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8장 13절~22절
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지속한 자의 희망은 무너지리니
14. 그가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가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붙잡아 주어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16. 그는 햇빛을 받고 물이 올라 그 가지가 동산에 뻗으며
17. 그 뿌리가 돌무더기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
18. 그 곳에서 뽑히면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19. 그 길의 기쁨은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
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21.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성경 구절을 보자.
“14. 그가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가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뭘 꼭 믿어야 하나? 나는 믿는 데 그 믿음을 상대가 받아주는지 안 받아주는지 어떻게 아나? 나는 믿는 데 상대는 겉으로는 받아주는 척하며 속으로 밀어내면 어떻게 되는가? 피곤한 밀당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믿지 않는다. 나도 믿지 않는다. 다만 흘러갈 뿐이다.
단어 공부를 해보자.
“동산(garden) : 마을 근처에 있는 낮은 산이나 큰 집 안에 만든 언덕이나 숲을 말한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는 '담으로 둘러싸인 땅'이라는 뜻이며 헬라어로는 '케포스'(kepos)이다. 동산은 보통 주위를 벽이나 울타리로 둘러싸서(아 4:12) 외인의 출입을 제한했고, 동산 안에는 물이 대어 있거나(사 58:11) 샘이 있었다(아 4:15). 따라서 귀한 식물이나 향품, 꽃,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었다(아 4:14, 아 6:2). 또 동산 안에 무덤을 만들기도 했으며(왕하 21:18, 요 19:41), 이방신에게 제사하는 장소로 사용된 예도 있다(사 1:29, 사 65:3, 사 66:17).
동산의 상징적 의미는 아름다움, 평화, 안식 등을 상징한다(창 13:10). 또한 종말론적으로도 사용되어 하나님의 하늘 왕국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계 22:1-6).
성경 속에 나오는 동산들
에덴 동산 : 동산(간)은 '울타리를 치다'(히, 가난)에서 파생된 단어로 본래는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는 안전한 장소'를 의미한다. 그런데 70인역은 이를 '낙원' 파라데이소스)으로 번역하고 있다. 한편 세계 여러 민족의 설화를 살펴보면 인간의 최초 거주지가 낙원이었다는 것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인류의 원조가 살던 에덴 동산에 대한 변형된 전승들이라 하겠다.
선지자들이 언급한 동산 :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산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임을 예언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물이 끊어지지 않는 동산과 같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사 58:11), 예레미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곡식과 포도주, 기름, 양과 소떼가 풍부한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있는 동산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렘 31:12).
솔로몬이 만든 동산 : 솔로몬은 실제로 여러 동산을 만들었으며(전 2:5),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동산에 비유하여 시적으로 묘사했다(아 4:12-16).
예수님과 관련된 동산 :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다(마 26:36-46, 요 18:1, 26, 요 19:41). 이곳에서의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당할 고통과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은 동산에 있는 무덤에서 일어났다(요 19:41).”
동산 아니 야산 등반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몇 번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개가 무서워 그만두었다. 정상에 오를 만하면 군시설이 가로막고 있어서 그만두었다. 우리 동네의 동산 아니 야산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는 안전한 장소'도 아니고, 낙원도 아니고, 기도하거나 부활하는 곳도 아니고, 그저 큼직한 개가 짖어대는 인간의 야산이었다. 산이 조금씩 깎여 나가는 미개발지였다. 아마 다시는 다니지 않을 것 같다.
“풀(grass) :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아 목질(木質)을 이루지 않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LXX(70인역)은 '채소의 어린 싹과 과일의 나무'로 번역, 2종류의 식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도 가능은 하지만 개역 성경과 같이 3종류의 식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나님께서 셋째날 만드셨던 풀은(창 1:11-13) 잘 시들고(시 106:20, 사 11:7) 불에 잘 살라지며(계 8:7) 쉽게 벨 수 있었다(시 37:2, 잠 27:25). 이스라엘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지는데, 거의 우기에만 풀이 자라기 때문에 그 기간의 짧음에 빗대어 '아침에 돋는 풀'(시 90:5-6)과 같은 표현으로 쓰여 인생의 덧없음, 생명이 순간에 지나간다는 표현에 자주 쓰였다(사 40:6, 벧전 1:24).”
우리의 풀은 강한 생명력을 비유하고 있다. 성경의 풀이 먼저일까, 우리의 풀이 먼저일까? 개인의 풀이 먼저일 것이다.
“가지(Branch) : 일반적인 나뭇가지 외에 다윗의 자손으로서의 메시아를 호칭할 때 사용하였다.
나뭇가지로 역되는 말은 39종이나 되는데, 그 중 특히 뜻있는 말은 히브리어 명사 '체마(tsemache)'이다. 이 말은 이사야 61:11에서 '싹(shoots)', 에스겔 16:7에서는 '풀(plant)'로 번역되어 있는데, 메시아의 명칭으로 예레미야가 처음으로 인용하였다(렘 23:5, 33:15).
이스라엘 번영의 상징이기도 하며(창 49:22), 다윗왕조의 붕괴는 종국적인 것이 아니며 마침내 새순을 내고 가지를 낼 것이라는 소망과 신념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렘 23:5; 33:15, 슥 3:8; 6:12). 신약에서는 포도나무 가지가 그리스도와 성도간의 생명의 연합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다(요 15:2-6).”
야산에는 길이 없다. 앞으로 나아갈 때 나뭇가지가 제일 큰 장애가 된다. 그래서 간혹 살갗에 생채기가 나기도 한다. 함부로 꺾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쓰고 보니 난감하다. 좋은 의미의 동산, 가지를 내 식대로 보니 좋은 게 없다. 내 눈이 그런가 보다. 오늘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