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을 슈타이너 인지학연구소 발도르프교육예술가과정 졸업과제를 부분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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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대근
▶유아 목공활동과 인지학적 의미
목공활동은 나무를 이용하여 놀이감, 작품, 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활동이다. 목공활동은 자연에서 얻는 나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나무의 유익한 점을 활용할 수 있다. 나무는 무늬와 색채, 결이 아름답고 질감이 부드러워 유아의 놀이감, 작품, 생활용품 등의 재료로 매우 적합하다. 기능적 접근의 목공활동이 아니라면, 유아기 활동으로 나무 또는 목공활동도 매우 유용한 부분이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유아기부터 나무를 이용하거나 이용한 활동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발도르프 학교에는 완성된 교구는 거의 없으며, 실제 세계를 통해 배우며 창조성을 기른다. 나무는 이와 같은 발도르프교육의 관점을 잘 반영해 주는 교구이며 재료이다.
인지학적 관점에서 나무는 에테르체를 강화한다고 한다. 에테르체는 만7세까지 성장을 위해 신체기관을 위해 작용한다. 만7세이전까지 엄밀하게 수치화된 죽은 물질로 된 장난감은 아이들의 형성하는 힘(에테르체)를 황폐화하고 마비시켜 버린다. 이에 반해 생동감 있는 상상을 자극하는 것은 모두 올바른 영향을 미친다(이정희 역, p.45. 2008).
나무는 가공성이 좋고 여러가지 모양이라 유아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유아의 신체 활동과 움직임을 증가시킨다. 즉 신체가 발달하는 유아에게 대근육 및 소근육 운동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상에 의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고록 한다. 또한 부러뜨리고, 자르고, 나무조각으로 놀이하고 조합하는 등의 활동은 창의성을 기르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준다. 나무의 모양에 따라 무궁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유아개별성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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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교사와 목공
<발도르프 교사와 목공1>
유아교사로서 목공에 대한 기능을 익히는 것이 발도르프 교육을 위해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나무를 이용하여 놀이감, 작품, 생활용품 등을 집접 만들어 보고 그 능력을 키우는 것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뿐 아니라, 유아기에 적합한 나무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는 점, 그리고 환경을 구성하는 능력을 갖추어 결과적으로 교사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무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교육적 가치를 배우기, 현장 활용에 대한 능력을 기르기 등은 발도로프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또 한 부분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를 다룬다는 것은 많은 준비와 경험에 의한 지식 및 기능이 요구되므로 쉽지 않다. 적당한 나무를 구해야 하고, 나무를 다룰 때 사용할 공구나 환경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목공활동에 대한 발도르프 교육적 이해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창의적 발상과 유아기에 과연 적절한 활동인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등의 교사 개인의 반성적 사고도 필요하다. DIY벗어나지 못하는 목공에 대한 시각이나, 함부로 톱질을 하거나, 목공본드를 사용하는 목공활동 등은 개선되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하간 목공을 교육에 접목하기 위해 많은 문제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노력의 실천으로서 교사가 직접 자신의 목공 작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들어보는 것은 교육을 위한 가장 기초가 된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이 할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한 만들기’에는 유아들의 놀이감, 교실환경을 구성하는 작품, 생활용품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생활용품 만들기는 촛대, 액자, 나무그릇, 작은 쟁반 등으로 한정된다. 그 이유는 교사들이 전문적인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만들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간단한 놀이감이나 작은 소품들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난이도가 있고 예술성이 있는 작품을 만드는 오랜 기간의 노력에서 결과된 목공작품이나 생활용품을 완성해 보는 경험은 꼭 해볼만한 경험이다.
주변에서 또는 우리의 문화 속에서 목공에 관련된 작품 혹은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결과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이나 용품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는 것에 도움이 된다. 한편 목공을 만들기만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놀이감, 만들기, 작품, 생활디자인, 교육용품, 기능성 소품, 조각작품 등등의 다양한 목공을 떠올릴 수 있다. 이 경우에 고려할 점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교사가 목공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며 심미감(연령에 관계없이) 또한 필요하다. 나무를 알고 그 결이나 가치를 드러내는 조각 등의 '즐기는 목공', '오랜 시간의 결과물로서의 목공' 등이 발도르프 교사에게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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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발달과 목공활동
인지학에서는 3세경이 되면 머리에 유기체 형성에 몰두하던 삶의 힘은 자유로워지며 새로운 능력이 나타난다고 한다. 어린이의 의지가 주로 어머니의 집안일에 쏠려 있으나 점점 더 판타지와 연결되고 다양한 놀이가 전개된다. 판타지에 들어 있는 의지는 나무로 된 물건 등을 이용하여 본래의 목적에 관계없이 새로운 창조적 놀이를 가능하게 한다.
만3세경부터 판타지를 통해 나무에 창조성을 넣어 놀이한다. 어린이는 놀이감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나무를 변화무쌍한 놀이도구로 변형할 수 있다. 교사는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적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놀이하거나 줄질․톱질․못질 등 근육의 힘을 사용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유아는 목공활동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놀이하거나, 만드는 과정에서 자긍심을 발달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모방의 시기이므로 무엇보다 교사의 모범이 중요하다.
그러나 5세경이 되면 의지와 판타지의 위기가 찾아온다(Jaffke, 윤선영 옮김, 2000). 의지는 깨어나는 생각에 연결되어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한다. 판타지와 떠오르는 생각은 쇠퇴하여 ‘뭐하고 놀지?’, ‘심심해’라는 질문을 흔히 한다. 이제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일과 관련된 쉬운 일거리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책 만들기, 바느질, 나무다듬기(사포질 등), 톱질하기 등이 적합하며 아직은 모방의 시기이므로 교사의 모범이 중요하다.
5세 이후에는 상상이 목표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 나무에 줄질하기, 톱질, 못질 등 근육의 힘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다소 어려운 작업이 필요하다. 계획적인 놀이에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데 교사 내면의 ‘공감능력’, ‘기다릴 줄 아는 능력’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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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에 대한 사회적 요구
1) 지구 생태의 변화와 목공활동 요구 :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변화 및 지구생태환경의 변화에 따라 나무를 이용한 목공활동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목공활동은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사용함으로써 환경물질로부터 벗어나 자연물을 이용한다는 점과 지구생태를 건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녹색성장의 대안교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회적 요구 : 최근, 지식 편향의 교육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노작교육 또는 체험교육이 호응을 받고 있다. 목공활동은 TV․컴퓨터․게임기 등의 발달로 인해 줄어든 신체 활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유아들에게 몸을 움직이는 시간과 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Rousseau는 ‘에밀’에서 수공교육에 대해 유아가 하루의 언어적 수업으로부터 얻는 것보다 한 시간의 수작업으로 얻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3) 2007개정 유치원 교육과정과 자연물을 이용한 활동 : 2007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의 구성방침1은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 교육과정의 건강생활영역, 탐구생활영역, 표현생활영역에서는 자연이나 자연물을 이용한 활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유아들은 자연 혹은 자연물을 이용하여 더 많은 탐색활동을 할 수 있으며 건강에 유익한 결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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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의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