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성북동비둘기의 프란츠 카프카 원작 김현탁 창안 Art Work 연출의 변신
공연명 변신
공연단체 극단 성북동비둘기
원작 프란츠 카프카
창안 예술작업 연출 김현탁
공연기간 2018년 8월 16일~31일
공연장소 창작공간 시행차고
관람일시 8월 22일 오후 8시
한남대로 극단 성북동비둘기 소극장 창작공간 시행차고에서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원작, 김현탁 창안 Art Work 연출의 <변신(Die Verwandlung)>을 관람했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소설가이다. 현재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에서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프라하 유대인 사회 속에서 성장했다. 1906년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1907년 프라하의 보험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의 유일한 의미와 목표는 문학창작에 있었다. 1917년 결핵 진단을 받고 1922년 보험회사에서 퇴직,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 키얼링(Kierling)에서 사망하였다. 카프카는 사후 그의 모든 서류를 소각하기를 유언으로 남겼으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Max Brod)가 카프카의 유작, 일기, 편지등을 출판하여 현대 문학사에 카프카의 이름을 남겼다. 카프카의 다른 작품들 가운데 <심판>과 <성(城,)> <실종자>, <시골의사>, <단식 광대> 등의 작품이 인상 깊었다. 카프카에 관한 자료나 그의 어록 등을 묶어서 낸 책들도 적지 않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으로 <위대한 꿈의 기록>이 있다.
김현탁은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대표이자 연출가다. 한국 연극계에서 김현탁이라는 이름에는 언제나 '파격' 혹은 '전위'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김현탁이 이끄는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김현탁의 산불> <메데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헤다 가블러> <하녀들> <김현탁의 햄릿> <오셀로> <열녀 춘향> <자전거> <망루의 햄릿> <변신> 등 국내외의 고전명작들을 도발적인 시선과 날카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대들을 선보여 왔다.
연극 <변신>은 프란츠 카프카를 주인공인 벌레로 등장시키고, 변신의 내용에 카프카의 일생을 접목시켜 창안 구성한 연극이다. 변신의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 대신 카프카로 등장인물의 이름이 바뀐다. 무대는 한남대로변 지하 성북동비둘기 전용소극장인 창작공간 시행차고에서 공연되고 무대배경은 초록색으로 칠해지고 탁자와 의자도 초록색이고 장면변화에 따라 출연자가 이동 배치시켜가며 사용한다. 주인공인 카프카도 벌레가 된 다음에는 초록의상을 착용하고, 출연진도 다양한 의상을 차례로 착용하며 등장한다. 황색가발과 백색의상을 착용한 기독신이 등장하고, 바이올린과 살충펌프가 소도구로 사용되고 개미와 베짱이 탈도 사용된다.
카프카는 어느 날 아침 벌레가 되어 깨어난다. 그는 출장 영업사원으로서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다섯 시에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 고달픈 신세의 가장이다. 천식을 앓는 어머니,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17살도 안 된 여동생을 위하여 열심히 일해 온 성실한 남자다. 일곱 시 십오 분도 안 되어 회사 지배인은 직접 찾아와 카프카가 왜 출근을 하지 않았냐며 수금한 돈을 빼돌리지 않을까 의심한다. 하지만 벌레로 변한 주인공 카프카는 그야말로 속수무책,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그의 말은 인간이 아닌 벌레의 언어로 바뀌었기에 예전과 같은 의사소통은 전혀 불가능해진 것이다.
마침내 그가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배인과 집안 식구들은 모두 경악한다. 지배인은 도망가고 하녀는 자신을 해고해달라며 그만 둔다. 어머니와 아버지, 여동생은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카프카를 돌봐주기 시작하지만 생계유지에 필요한 수단을 마련하자 곧 귀찮아한다. 특히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도우려던 여동생은 노골적으로 오빠인 카프카를 매몰차게 대한다. 카프카는 마침내 벌레로 죽어간다. 카프카의 시체를 치운 다음에 가족들은 밝은 미소를 띠고 교외로 전차를 타러 떠나간다.
카프카의 벌레, 연극 <변신>은 벌레가 생각하는 존재요, 기존의 구속에서 벗어난 불안한 인간이다. 카프카는 인간의 존재에 깃든 삶의 한계를 벌레로 변신한, 또는 변신된 순간부터 명백하고 심도 있게 깨닫는다. <변신>은 결국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인간 존재가 벌레와 같이 불행하게 전락하는 모습, 그리고 스스로를 벌레라고 깨달은 순간부터 행복하게 자신의 마지막 본질을 지킬 수 있는 풍경.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변신>은 창안 Art Work 연출되어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이 관람해도 좋을 한편의 우화극(寓話劇)으로 창출시켰다.
이진성, 성석주, 김미옥, 정용희, 곽경희, 이연우, 한민우, 김태혼, 조예림, 이가연 등 출연자 전원의 다양한 변모와 희극적 연기가 관객을 폭소로 이끌어 가고 관극을 한 어린이는 물론 부모와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술감독 지대현, 조명 박혜민, 조연출 황동우, 제작 강민경, 무대진행 오유빈, 기획 대학로발전소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성북동비둘기 한남대로변소극장 창작공간 시행차고에서의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원작, 김현탁 창안 Art Work 연출의 <변신(Die Verwandlung)>을 프란츠카프카도 무덤에서 깨어나 포복절도(抱腹絶倒)할 폭소우화희극(爆笑寓話喜劇)으로 창출시켰다.
8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