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는 내림낚시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우선 피라미 같은 잡어들이 없어 편하게 입질을 파악할 수 있다. 산란기 이후엔 중국붕어의 치어가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는 하나 이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여건이다. 비슷한 크기의 붕어들이 한정된 공간에 방류되는 만큼 씨알 선별력이 없다는 내림낚시의 가장 큰 핸디캡이 사라진 셈이다. 말 그대로 내림낚시의 장점만을 살려 진검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찌 선택
입질층 따라 채비 띄우기도
유료터라고 해서 채비의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나 낚시 장르·입질 수심층에 따라 장비·소품의 변화가 따를 수 있다. 경기낚시가 유료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면서 경질대가 애용되기도 하고 중층에서 입질이 들어온다면 편납홀더와 편납을 이용해 채비를 띄우기도 한다. 하지만 찌나 떡밥의 무게만으로도 채비를 띄울 수 있으므로 편납홀더가 반드시 필요한 소품은 아니다.
0.8~1.2호 원줄, 0.6~1호 목줄에 목줄 길이 15~20cm, 2~3cm의 단차가 기본 채비가 되며 계절, 날씨, 수온, 활성도, 대상 어종, 입질 형태 등에 따라 목줄과 단차의 길이를 본인의 경험과 취향에 따라 가감해야 한다.
찌맞춤은 채비를 마친 후, 떡밥을 달지 않은 상태에서 찌톱이 5~8마디 정도 나오는 것이 기본이다. 때에 따라서는 10마디 정도로 맞추기도 하는데 물고기의 개체수 및 회유 수심층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반드시 찌맞춤을 할 때는 채비 투척 후 원줄이 물에 퍼지고 수면 장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맞춰야 한다. 찌맞춤이 끝난 상태에서 바늘에 떡밥을 단 후, 수심 측정용 고무를 이용, 수면 위로 두 세 마디 정도 찌톱이 올라오도록 맞춘다.
여러 종류의 찌가 있겠지만 낚시 여건에 달리 쓸 수 있다. 부력, 미끼 사용, 찌톱 소재에 따라 분류가 될 수 있다. 고부력용은 수심이 깊고 고기의 활성도가 좋은 곳, 저부력용은 수심이 낮고 활성도가 미약하여 입질이 미약한 곳에 쓰인다.
윗바늘-미끼, 밑바늘-집어
떡밥 성분·형태로 입질 조정
떡밥은 미끼용 떡밥과 집어용 떡밥으로 나눠 운용한다. 미끼용 떡밥은 글루텐이 대표적인데 말랑말랑한 찰기로 반죽한다. 집어용 떡밥은 가루 성분과 곡물류로 분류할 수 있다. 가루 성분은 한 번에 물을 붓고 만드는 것보다는 대상 어종에 따라 조금씩 여러 번 뭉치지 않게 손가락으로 저어가면서 반죽한다. 반죽한 떡밥을 물속에 집어 넣었을 때 바로 가라앉지 않고 수면에 멈추어 어느 정도 풀어지면서 천천히 입수하면 적당하다. 한편 곡물류는 입자가 거친 원료 가루로서 반죽시 너무 질게 하지 말고 푸슬푸슬하게 갠다.
주로 윗바늘에만 미끼용 떡밥을 달고 밑바늘은 집어용 떡밥을 단다. 미끼용 떡밥은 글루텐과 어분류를 섞어 쓰는 것이 효과적이며 집어용 떡밥은 어분류에 비중이 낮고 확산성이 좋은 떡밥을 혼합 사용한다. 고기의 활성도나 기후 여건에 맞춰 여러 가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늘에 밑밥용 떡밥을 너무 크게 다는 것은 좋지 않다. 투척과 동시에 바닥 안착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야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끼용 떡밥은 성분 못지않게 그 형태를 달리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도알 형태는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미끼의 풀림이 양파 껍질을 벗겨 내리듯 한 겹 한 겹 풀려나가면서 바늘에 남게 되는 잔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크기가 클 경우, 빠른 입질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찌놀림을 둔하게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방식은 낚시를 시작한 후 빠른 시간 내에 집어 효과를 노리고자 할 때 유용하다.
물방울 형태는 말 그대로 바늘의 귀 부분부터 미끼를 물방울 모양으로 감싸는 방법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미끼를 달 때 바늘 귀 부분에 조금 더 손으로 눌러주면 미끼의 풀림이 아래 부분부터 풀리게 되어 바늘 귀 위의 잔분을 유지시킬 수 있다.
콩알 형태는 입질이 매우 미약하거나 활성도가 아주 좋을 때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훑어서 쓰는 방법이나 묻혀서 스는 방법 등등 개개인의 운용술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챔질 타이밍 숙지 중요
대 탄력으로 순간 챔질
유료터 내림낚시의 매력은 스피디한 챔질에 있다. 유료터에서 내림 입질은 토종붕어의 그것보다 더 간사스럽고 까탈스럽다. 이를 정확히 간파, 빠른 챔질로 제압해야 하는데 외대 속공낚시의 특징 중 하나다.
입질은 <그림>의 ①ㆍ②ㆍ③과 같이 나눠 살펴볼 수 있다. ①은 밑밥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 위로 두 마디 정도 나와 있을 때의 입질 형태이며 ⓐ가 가장 보편적인 입질 형태이다. 천천히 내려가는 보다 한 마디 정도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내려갈 때가 챔질 타이밍이다. ⓑ는 내림낚시에도 오름 입질. 밑밥의 풀림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오름과 입질에 의한 빠른 입질을 구분해 챔질해야 한다.
②는 밑밥이 풀려 찌가 상승한 상태에서의 입질 형태이다. ⓐ와 같은 입질은 윗바늘에 미끼의 잔분을 입질하여 나타난 경우 인데 간혹 ⓑ와 같이 입질 폭이 커져 찌가 모두 입수할 정도로 입질할 때도 있으므로 밑밥이 모두 풀렸다고 하여 방심해서는 안 된다.
③은 채비를 투척 후 찌가 직립하면서부터 입질을 받는 형태이며 꾼들은 이를 ‘받아 먹는다’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이 쓰는 찌의 하강 속도나 부력 등은 필히 숙지하고 있어야만 찌가 안착하는 중에 입질을 받았다 하더라도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정확히 알 수 있다. 찌가 입수중에도 입질을 받는 형태는 ①ㆍ②와 유사하나 채비 투척 직후부터 항상 입질을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챔질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기본이 된다.
챔질엔 크게 끌어 당기는 챔질과 들어 미는 챔질 두 가지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연질대를 사용하는 꾼들은 끌어 당기는 챔질을 선호하며 이와 반대로 경기낚시를 선호하는 꾼들은 가벼은 경질대를 이용힌 들어 미는 챔질을 많이 한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끊어주듯이 챔질을 하는 것이다.
챔질의 폭은 찌가 물밖으로 심하게 나오지 않도록 부드러워야 가는 목줄이 손상되지 않으며 챔질 도중 물고기를 제어할 시에는 팔목을 꺾지 않고 반드시 팔을 편 상태에서 제어하여야한다. 낚싯대와 원줄의 탄력으로 채비의 손상을 줄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