면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들이나 전도사님들 외에
교회에서 음향을 맡은 자들
성가대 지휘를 맡은 자들
성가대원들
교회 사찰 집사님 등 등
교회 안에서 맡은 직분들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묵상 구절에서
"항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성막을 옮길 때 성막의 기구를 어깨에 이고 가야 하는 직분을 맡은 레위인도 있지만
그것은 성막을 옮길 그 때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레위인은
항상
그러니 매일 해야 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막 옮길 때만 일을 해도 되는 레위인들은
매일 성막에서 일을 해야 하는 레위인들이 부러웠을까?
항상 성막에서 무엇인가를 꼭 해야 하는 레위인들은
성막을 옮길 때만 자기가 맡은 널판이나 기구들을 옮기는 레위인들이 부러웠을까?
나는 무엇을 맡은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내가 "매일" 하는 것이 무엇이지?
나는 매일 내 묵상을 글로 적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일을 한다.
이전에 카카오톡이나 유툽이 없었을 때는 이멜로 내 묵상을 올렸다.
매일 같이 한 세월이 지금 29년이 넘었다.
어떤 날은 못 올린 날이 있기도 했으나
큐티를 글로 안 적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내가 "항상" 하고 있는 하나님의 일이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하는 일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맡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그 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에게 주님은
"항상" 해야 하는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주님 만나는 그날 까지 제가 맡은
"항상" 해야 하는 일에 최선과 충성을 다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항상"
주의 말씀을 전하는 자의 자리가
저의 자리임에 감사 드립니다.
그 일이 큐티를 나누는 일이든지
설교와 강의를 하는 일이든지
상담과 격려를 해야 하는 일이든지
제가 "항상" 힘쓸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