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
김성민등 어린이224명씀 / 이지호 엮음 / 어린이시나라 / 2020
함께읽기_ 2024. 1. 10.
◈함께 나눈 이야기들
(김민경(16기), 김민경(21기), 김세원, 김은미, 김은희, 민경란, 신은선, 양승혜, 유영안, 정애라, 조인선)
* 앞열기 : 회원 자녀분들의 동시
- 어른들이 쓴 동시랑 어린이들이 쓴 시랑 정말 다르구나! 라는 걸 읽으면서 느꼈다. 어린이들에게는 친구들이 하는 말처럼 들리고 그래서 감동할 수 있는 시이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 차례가 학년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는 친구들 고민(왕따)이었다. 학년별 모든 아이들이 다 힘들어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시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 하는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1학년 시를 읽으면서 너무 참신하고 예뻐서 뒤로 갈수록 더 좋아질까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아니었다. 1학년 시가 제일 좋았다. 1학년 때의 창의성, 감수성이 커지면서 사라지는구나! 이것은 어른들의 책임인가? 사회의 책임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 아이들이 이혼하는 게 누구랑 살면 뭐가 더 좋고 이런 정도의 생각으로만 얘기를 하니까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아이가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 혼란스럽고 그래도 또 내 살 길은 또 찾아야 되겠고 그냥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을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이런 시를 쓴 친구가 있구나.. 나도 그랬는데..
- 같은 연령대에서도 이혼이라는 문제에 대해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 자연스러운 일상이고, 아이를 키울 때도 이혼을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어떤 일이든. 그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 어린이 독자 입장에서는 어른의 위로 자체보다 그냥 나랑 같은 삶의 자리에 있는 다른 어린이가 그냥 나도 그래 나도 이런 감정을 느꼈어 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비교할 수 없이 큰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의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에게 네 목소리가 되게 중요해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써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는 시를 쓰는 행위 자체를 가르쳐야 되겠다. 그래서 그게 자기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도연도 책 읽어주기 활동도 하지만 글쓰기 교육 활동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아이들은 좋다 나쁘다 판단에 대한 검열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생각하는 시, 날것의 느낌이 너무 좋았고 이게 진짜 어린이 시의 매력이다.
- 나는 네가 좋아. 네가 잘해도 좋고 네가 못해도 좋고 너라서 좋아. 그런 느낌으로 글쓴이도 엄마가 그렇지만 그래도 엄마가 좋아. 그런 느낌을 받았다.
- 학교에서 정자체 쓰기 배우잖아요. 아이가 “엄마 나는 이게 정말 이해가 안 돼” 라고 얘기를 하는데 “왜 아이들 손 모양은 다 다른데 글씨는 하나만 예쁘다고 해?”라고 말하는데 아이들의 얼울함이 전해진다.
- 일기는 고치지 마라. 일기는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일기장 보고 평가하지 말고 일기장에서 고쳐줄 생각을 하지 마라. 교정이 들어가면 거기에 집중하니까 내 오늘의 어떤 감정을 쓰는데 이게 방해가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자유롭게 해줘야 된다.
- 내가 만만해? 가 아니라 그 말은 어느새 그 말이 빠지고 내가 편안해서 그렇게 해주는 거구나 그리고 내가 그만큼 편한 사람이구나! 그런 마음에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 어린이의 살아있는 언어로 쓰인 생동감 넘치는 시집이라고 생각했다. 이오덕 선생님이 추구하셨던 아주 올바른 글쓰기의 표본이다.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충분한 자기표현으로 자존감을 지킬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나'라는 존재의 대단함을 꼭 알 수 있길..
- 동시의 엮은이 선생님의 말처럼 '동시는 자기감동으로 써야 진짜 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대화도 이처럼 자기감동으로 나온 말들이라 더욱 진한 감동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