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우나 알박기 실패?…성북구청, 토지거래허가 "불허"

[예수,코리아]

전광훈, 사우나 알박기 실패?…성북구청, 토지거래허가 "불허"

• 기자명 강민정 기자 
•  입력 2023.04.06 10:15
•  수정 2023.04.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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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주도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가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안에 있는 사우나 건물을 사들이려고 성북구청에 토지거래 허가 신청을 했으나 허가받지 못했다.

4월 3일 성북구청은 지난달 31일 사랑제일교회 측에 토지거래 불허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같은 날 해당 공문을 수령했다. 성북구청은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 12조 1항과 2항을 근거로 불허 통보를 한 걸로 전해졌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달 16일 장위8구역 내 사우나 건물과 주차장 등에 대해 성북구청에 토지거래 허가를 신청했다. 총 1866㎡에 해당하는 두 필지의 거래가는 180억 원대다.

사랑제일교회가 매입을 추진하던 장위8구역 내 한 사우나 건물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토지거래 불허를 요청하는 탄원서 3,800여 장을 모아 성북구에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신청한 토지거래 허가 신청을 두고 재개발 사업을 늦춰 보상금을 최대한 높게 받으려는게 아닌지 우려가 많았다.

장위8구역 재개발준비위는 탄원서에서 “장위 8구역은 재개발사업 예정지로 수년 안에 이주·철거가 시행될 예정인데도 교회 쪽이 건물을 사들이려는 건 막대한 보상비를 요구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적어 성북구청의 토지거래 허가로 인해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위10구역 조합은 사랑제일교회의 이른바 ‘알박기’로 인해, 재개발 착공이 계속 지연되어 지난해 9월경 사랑제일교회 측에게 500억 원의 보상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장위8구역 재개발 준비위원회 사무실에 걸려 있는 장위동 재개발구역 안내도 (사진 평화나무)

500억 합의금 외에 조합 측은 교회 건물을 신축할 토지인 이른바 대토 부지를 사랑제일교회 측에 735평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회 측은 조합 측에 대토 부지로 860평을 요구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조합 측에 대토부지 860평이 어렵다면 전용면적 84㎡의 새 아파트 두 채를 받는 조건으로 4월 이주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장위 10구역 재개발에 협조하기 위해 임시처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장위동에 거주하는 본 교회 교인들이 많기 때문에 현 위치에서 멀지 않고 대중교통 접근과 주차가 용이하며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장소를 찾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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