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끌려다니는 초등생
Q 안녕하세요? 저희 딸은 내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원래도 소심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에요. 그래도 초등학교 들어가고 난 후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약간 친구들에게 약간은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에 만난 친구가 엄청 활발하고 요즘 말로는 EEEE, 엄청나게 외향적이에요. 하고 싶은 말도 다 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성격입니다. 처음에는 매일 매일 저희 딸아이를 찾고, 맨날 놀자고 하고 그 친구랑 만나면 그런 면을 보고 배우기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걱정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하고 말도 세게 해요. 자기가 하자는 대로 꼭 해야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그래서 어디 가자, 뭐 하자 해도 저희 딸아이가 다 들어주고, 그 친구가 자기가 하기 싫은 것들도 시키면 그걸 또 다 하는 딸을 보니 엄마 입장에서는 약간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아이에게 어떻게 무엇을 설명하고 알려줘야 할지 막막합니다.
딸에게 '너도 그거 하기 싫지 않았어?'라고 물어봐도 '뭐 그냥 괜찮아'라고 답하긴 해요. 그런데, 아이가 진짜 괜찮은 건지, 아니면 불편한데 표현을 안 하는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런 딸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생기진 않을지 너무 걱정이 되네요. 저도 사람들 관계에서 막 나서는 편은 아니라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못 해 미안하기도 해요.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의 친구관계 문제로 문의글 주셨네요. 지금의 친구관계 문제가 중.고등 시기까지 이어지진 않을지, 힘든데도 말하지 못하고 아이 혼자 끙끙 앓는 건 아닌지 염려가 크시겠어요. 아이들이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면 속시원할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평소에 아이가 엄마나 가족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편인지,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인지 궁금해집니다. 혹 어렸을 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미리 알아서 챙겨주시는 편이셨을지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것을 잘 얘기하지 않았거나 소심한 성향이었다고 하면, ‘스스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라서’ 친구 관계에서도 다 맞춰주거나 갈등 상황을 피하는 행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도 어떤 마음인지 몰라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죠. 이런 경우 아직은 어려서 평소에는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아이의 내면에 불만이 쌓이면서 갑작스럽게 짜증이나 화가 늘어나거나, 반대로 무기력해 지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조용하고 순응적인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먼저,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아이의 문제에 해당하는 것은 아이에게 맡겨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는 아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혹시나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만 그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친구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너무 앞서 개입하지 말아 주시기를 조언드립니다. 관계에서의 시행착오도 이후의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한 좋은 거름이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아이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시고 결정하는 연습을 반복해 주세요. 부모가 먼저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간식으로 무엇을 먹을지,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등 결정권을 아이에게 제시하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아야 합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진짜 마음은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아이가 친구들의 뜻에 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문제 없는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한 생존 본능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에 들어서면서 친구관계가 아주 중요해지거든요. 혹 이 문제로 아이가 유독 힘들어하는 것이 보이나요? 평소보다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이거나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나요? 부모 양육 및 훈육 방식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아이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상담센터에 내방 하셔서 도움을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욕구, 필요, 의견 등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수동적인/공격적인 행동 파악하기
자기주장 훈련은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수동적 또는 공격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정의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어떤 유형의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그 행동 패턴이 자기주장 능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탐색해 보는 것이 지지체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 결과에 대한 기대 조정하기
결과에 대한 기대는 수동적 또는 공격적 반응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수동적인 사람은 거절당한,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경험 등이 자기주장적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결과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자기주장적 행동의 채택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장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기주장적 행동과 원하는 결과 사이에 완벽한 관계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용하고, 결과와 무관하게 꾸준히 자신의 욕구, 필요, 의견 등을 자기주장적으로 의사소통 하는 것입니다.
3. 전문적인 도움 받기
청소년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은 생각, 욕구 등을 억제하거나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효과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의사 표현을 해야 하거나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할 때, 또는 갈등을 겪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처 능력을 향상하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학령전기부터 수동적 또는 공격적 행동이 형성되어 청소년기까기 이어져 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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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Çeçen-Eroğul, A. R., & Zengel, M. (2009). The Effectiveness of an Assertiveness Training Programme on Adolescents' Assertiveness Level. Ilkogretim Online, 8(2).
Duckworth, M. P. (2008). Assertiveness skills and the management of related factors. Cognitive behavior therapy: Applying empirically supported techniques in your practice, 26-3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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