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우울이 내게 왔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일년에 단 하루도 우울하지 않는 체질이다
비가 내리면 기쁘게 비를 맞고
눈이 나리면 푹푹 사랑에 빠지고
해가 뜨면 눈부신 사랑을 꿈꾸고
흐린 날에는 미스테리한 첫만남을 꿈꾸다보면
우울할틈이 없다!
그러든 나에게 참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너무나 오랜만에 우울이 오시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 할텐데
나도 늙었는지 그 우울이 우울을 낳고
우울이 낳은 우울이 또다른 우울울 낳고
그 또다른 우울이 우물을 파서 끝없는 우울속으로, 우물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어릴때 우물에 빠진 트라우마덕에 우울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게
마치 창세기처럼 계속 낳고 낳고 또 낳는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들을 잠시 멈추고
손폰을 쳐다본다
밤10시가 제법 넘었다
택시타고 집에 가면 참치집이 문을 열었을까 닫았을까
열었든 닫았든 출발해보자
마침 택시의 빨간불이 보인다
그래도 택시빨은 받는구나!했는데 몇미터 앞에서
지지리 못생기고 성질 더러운 젊은 여자가 가로채기를 한다
얼굴도 못봤는데 못생기고 성질 더러운걸 어떻게 아냐고?
그냥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세기우울은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가고
택시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카카오택시앱을 켰는데 뭐가 어쩌고 저쩌고
뭐 이렇게 복잡해진거얏 에잇
카카오택시앱에 코박고 있는 사이에 택시 하나가 휙 지나간다
오마이갓 이런 된장고추장막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여곡절끝에 택시를 탔는데
오 신이시여
택시 안에서 풍기는 그 노후적이며 퀘퀘한 냄새
내 몸에서도 이런 냄새가 날테지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보는거야!라고 주문을 외워 보았지만
그래도 냄새는 식을줄을 모르고
슬며서 창문을 여는데 안 열린다
조종석에서만 열수 있는건가 보다
최대한 숨을 참으며
겨우겨우 참치집에 도착하니 실신1분전이다
머피의 법칙은 참 가혹하다
참치집이 텅텅 비었다
사장도 알바도 안보인다
헉! 안돼 오늘은 꼭 먹어야 해
내 마지막 남은 휴식처라고!
청소를 하든 알바가 활짝 웃는다
그 미소가 성모마리아보다 밝고 화사하게 느껴진다
사장님과 알바랑 나랑 셋이서 건배 건배 또 건배를 하다보니
내가 우울했나? ㅎㅎㅎㅎ
우울이 노쇄해질때쯤
참치집 사장님이 내게 넌지시 한마디 하신다
혹시 멍게 좋아하세요?
좋아하지요 좋아하다 마다요 여친보다 564875415배 좋아하지요!!!!
통큰 사장님 텅 빈 참치집에서 멍게 세마리를 꺼내 오더니
내 눈앞에서 손질을 하신다
침이 꼴깍
멍게 먹고 내 우울증은 1할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멍게는 뭐랄까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껍데기는 선동렬
알맹이는 김태희
부어라 마셔라
사장님이랑 한잔
알바랑 한 잔
이 참치집에서 나는 사장이 세번 바뀌는걸 보았다
이제 이집은 내집이나 마찬가지다
살아 내는 이 힘겨운 여정에서
이런 단골집 하나쯤 있다는건
ktx가 서지 않는 키작은 간이역 같은곳이 아닐까 싶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 저 오늘 많이 우울했었어요!
예? 정말요?
네 정말 우울했었는데 참치 먹고 힘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의 내 우울은 사라지는가 했는데
혼자 카스 세병 앞에 두고 슬며시 또 찾아 오신다
미래의 여친 미야
아무래도 당신이 타임머신을 타야겠어
나 한번만 안아줄래?
꽃피는 봄이 되니
쏠로들이 심숭생숭 한가보네.ㅎ ㅎ
계절이 사람을 우울하게해..
봄타는 가봐 .ㅎ
김밥 싸들고 피크닉 벙개라두
가야 할까봐.ㅎ
취미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선 단어네요 ㅎ
바다낚시를 참 좋아했었죠
선상에서 술을 못마시게해서 때려치웠지만 ㅎ
재판구경하기 백화점아이쇼핑 야구장다니기
새벽안개를 뚫고 드라이버하기등등 많지만
역시 조영기취미는 닥치고 일하기. ㅎㅎㅎ
점심 고운거 드세요^^
영기취미는
각 나라 술 마셔보는게
취미일꺼유~
참치집의 여정을 이렇게 소설로 만들다니
참 재주꾼여 일상이 소설이군...
책 몇권은 냈겠다ㅎㅎ
이곳에서 소설을 엮어 썰 풀었으니 우울감
제로여야 되는거 아녀ㅋㅋ
오늘은 맨정신으로 내 마음의 나를 찾는날 되길...
아는 동생중에
이렇게 일기쓰듯
그때 그때 쓰던 글을
카스에 꾸준히 올린동생이
있는데 그 글들을
책으로 엮어 벌써 3권이나 냈네 ..
영기도 글에 유머가
있어 작가해두 될듯 ..
맨정신으로 나를 어떻게 찾는단 말이오! ㅎ
이따가 밤에 술한잔 적시고
한 번 찾아보겠소이다 ㅎㅎ
점심 맛있는거 먹었남
오늘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은제들어두 좋은
영기~~~~썰~~ㅋ
우울하다고
우울해 하면
우울 안할 사람 하나
없겠다.ㅎ
요번에 건강검진항목에
우울증 검사가 있더라..
나도 내가 늘 우울하다 생각해서 검사했는데
결과는 정상 ,.
다들 챗바퀴 돌듯 매일 반복된
삶속에서 어쩌면 우울한게
당연한 현대인병일지도 ..
그래두 술이라는 돌파구가
있으니 365일 풀고 사니
다행이네..
나두 뭔가 돌파구를
찾긴 해야할듯 한데
또 바뻐지면 일에 치여
그냥 살아지게 되드라구 ..ㅎ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엔
우울타파 참치벙이라두
치시든가 .ㅋ
만병통치약 린!
린은 내게 그렇게 위안과 평화를 주지
참 고마운 내 여친린
이렇게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면
여친생각에 깊이 젖어듬
자 맛있는 점심 먹고
오늘도 건강하게 화이팅^^
팔자좋은사람들 한테나
오는 병아닌 병이여라
치열하게 먹고사는 문제랑 싸우는 사람한테는 없어라~~
세상에는 나에게 설탕같은 말
소금같은 말을하는 사람이 있지요
사람들은 대개 소금 보다는
설탕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음식의 참 맛을 내고
상하지 않도록 하는것은
설탕이 아니라 소금 입니다
또한 설탕 없이는 살아도
소금없이 살수 없습니다
그러니 달달한 말을 하는 사람보다
때로는 쓴말을 하는 사람이
진솔할때가 있답니다..
소금
먹어야하는건 맞지만
적당히 드셩~~
설탕은 여자에게
소금은 남자에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ㅎ
에고 참치랑 일잔먹고퐈요.ㅡㅡ우울타파ㅋ
드시면 되쥬~~^
참치는 언제나 진리죠 ㅎ
오필님 청뵙는거 같은데 반갑습니다
종종 댓글로 만나요
단결!^^
@조영기 ㅋ출석부였나요?굳잠^^;
@오필 ㅋㅋㅋ
우울할 땐 참치마요! ㅎㅎ
오랫만이네..
잘 지내지?
@새벽여신(예산39) 네~ 꼭 한번 갈게요!^^
누구시더라? ㅎㅎㅎㅎ
모임도 한번 나오시오^^
@조영기 그러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