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윤석열, 삼부토건의 기묘한 삼각관계

[문재인 공감]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과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건희씨는 자신이 '줄리'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2011년 5월 25일서울동부지검에서 작성된 최은순의 피의자 신문조서에서 “2011년 10월 결혼할 예정입니다. 김명신(김건희의 개명전 이름)이 지금 결혼할 사람은 라마다 조회장이 소개시켜준 사람으로 2년 정도 교제하였다.”라고 진술했다. '라마다 조회장'은 줄리가 일했다는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의 소유주였던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2012년 3월 결혼했다. 

최은순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과 김건희는 2009년 5월경에 만났으며 스님이 아니라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 소개해 준 것이다.(2011년 10월 김건희와 결혼할 사람은 윤석열이 아니라 전 SBS 아나운서일 가능성도 있다. 당시 김건희는 SBS아나운서와 동거 중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열린공감TV는 2007년 윤석열은 조남욱의 소개로 김건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모녀의 모해위증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정대택씨의 증언이다. 이전에 김건희는 '라마다 조회장'의 소개로 양재택 검사와 동거를 했는데 최은순은 양재택, 김건희와 유럽여행을 했다고 실토했다.

조남욱은 김건희와 검사들을 연결시켜 줬고 김건희 모녀는 검사의 뒷배를 타고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조남욱은 왜 김건희를 검사들에게 소개시켜 준 것일까? 아마도 사업상 이유 때문일 것이다. 검사의 뒷배가 필요했던 것은 조남욱이고, 김건희 모녀는 조남욱의 뒷배에 같이 올라 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조남욱은 검사들에게만 접근했을까? 당연한 일이지만 조남욱의 마수는 정, 관계 곳곳으로 뻗어 나갔을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이낙연과 삼부토건의 관계다. 2020년 10월 이낙연의 동생 이계연이 삼부토건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이낙연은 민주당 대표였다. 이계연의 취임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했고 삼부토건의 관급 공사 수주도 급증했다.

삼부토건은 2020년 3월23일 현재 1주당 389원으로 평가된 이른바 '동전주'였지만 2020년 8월 이후 가파르게 급등하더니 9월에는 1000원대를 돌파하고 10월에는 2000원대로 올랐다.

이낙연 후보의 동생 이계연이 대표이사로 취임한다는 공시가 나온 이후 삼부토건은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우며 2020년 11월에는 6000원대를 돌파해 2020년 3월 대비 무려 1562%나 상승했다. 기록적인 주가 폭등 때문에 주가 조작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계연은 오랫동안 보험업계에서 일했다. 그런데 이낙연이 총리로 재임하던 2018년 느닷없이 중견건설사인 SM삼환의 대표로 취임했다. 삼환기업은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법정관리 받은 이후, 2018년 광주·전남지역 건설업체 SM에 인수됐다.

SM그룹 산하에는 삼환기업 외에도 IMF 외환위기 때 부도난 우방산업과 경남기업, 동아건설 등이 있었다.

모두 부실 기업들이었지만 SM산하로 들어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중이며 특히 이계연이 대표이사로 오른 2018년 SM삼환은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M삼환은 2018년 공공부문에서 7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2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억원 가량 늘었다. 2019년에는 공공부문 수주액이 2649억 원이었다.

법정관리가 막 끝난 기업이 공공입찰 공사를 대거 따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계연이 대표로 재임중인 기간 4570억원대의 관급 공사를 수주했다. 공교롭게도 이낙연 후보의 총리 재임기간과 상당기간 겹친다.

이계연의 취임 이후 SM그룹이 급성장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중앙지법 결정문에 따르면, 이계연은 취업 심사 대상자가 퇴직일로부터 3년 안에 재취업할 경우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하게 돼 있는 공직자윤리법(제18조)을 어긴 채, 신고 없이 퇴직 22개월 만에 SM삼환 대표로 재취업해 2020년 10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신고를 할 경우, 취업제한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예 신청 자체를 하지 않는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SM그룹의 재계 서열 순위는 46위(2017년)→37위(2018년)→35위(2019년 5월)로 올랐다. 자산 규모도 2017년 7조원에서 2018년 8조6000억원, 2019년 9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계연의 취임 이후 삼부토건도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 SM삼화와 마찬가지로 관급 공사 수주가 급증했다.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23일 삼부토건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도2단계(고막원~목포) 제7공구(8.5㎞)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 규모는 1985억원이며 이 중 삼부토건의 지분은 1390억원(70%)이었다. 이는 2019년 매출액 대비 61.5%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계연의 사장 취임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는 1500% 이상 급등했고 관급 공사 수주량이 급증했다. 물론 이계연의 경영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낙연이 총리가 아니었다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아니였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이명박, 이상득 형제의 비즈니스가 오버랩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낙연의 주변에 똥파리들이 들끓는 것은 똥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이낙연 측은 이재명 지사의 소위 형수 욕설에 대해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말 놀랍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겁난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이권에 개입하려는 형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격한 욕설을 하게 되었다. 이낙연 후보는 이권에 개입하려는 동생을 이재명 지사처럼 단호하게 차단할 수 있을까? 그랬다면 이계연은 건설업계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까?

이낙연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보수진영은 이계연과 SM삼화, 삼부토건의 특혜 의혹을 맹공격할 것이다. 지금은 보수언론이 감싸주고(혹은 킵해두고) 있지만 본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이낙연 후보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것은 보수세력에 정권을 헌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 기묘한 일은 윤석열과 조남욱의 관계, 이낙연과 삼부토건의 관계다. 여야를 대표하는 두 대선후보의 배후에 공통적으로 삼부토건이 등장하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여권의 핵심인사인 이낙연이 '조국대전'과 '추윤대첩'을 팔짱만 끼고 관전하면서 '엄중하게' 검찰개혁의 발목을 잡은 이유가 윤석열과의 기묘한 인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낙연은 순한맛 윤석열 일지도 모른다.

[문재인 공감]

관급공사 수주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