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산 옥척~도화곡 트레킹
1. 누구와 : 연하늘팀 9명(산과자연 35명)
2. 언제 : 2011년 5월 9일(토)
3. 어디를 : 옥척, 도화곡
4. 날씨 : 흐림
5. gps트랙
태항산 옥척 트레킹
* 코스 : 옥척주차장~옥척입구~교차로~자운교~첩양관~성상암~반월협~해방구~옥척주차장 * 거리및 소요시간 : 약 8km / 3시간 2분(08:36~11:38)
<옥척트래킹 안내도>
어제의 달콤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오늘은 3게임을 치러야 한다. 오전에는 옥척트레킹, 오후에는 도화곡트레킹, 그리고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우는 태항대협곡 드라이브 등이다.
옥척(屋脊)은 우리말로 '용마루'를 뜻한다. 용마루는 지붕 가운데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평마루이다. 그만큼 높고 웅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옥척 주차장에 내린 후 다리를 건너서 빵차를 이용하여 옥척입구까지 간다.
<옥척댐>
<옥척입구>
빵차는 옥척입구 바로 앞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촌노가 옥척입구에서 나키(나무로 만든 스틱)를 팔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나키(나무스틱)>
<구련지(?)>
옥척입구를 지나서 조금 진행하니 층층이 만들어 놓은 연못이 보인다. 아마도 이곳이 아홉가지 연꽃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 구련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으로 조금 들어서니 거대한 돌기둥들이 계곡 양쪽으로 줄을 세운 듯 도열해 있고, 암반에서 흘러 나온 계곡물은 옥빛을 띤채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무릉도원에 온 듯 정신이 몽롱해진다.
<자운교>
연보랏빛의 뭉게구름을 가르듯 자운교가 계곡을 가른다.
<첩양관>
계곡의 양옆으로 거대한 바위가 맞대고 있기 때문에 바위 한쪽을 다듬어서 계단길을 만들어 놓았다. 좁디좁은 계곡으로 몇줄기 빛이 스며들어와 계곡을 가로질러 빗장을 잠근다. 바로 첩양관이다. 거대한 돌기둥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이 돌기둥은 우리가 올라가야 할 곳이고, 거대한 고성처럼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갈지자형 계단>
<두 기둥을 잇는 다리>
돌기둥 사이로는 계곡수가 흐르고, 두 기둥 사이를 건너갈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밑에서 쳐다보니 저렇게 험한 곳을 어떻게 오르지, 라고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에 도취되어 시간 가는 줄,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빛도 숨을 죽이면서 우리를 주시한다. 왜 이곳이 옥척(屋脊)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만큼 높고 웅장해서이리라.
<달구지>
옥척트래킹 루트는 산 정상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아직 개척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리라. 옥척트레킹이 끝나는 지점부터 임도와 만나게 되고, 이 임도를 따라가게 되면 옥척입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임도에는 달구지가 대기하고 있어 하산로 공터까지 타고 갈 수도 있다. 거리는 약 1.8km, 가격은 중국돈으로 5원이다.
<하산로이정표>
하산로가 있는 공터는 상당히 넓고, 조망이 아주 좋은 장소이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 경관을 감상한다.
<바위 절벽 다랭이 밭>
어떻게 저런 곳까지 밭을 일구어 놓았을까. 절벽 끝까지 층층이 밭을 일구어 놓았다. 바위 끝은 오버행이고, 난간도 없다. 참으로 인간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옥척 호수>
하산로에서는 옥척호수의 아름다운 자태를 계속 감상하면서 내려간다. 계단길을 약 1km 정도를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빵차>
오전 11시 40분 경에 옥척트래킹이 끝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배가 고프다.
태항산 도화곡 트레킹
* 코스 : 비룡협~황룡담~일월유천~이용희주~구련폭~복구탐수~동화동촌 * 거리및 소요시간 : 21km / 2시간 53(13:22~16:15)
도화곡은 타이항대협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의 하나이다. 남북으로 50km, 동서로 1.5km 길이의 협곡은 해발 고도가 800~1,739m로, 크게는 1,000m 이상의 낙차를 보여준다. 도화곡 트레킹은 물길을 거슬러 오르며 걷는 과정이다. 푸른빛을 띠면서도 바닥이 그대로 비치는 투명한 물은 천천히 계곡 위를 흐르다 평평한 곳에서 소(沼)를 이루고, 다시 낭떠러지를 만나 세찬 폭포로 변한다. 도화곡은 한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단다. 한겨울에 피는 복숭아꽃, 한 여름에도 계곡에 어는 얼음덩이, 그리고 내리치면 돼지울음소리를 내는 '저규석(猪叫石)'은 도화곡의 3대 명물이란다.(자료출처 : 미디어다음, 여행신문)
차에서 내리니 거대한 직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비룡협이란다. 용이 날아서 올라야 할 맡큼 높고 웅장하다.
<비룡협>
비룡협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도화곡 표지석이 보인다. 도화곡 시작지점이리라. 휴일이라 그런지 중국 관관객들이 진을 치고 있다.
<도화곡입구>
<황룡담>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명경지수를 연상케할 만큼 투명한 옥색 소(沼)가 나타난다. 바로 황룡담이다. 거대한 바위 사이에서 흘러나온 계곡수는 적막을 깰까 싶어 소리없이 흘러 내린다. 등로는 황룡담 왼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천둥치는 소리가 계곡을 뒤흔든다. 마른 하늘에 왼 날벼락이냐 했더니 절벽 위에서 치는 북소리다.
<대북>
절벽 편평한 곳에 누구나 북을 칠 수 있도록 대북을 설치해 놓았다. 북 소리는 협곡 안에서 엄청난 울림을 거듭한 후 서서히 빠져나갔다. 협곡은 모두 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바위에 임의로 구멍을 내어 철계단을 걸어 놓았다. 이 계단을 현공잔도(懸空棧道)라고 한단다. 도화협에서는 현공잔도가 계속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10여 미터 높이의 폭포가 보인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잔잔하게 일렁이는 소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오랜 체증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든다.
등로는 소를 가로질러 오른쪽 수직절벽을 휘감는다. 철계단이 좁아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어 소쪽으로 상체를 젖힌 채 조심스레 걸어간다.
이왕 계단을 낼려면 조금 넓게 냈으면 좋으련만 .... 그러나 비집고 들어가 걷는 맛도 솔솔하다. 철계단길은 위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한다.
용이 여의주를 머금고 있다는 함주(含珠)에 도착한다. 협곡 사이에 바위가 끼어 있는 모습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켜켜이 쌍인 퇴적층의 바위는 수억년의 신비를 자아내고, 소의 물은 명경지수를 연상케 한다.
<이룡희주>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수가 바위 양쪽으로 갈리어 떨어진다. 이룡희주(二龍戱珠)이다. 두 용이 여의주를 두고 노는 형상이란다. 바위와 물과 자연이 빚어내는 걸작품에 얼이 빠지는 느낌이다.
<구련폭1>
<구련폭2>
<구련폭3>
구련폭은 도화곡의 마지막 비경이다. 아홉 갈래 물줄기가 떨어져서 한송이 연꽃을 피운단다. 계곡수는 옥구슬이 흘러 내리듯 하이얀 포말을 일으키며 연꽃을 빚어낸다.
<도화동촌>
도화곡 트레킹은 구련폭에서 끝나고, 계곡을 건너 도화동촌에 도착한다. 원래는 이곳에서 3박 4일 일정이 모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우는 '태항산대협곡 드라이브'가 추가되었다. 빵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대협곡 유람을 한단다.
<태항대협곡1>
<태항대협곡2>
<태항대협곡3>
'그랜드캐년'은 가보지 않았다. 그러나 사막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삭막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태항산 대협곡은 조산운동과 오랜세월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느낌, 풍성한 느낌이 든다. 거대한 절벽과 바위 사이에서 기생하는 수림들, 그리고 절벽의 끝까지 일구어 놓은 다랑이 논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의지까지, 대자연이 빚어놓은 걸작품을 감히 인간의 눈으로 헤아릴 수 있을까.
<왕상암 주차장>
왕상암 주차장에 오후 4시 15분에 도착하고, 태항산트레킹 일정이 모두 끝난다.
여행이란 그리운 것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울 것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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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 너무나 잘하고 갑니다.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멋진 곳 깔끔한 멘트 구경 잘했습니다
가보고 싶은곳인데 자료 고맙습니다,,,
실로 중국의 그랜드캐년같네요. 아름다운 풍경 귀경 잘 했습니다ㅏ.
잘구경하고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