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집단 청춘오월당의 재미있는 무료워크샾-길위의아이들

공연명 : '길 위의 아이들' (원제: 집으로) - 원 작 : 루드밀라 라주모프스까야 (Liudmila Razumovskaia) - 연 출 : 전용환 - 일 시 : 2003년 9월 5일(금), 6일(토)4시30분,7시30분 / 7일(일)3시,6시 - 장 소 : 혜화동 일번지 - 문 의 : 744-5521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1. <길 위의 아이들> 작품 소개. - 누구든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라!'는 게 맞는 거 아냐? - 우리는 이렇게 살기를 바란 것이 아니에요! - 우리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1992년, 구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에 길들여져 있던 현재의 러시아 국민들은 갑자기 닥쳐온 자본주의의 물결 앞에 커다란 혼란을 겪게된다. Liudmila Razumovskaia의 <Come back home>을 원작으로 한 <길 위의 아이들>은 그러한 러시아의 사회적인 혼란 안에서 기성세대들로부터 버림받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모두 10대의 미성년으로 모스크바 주변 작은 도시의 폐허를 전전하며 살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소속의 떠돌이 수도사 '벤까'가 길에서 만난 어린 앵벌이 소년 '도마'를 만나 그들의 거주지에 들르면서 극은 시작된다. 자신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도 모르고 임신한 '딴까'와 오직 살기 위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폭탄이'와 '시팔이', 살기 위해서 몸을 파는 창녀 '잔나',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마이끄'...... 이러한 타락(?)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처음 만나본 벤까는 큰 충격과 함께 절망하고 가슴 아파하며 딴까와 쟌나의 죽음을 차례로 같이하고 마침내 도마를 거두어 수도원으로 돌아간다. 이들 뒤에는 선과 악을 대변하는 영적인 존재, 즉 '빛의 천사'와 '어둠의 천사'가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천사의 어떠한 이끌림을 받느냐에 따라 죽음 뒤의 구원과 구원받지 못함으로 나뉘는데 끝내 잔나와 딴까만이 두 갈래의 길로 나뉘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는 관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분명히 남은 이들에게도 하늘의 심판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만은 암시되고 있다. 이 작품은 '길 위의 아이들'이란 제목처럼 등장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한 주인공한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각각의 인물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고통의 흔적들을 진행과 더불어 서로에게 대립각을 이루게 하고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극 구성이 궁금증을 자아내며 매력 그 자체이다. 2. 작가 소개. ―원작자 : 루드밀라 라주모프스까야 (Liudmila Razumovskaia) 1946년, 구 소련 리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레닌그라드 연극·음악·영화 대학에서 연극학을 전공하였다. 졸업 후 원만한 무대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1976년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이다. 러시아 현대 연극의 맥락에서 볼 때 그녀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유행하던 다분히 정치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나 1970년대에 싹튼 이른바 '새로운 물결'의 작가군의 주역으로 전체주의와 개인의 자유간의 갈등 문제 등을 다루었으며 뻬레스뜨로이까 이후 물밀 듯이 밀려드는 물질 만능주의, 마약, 조직 폭력, 매매춘과 같은 사회악을 다루게 되는 이른바 '새로운 드라마' 작가군을 형성하게 되는 중간 촉매제 구실을 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의 첫 공연 작품은 1981년 딸린에서 초연 된 <친애하는 옐레나 세르게예브나>로 호평속에 여러 극장에서 공연되었지만 곧바로 1987년까지 소비에뜨 전역에서 공연을 금지당했으며 대표작으로는 1980년에 쓰여진 <한지붕 아래서>, <친애하는 옐레나 세르게예브나>(1981), <흙 없는 정원>(1982), <낡은 집의 꿈>(1986), <집으로>(1995) 등이 있다. 현재 루드밀라 라주모프스까야는 런던, 베를린, 로마, 스톡홀름, 시애틀, 퀼른 외 극동의 여러 지역에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서구와 러시아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다. 2003년 현재 러시아에서는 그녀 최초의 코미디 작품인 <지참금 없는 신랑>이 공연중이다. 3. 연출의도. 연출 전용환 - 현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대표. 현 서일대학/부산예대 겸임교수. <소시민의 칠거지악(2001)>,<안티고네 인 서울(2002)>연출 외 다수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연극집단인 청춘오월당(靑春五月黨)이 그 첫 번째 워크샵 작품으로 러시아 현대 연극의 이른바 '새로운 물결'을 선도한 여성 극작가인 루드밀라 라주모프스까야의 작품인 '집으로'(원제)를 택한 것은 나름의 계산을 두고서였다. 처음 극단이름을 명명할 때의 심정으로 푸르른 청춘의 오월과 같은 혁명적 이상과 열정을 무대 언어로 투사 할 만한 작품을 고르던 중 현대 러시아의 격동하는 상황 속에서 무참히 버려진 아이들의 삶을 다른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고 이제 갓 젊고 패기 넘치는 새 식구를 맞이한 극단으로서도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길 위의 아이들>은 현대 러시아(구 소련이후) 역사의 거대한 혼란 속에서 버려지고 학대받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무책임한 사회와 속수무책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변화의 수레바퀴 속에서 한낱 일개 나약한 개인으로 실존의 문제에 피 흘리며 살아간다. 비록 러시아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상황과도 결코 동떨어지지 않는 주제이다. 이번 워크샵이 어떠한 외침으로 끝날지는 몰라도 우린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위에서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경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수많은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4. 연극집단 청춘오월당(靑春五月黨) 소개. 연극집단 청춘오월당은 2003년 2월, 극단 푸른늑대들과 극단 믈라디히(Muladich:독일어로 '젊음')의 공연활동을 전향적으로 마감하고 새롭게 구성원과 조직을 재정립, 창단 되었다. 2001년 창단공연 <소시민의 칠거지악>으로 신선한 극양식을 제시하며 대학로에 데뷔한 '극단 푸른늑대들'은 특히 2002년 <안티고네 인 서울>로 '밀양 젊은 연출가전'과 '거창 국제연극제' 경연부문에 출전하여 각각 여자연기상과 여자연기대상을 수상하였고, 이어 부산 가마골소극장 우수작품 초청공연과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공연을 호평속에 마치며 현실에 대한 긴장감과 깨어있는 의식을 담는 젊은 극단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일련의 서울시 극단 소속의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극단 믈라디히'는 2002년,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참가작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과 춘천 국제국제연극제 참가작 <소크라테스>등을 통해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유쾌함을 갖춘 집단이란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이 자유로움과 개성 강한 두 극단이 서로 추구하는 연극정신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뭉쳐만든 청춘오월당은 그 이름과 같이 그들만의 색깔과 자유로운 젊은 상상력을 무기로 현재, 우리 연극의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극단이다. 5. '길위의 아이들' 출연진. 잔나 - 박나나 폭탄이 - 제상범 시팔이 - 김세준 딴까 - 이수진 도마 - 이좋은 벤까 - 한태수 마이끄 - 김영환 천사 - 신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