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한달여의 8강을 마치고 마지막 결승전이 열렸다. 상계고와 자양고를 각각 꺽고 올라온 면목고와 대진고는 평소 라이벌로 이번 삼성썬더스에도 다시 맞붙게 되었다.
경기초반 팽팽한 열전을 벌이며 막상막하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팀의 주 공격수인 이남철과 윤동근의 첫 골을 시작으로 이후 결승전 다운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두팀의 특징상 멤버 모두의 고른 득점력때문에 수비에서 고생을 하는 모습이였다. 전반 3분여를 남기고 면목고의 김석주가 3점슛을 넣으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진고의 실책까지 나와 이후 면목고의 이남철의 연속 속공득점으로 전반은 23:16으로 면목고가 앞서며 경기를 마쳤다.
후반전은 더 멋진 승부가 이어졌다. 시작하자마자 대진고의 득점이 살아나며 앞서던 면목고의 뒤를 따라갔다. 대진은 잘짜여진 팀플레이 중심으로 무리하지 않는 공격을 펼치며 맹추격을 해나갔다. 결국 종료 2분여를 남기고 35:35로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면목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동점이후 마지막 면목고의 이남철의 3점이 터지면서 시소게임을 깨트리며 이후 김대건까지 가세한 면목고가 45:41로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두팀은 결승전 다운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고 승자와 패자가 없는 좋은 경기였다.
전주 서울시 대회 선발 동아리 농구대회에서는 4강에서 탈락의 쓴맛을 본 면목고는 오늘의 우승을 위해 멤버 보강과 주장의 삭발까지 투혼을 보였다. 마냥 밝고 활기차 보이는 면목고는 인터뷰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시종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비록 다음 대회에서는 볼 수 없지만 훗날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