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공학의 개념
인간공학(Ergonomics)이란 환경을 사용자에게 적합하도록 조절하는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환경이란 대기,빛,소리 등 생활환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인간이 사용하는 기기및 기구를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다. 인간공학은 사용자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두는 학문체계라 하겠다. 즉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기계-환경'의 유기적 합리화를 꾀하는 것이 바로 인간공학의 존재이유이다. 인간공학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하여 감지한 정보의 입력과 처리,인간의 체계 제어활동 및 이에 관련된 기구,작업범위 및 인체측정과 작업기기의 배치,생활환경 인간행동 등에관한 연구 등 다양한 수준의 연구 문제들을 포함한다. 실내디자인에 있어서 인간공학은 가구설계,가구배치,실내공간 구성등에 걸쳐 기본적인 요건을 설정하는 역활을 한다.
2.인간공학의 성립배경
산업혁명 이래 약 100년간은 기계와 물체 중심의 진보가 인류에게 여러가지의 편리한 점을 제공해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가 진보하면 진보할수록 인류는 행복해 지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 이러한 기계의 진보와 더불어 인간도 평행하여 진보해 나가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보한 것은 기계뿐이었고 , 이것을 다루는 인간측은 육체나 정신이 그대로 원점에 머물러 있으며, 인간의 편의나 피로 등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는 것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즉 기계의 스피드가 증폭되고 메커니즘이 복잡해짐에 따라 , 어느덧 인간이 여기에 따르지 못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이 계에 적합해야 하고, 기계조작에 종사하기 위해 훈련되어야 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인간이 기계에 부림을 당한 셈이다. 이와 같이 인간과 기계와의 사이를 건네주는 어떠한 방법이 성립되지 않는 한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작업을 요구하는 폐해는 늘어만 갈 것이고, 무서운 재해나 사고의 원인을 만들게 될 것이었다, 그리하여 기계나 장치를 만들게 되면 사용하는 측인 [인간]의 여러가지 [기능]을 잘 알고, 여기에 맞추어서[인간본위의 설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 인간공학의 기본이 되는 사상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제2차대전 이후부터 기계의 발전은 과학적으로 체계가 잡히게 되었다. 제2차대전 중 미공군은 파일럿 부족으로 고민하다가 이를 보충키 위해 인간의 지각에 기본을 둔 판단과 동작을 실험심리학의 입당에서 해석하여 사고방지의 대책에 응용해서 큰 성과를 얻게 된 일이 있다. 즉 비행기 내의 조종석에는 수많은 계기류가 있다. 이 많은 계기로부터 주어지는 정보를 정확하게 수용하고 신속한 동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행기가 이륙할 시 행해지는 동작 중80%가 시각적 표시, 20%가 청각적 표시, 13%가 운동 감각적 표시로 인도된다고 말하고 있다. 시각적 표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다이얼인데, 이 기계의 시각오차가 심하다는 것이 파일럿들의 지적사항이었다. [계기(計器)에 관한 인간공학적 연구]가 시작되면서 사람의 눈의 시각적 특성에 맞게 쉅게 볼 수 있는 시각표시기의 중요성을 착안하여 선험적 실험을 한 사람이 sleight r.b.였다. 원래 기계장치의 설계.제작은 공학의 영역이고, 심리학이나 의학은 거의 이 영역과는 먼 거리에 있었다. 설계.제작을 위주로 하는 공학과 그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을 취급하는 심리학이나 의학이 서로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따라 극도로 발전하는 기계와 설비류에 대응할 때, 이것을 조작하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 인간공학이다. 기계설비류가 인간에게 적합해야 함을 생각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되고, 여기에 대한 심리학, 의학, 디자인 , 기타 영역의 협력을 필요로 하기에 이르는 새로운 학문으로서 인간공학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3.정의
(1)일반적 정의 인간공학이란 복잡한 조직을 가진 기계와 이를 조정할 인간을 어떻게 잘 연결시킬까와 테마로 시작한 학문이다. 지금까지는 사람과 사람, 기계와 기계로서 서로 각기 분리된 것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두 가지를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그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인간공학이 탄생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인간공학이란 인간의 특성에 맞는 인간의 적성과 훈련에 따르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여 인간을 위한 , 인간에 맞는 기계문명을 이룩하고자 하는 종합과학이다. 여러가지 입장에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의 작업능력과 그 한계를 알고 인간의 해부학,심리학적 특성을 작업과 적합토록 하는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할 때의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분배하여 인간으로서 정확한 작업을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함이 옳고 좋은가를 연구하는 과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은 인간공학 연구자들의 정의를 풀어 보기로 한다.
E.j.macormick:인간공학이란 인간이 물건을 사용하는 데 대한 기술의 체계를 말하나, 좁은 뜻으로는 인간의 작업과 작업환경을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성능에 적합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이다. 따라서 인간이 사용하는 기계, 인간-기계계, 상품 등의 설계나 작업방법,작업환경의 개선에 대하여 인간공학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L.c.mead:인간공학은 기계와 인간에 의한 산업이 쾌적, 안전, 능률적으로 되게 기계와 인간을 적합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W.e.woodson: 인간공학은 인간의 작업, 인간-기계의 능률이 향상되게 각종 조작장치의 설계를 하는 것으로서, 이것에는 정보의 표시방식이나 제어방법도 포함되어 있다. 이상 여러 학자가 말한 바와 같이, 근대적 인간공학은 여러 사태에 있는 인간에 대해 생리학적, 해부학적 및 심리학적인 제 특성, 제 기능을 해명하고, 인간에 가장 적합한 기계 장치를 설계제작하겨나 작업장의 배치를 합리화시키고 작업환경조건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실천과학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2)실내디자인에서의 정의 건물외관은 훌륭하다고 하면서 그 안에 있는 책상, 실내배치의 잘되고 , 못된 것에는 관심이 없기 쉽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과 이것을 둘러싼 공간이다, 이 공간이 쾌적하고 좋으면 비로소 좋은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첫째로 인간이 원점이되고, 이 점에서 평가해 나가야 한다. 실내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은 가구이며, 다음으로 마루, 벽 , 천장은 인체에서 그만큼 멀어지는 물체이다. 인간공학적 견지에서 보면, 인체에 가까울수록 신경을 더 많이 써야하고, 멀어질수록 거칠어져도 된다. 돈쓰임도 인체에서의 거리에 비례해 줄여도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건물의 외관에는 돈을 써도 안으로 들어올수록 줄이려 하고 내부까지 좀처럼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따라서 가구나 내당은 소홀히 하게 되어 살기 좋은 실내환경을 만들어내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외관이 좋은 건물이라도 실내의 설비가 잘 되지 않았거나 인간 부재의 가구가 있게 되면, 그 건물은 유효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가구와 인간공학의 결합은 중요하다, 가구의 제1조건은 인간이 사용하기 쉽고 앉아서 편하지 않으면 안된 것이다. 여기서 기능을 수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간공학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실내공간에서의 예를 들면, 가령 실내공간의 천장높이가 230cm일 때까지는 공간감에 크게 차이를 못 느끼나, 220cm에서 그 이하로 얕은 천장이 되면 인간은 매우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그 차이는불과 몇 cm이지만 시각에 의한 공간의 성격은 크게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믈리적인 척도와 인간의 감각척도와는 직선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인체와 기기의 기능치수가 인간공학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공학은 물체를 설계할 때에 인간척도와 정합이 되어 있는가를 체크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4.인간공학과 감성공학의 차이
인간공학과 감성공학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의 정의부터 집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일단 인간공학의 정의는 Chapanis(1985)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 인간공학은 인간의 행동, 능력, 한계, 특성 등에 관한 정보를 발견하고, 이를 도구, 기계, 시스템, 과업, 직무, 환경의 설계에 응용함으로써, 인간이 생산적이고 안전하며, 쾌적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감성공학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면 다음과 같이 내려볼 수 있다. " 인간의 감성을 정성, 정량적으로 측정 평가하고 이를 제품이나 환경 설계에 응용하여 보다 편리하고 안락하며, 안전하게 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을 쾌적하게 하고자 하는 기술[3]." 그러면 감성이란 무엇인가? "감성이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감각, 지각으로부터 인간의 내부에 야기되는 심리적 체험으로, 쾌적함, 고급감, 불쾌감, 불편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말한다[2]."
이상과 같은 정의들을 살펴보면 인간공학과 감성공학의 차이점을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일단 두 공학의 차이점은 접근하는 대상의 주요 범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공학의 경우에는 정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신체적 특징(Anthropometric : 생체역학)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정신 심리학적 특징(Cognitive Engineering : 인지공학)까지의 모든 인간 관련 영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영역들이 인간공학에서는 모두 주요한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성공학의 경우에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주요 연구 범위가 인간의 감성에 대한 연구가 된다.
즉 인간의 내적 변화 및 상태(감성의 변화-심리학적 특징)에 대한 연구가 주요 분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인간공학적 방법론들이 사용되기도 하고, 다른 제 분야들의 기술들이 사용되기도 한다(예를 들어 가상현실기술, Mechatronics 등).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감성공학을 인간공학의 일부분이라고 여기는 학자들도 있다. 인간공학의 연구 범위가 감성공학의 연구 범위보다 넓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인간공학이 제품이나 환경의 내적, 외적 요소와 함께 사용 방법 등 넓은 의미의 디자인을 다루고 있다면, 감성공학은 제품이나 환경의 외적요소, 즉 좁은 의미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공학의 변형된 한 부분으로서 감성공학이 출현했으며, 감성공학은 기존의 심리학적 분야에서 이야기하던 감정이나 느낌, 심상 등의 용어들을 감성이라고 바꾼 것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른 관점에서 감성공학을 바라보는 학자들도 있다. 감성공학은 인간공학의 일 부분이 아니라, 인간공학이 감성공학에 사용되는 요소기술 중의 하나라고 여기는 학자들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자들은 주로 G7 감성공학 과제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감성공학의 범위는 인간공학기술, 인지공학기술, 센서기술, 산업디자인기술, Fuzzy-Neural Network, 가상현실 기술, 사용성 평가기술, 인간감각계측기술, 생체역학 기술들을 요소 기술로 하는 제 학문적(Interdisciplinary) 연구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두 부류의 학자들의 주장 중에서 어느 주장이 옳다라고 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감성공학이라는 분야가 역사가 짧은 관계로 인하여 아직 확고히 정착되지 않았고, 세부적인 방법론 및 제반 영역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져야 할 것이며, 감성공학의 체계화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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