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파업이 아니에요. 우리는 일하고 싶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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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파업'이라는 단어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택배 파업이란 말은 틀린 말이다. 현재 시행 예정으로 알려진 택배 차량 자가용 번호판에 대한 신고 포상제(일명 카파라치 제도)로 인해 고객과의 연계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택배의 중심에는 택배사도 영업 소장님들도 아닌 바로 고객이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내고, 내 아이가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여 받고, 싱싱한 재료로 오늘 장사를 시작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 낼 재료가 언제 도착할까 기다리는 설레임들….
나라에서도 힘든 업무라 생각하여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어느 법령에도 택배법은 없기에 소외받으면서도 바로 그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치솟아 오르는 기름값에도 “바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잠꼬대로 하며 살아가는 택배 종사자들……
어제 화두가 되어 처음 접한 문구가 '택배 파업'이었다.
며칠 전 우리 택배사의 지점에 방문했을 때 필자 역시 한 영업 소장님께 '택배 파업'이라는 말을 잘못 건냈다가 아래와 같은 대답을 듣고 다시금 각성을 하게 된 일이 있다.
영업 소장님의 한 마디…“우리가 파업을 하는 거 아닙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갈 수 없도록 자꾸 위에서 막는 거지요”
과연 작금의 문제가 택배사만의 문제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위의 영업 소장님이 하신 한 마디를 더 추가해 드리고 싶네요.
과연 작금의 문제가 택배사만의 문제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이번 사태의 간략한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정부에서 2003년도에 화물 차 업계의 과잉 공급으로 파업이 생기자 2004년부터 화물 차 허가제로 바꾸면서 신규 허가를 지금까지 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택배 시장은 그 기간 동안 약 4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고, 결국엔 만성적인 차량 부족(영업용 번호판 부족)에 시달리게 됐죠.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택배 시장 상황에 맞는 법 제도 신설과 택배 차량용 번호판 신규 발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였으나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지자체에서는 주기적으로 자가용 번호판 차량에 대한 단속만을 해왔습니다.
거기에 미운행되고 있는 화물 용달 차량에 대해 택배사에서 요구하여 택배 사업으로의 전환을 요청하였고, 실제로 시도도 해보았으나 하루 적어도 수십 건에서 많게는 2백여 건에 달하는 택배 배송량과 낮은 택배비에서 산정될 수 밖에 없는 수수료로 인해 택배로 전환하신 화물 용달 업계 분들 중 현재는 거의 한 분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에 개인 사업자인 영업 소장님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구하기는 점점 힘들어져(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니 가격은 당연히 오르겠죠. 택배 본사에서 구하는 것도 힘이 드는 게 현실입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천만원을 호가하는 귀한 물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물론 법적인 기준으로는 자가용 번호판으로 택배 물품을 고객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불법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흘러온 시간과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택배사와 그 종사자들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영업 소장님들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겠죠…
“우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요청했을 뿐입니다. 천만원이 넘는 번호판을 사서 한 달에 200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가족과 생활해 가며 친절 서비스를 베풀라고만 한다면. 글쎄요.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영업 소장들은 지금까지 군소리없이 고객에게 질책만을 받으며 일명 3D 업종으로 불리고, 자식들이 자랑스러워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느끼며 살아왔는데 이것마저 할 수 없게 하신다면 이젠 어떻게 할까요?”
00 파업, XX 파업처럼 지금의 상황을 택배 파업으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고객이, 국민이 직접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출처 http://v.daum.net/link/30919430?&CT=B_NEWS
첫댓글 여기도 7월부터 파업한다고 하네요...
택배기사분들 자주 뵙다보면 점점 살이 빠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잠깐만 하다가 사람 바뀌는 게 태반이구요.
그나마 오래한다 싶은 분들은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몸이 축나는게 보입니다.
그래서 전 택배비 좀 비싸게 받아도(다른 곳은 3,500원인데 전 4,000원^^;;) 아무 소리 못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