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형태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단순굴곡형
b) 재굴곡형
c) 이중굴곡형
d) 비대칭굴곡형
e) B형 굴곡형
f) 5중굴곡형 (만곡형)
그리고 현대의 개량된 양궁에서 볼 수 잇는 삼각형 형태의 활도 있습니다.
활을 구조 및 재료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순궁 : 나무, 대나무 등의 한가지 재료로 만든 활
2) 단순 강화궁 : 단일 재료 활에 힘줄 등을 보강한 활
3) 겹강화궁 : 단일 재료 활에 3-4개의 층을 겹쳐 만든 활
4) 복합궁 : 서로 다른 활재료로 각 재료의 탄성 효율을 최대로 높여서 결합시킨 활
위의 예 중에서 국궁의 형태는 f) 5중굴곡 입니다. 그래서 국궁은 만곡궁이라고도 합니다.
터키와 몽고 그리고 일부 중앙아시아 지역의 활도 만곡궁입니다.
국궁의 재료는 물소뿔, 소힘줄 뽕나무, 민어부레풀 등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것으로 복합궁에 속합니다.
따라서 국궁은 복합궁이기도 하며 재료에 물소뿔이 많이 들어가므로 각궁이라고도 합니다.
활의 주재료는 일반적으로 나무가 사용되는데 특이한 경우가 베네치안 철궁입니다.
오리엔트 지역에서도 일찍부터 복합궁이 개발되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활을 크기로 분류하면 장궁과 단궁으로 나눕니다.
단궁의 크기는 대체로 1m보다 좀 더 긴 길이를 가지며
국궁의 경우는 1m 20∼30cm 정도입니다.
장궁의 크기는 2m 내외이며 일본장궁의 경우는 2m 20∼30cm 정도입니다.
2m의 활을 어떻게 잡고 쏘는지 의문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손으로 잡는 부위가 활의 절반 부위를 잡고 쏘므로
1m50cm 정도 이상의 신장이면 무리없이 쏠 수 있습니다.
장궁은 영국이나 일본, 동남아 일대의 원주민들의 활이 단순장궁이며
터키가 복합장궁을 사용했으며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단궁의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고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우며
활을 쏠 때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의 전투에서도 덜 피로하게 되지만 짧은 사거리와 약한 관통력의 단점이 있습니다.
장궁은 단궁의 장점이 모두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단궁에 비해서 우수한 사거리와 관통력을 보장받습니다.
국궁은 만곡궁이면서 복합단궁입니다.
단궁의 장점을 모두 가지면서 활 중에서 가장 발전한 형태이기 때문에
장궁에 버금가는 사거리와 관통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인의 신체구조를 생각한다면
기병 또한 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복합-만곡궁의 우수성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다른 지역의 우수한 점을 일부러 광고할 필요는 없기에 덜 주목받을 뿐입니다.
복합-만곡궁의 위력은 터키와 몽고에 의해서 서양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합궁이나 만곡궁도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숙련된 활제조 명인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복합궁이나 만곡궁은 제조기간이 길고, 단기간에 재료의 대량확보가 쉽지 않으며
국가적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궁에 비하면 제조단가가 매우 비싸다는 것이며
최고의 명인들로부터 전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제조기술이 실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궁을 포함한 단순궁의 경우는 제조기술이 간단하기 때문에
활기술자들을 육성하기 쉽고 재료확보가 용이하며 대량제조가 가능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국가적 관점에서 볼 때 제조단가가 매우 싸다는 점입니다.
작년인가 홍콩에서 아시아 궁술 세미나 란게 열렸었는데
전통 활쏘기 시연회에서 캐나다인이 일본장궁 만드는 과정을 즉석에서 시연한 후,
만들어진 활을 그 자리에서 쏘는 시연을 했다고 합니다.
단순궁이 얼마나 만들기 쉽고 제조시간이 짧은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궁을 장궁으로 만들어서 사거리와 관통력을 높힌 것은
장궁을 만드는 당사자들로서는 기술적 한계에 의한 것이었지만
국가적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유용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장궁과 재료를 제외한 별 차이가 없는 일본의 활과 일본의 궁도가
현재 서양에서는 상당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관점으로 본다면
현재도 동남아 원주민들이 밀림에서 사용하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는 장궁으로
서양인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우습게 보이면서도 부러운 일입니다.
국궁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면 일반적인 최적의 사거리는 150미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도 국궁연습에 사용되는 표적을 145미터 위치에 놓습니다.
세종대왕 때의 무과시험의 활쏘기에서는 3가지의 사거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먼 거리-240보 (178m 정도)
중간거리-180보 (134m 정도)
가까운 거리-80보 (60m 정도)
중국 역사서 "후한서"에 한민족을 동이로 표현하면서 활을 잘 쏘았다는 기록을 했는데
후한서 자체는 송나라 시대에 기록된 것이나 후한이 기원전 2세기에 존재했음을 볼 때
한민족은 이시기에 이미 우수한 활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궁의 형태인 만곡궁의 모습은 중국 지린성에 있는 4-5세기로 추정되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에 나오는 고구려 예맥각궁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고구려 맥궁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오는데 고구려 산상왕(197~222년) 때 입니다.
따라서 고구려 맥궁은 최소 고구려 산상왕 이전에 제작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청동기시대 및 서기 6세기 무렵까지의 백제시대 대규모 복합취락 유적이 발견된
광주 동림동 유적의 청동기 시대 유물로 가늘고 긴 형태의 단순궁이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백제가 고구려 성립시기인 동명성왕(BC 37-BC 19) 때에
고구려와 같은 부여족 일파에 의해 마한지역을 정복하면서 초기백제가 성립되었으며
가야와 백제 멸망 후 이들의 대규모 유민이 일본에 유입되어
일본에 철제갑옷이나 무기 등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이후 복합궁이나 만곡궁이 사용되지 않고 일본장궁이 사용되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미루어 보아 고구려 맥궁은
삼국시대의 한반도에 일반화된 활이 아니였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으며
고구려와 백제의 초기 성립시기에는 고구려 맥궁이 없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구려 맥궁은 기원전 2세기를 전후한 시기에서 부터 발전되기 시작하여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 이후 부터 10대왕인 산상왕 까지의 기간에 완성되지 않았나 합니다.
고구려의 초기 활동지역인 동북아 지역이나 몽고지역 혹은 흉노의 활동지역에서
기원전 2세기 이후에서 초기 고구려의 성립시기까지 혹은 기원전 2세기 이전의 시기에
만곡형의 활이 유물로서 출토된다면 만곡형 활의 최초 개발지역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훈족의 경우도 4세기에 유럽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서쪽으로 최초 이동시기는 기원전 4세기 쯤으로 여겨집니다.
훈족의 이동경로별 시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들이 유럽에 정착한 이후에 그 지역에서 복합궁이나 만곡형 활이 제작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 아닐까 합니다.
이탈리아의 아퀼레이아에 있는 크리프타 아프레시 교회에 그려진 벽화에 보면
추적해 오는 로마 기병을 향해 몸을 비틀며 화살을 날리는 훈족 기병이 등장하는데
사용하는 활의 형태가 동북아시아에서 사용되는 만곡궁이었습니다.
만곡궁을 가져가긴 했지만 제작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았거나
혹은 이동경로 중에 기술이 실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이 가능합니다.
백제의 경우도 같은 추측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터키인들이 역사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기원후 10세기 이후 부터입니다.
터키의 역사가들은 터키의 고대역사를 훈족=흉노라는 것을 기반으로 서술합니다.
이 시기의 압바스 왕조에서는 터키인들이 기마술과 활기술에 능했던 것으로 기록하는데
활기술이 능하다는 표현은 뛰어난 활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훈족의 경우 오랜 이동경로 중에 만곡궁의 제작기술이 실전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터어키의 경우는 초기 훈족보다 더 오랜 초원생활을 합니다.
터어키의 기원은 한나라에 의해 훈족이 멸망한 후,
몽고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훈족의 후예들로 성립되는
6세기의 돌궐을 기초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터어키의 경우 만곡궁의 제작기술이 실전되지 않았거나
몽고지역과의 계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제작기술이 전해질 수 있었을 듯 합니다.
첫댓글 복합장궁이란것에 대해궁금한데 사거리가 몇이죠? 대부분의 장궁이 단순장궁인데. 이들의 사거리는 동북아시아 만곡궁보다 짧었다는디.
활을 종류별 최대 사거리를 정확히 설명하는 책은 저도 아직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자료를 기반으로 추측할 따름입니다. 또한 국궁은 활쏘기에 특유의 시위방법이 있으므로 사거리를 일반화 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80년대에 미해군에서 했다는 활의 성능실험 자료를 보면
터키 복합장궁-960m, 복합단궁-870m, 영국장궁-760m, 베네치아 강철석궁-790m, 명나라 석궁-700m, 제노바 석궁-685m 으로 나타납니다. 기계장치의 기계적 힘을 통해 측정한 것입니다. 영국장궁의 효율적 사거리인 200m를 기준으로 한다면 터키 복합장궁은 약 250m 가 되고, 복합단궁은 약 230m가 됩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신체구조의 차이나 시위법의 차이는 배제된 내용이지만, 대충 일반적인 내용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디펜스 코리아의 게시판 인용자료입니다. 국궁의 시위법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디지탈 국궁 신문" 방문을 권합니다. http://archery.news-paper.co.kr
캬 ㅡㅡ 사거리 960미터? 화살이 거기까지 가나요? 몰랐는디 ㅡㅡ;
스크랩을 못하게 했으면 복사도 못하게 해야 할 것같습니다..저처럼 복사를 한다면...하여튼 ..앞에 글부터 오늘은 여기까지 읽습니다..다들 대답합니다..원문에 대한 답글의 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