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6
선린교회 군선교주일
영혼에 힘을 주어 강하게 하시는 주님
시 138:3-7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들어가는 말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5사단 36연대 군종목사 원동광 인사드립니다. 늘 언제나 선린교회 성도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군목 활동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린교회에서 여러 가지를 훈련 받고 나갔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사단장님 비롯한 사단내 기독교 전 간부 대상으로 설교도 떨지 않고 할 수도 있었고,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을 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늘 기회를 주셨던 감독님과 권목사님,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먼저 제가 활동 하고 있는 것을 영상으로 보시고 설교를 시작하겠습니다.
영상
저는 주일에는 교회 예배를 드리러 바쁘게 다닙니다. 적을 때는 두 교회, 많은 때는 네 교회를 예배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군목은 평상시에 뭐하냐고 물어보시던데 평상시에 주로 자살예방교육, 요즘에는 명칭이 인성교육으로 바뀐 정신교육을 합니다. 그 시간에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 정신이 듬뿍 담긴 주제를 선정해서 강의를 합니다. 그렇게 정신교육을 하고, 힘들어 하는 병사, 관심 병사라고도 하고 저희 사단에서는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병사라고 부르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서 상담을 합니다. 제가 배치 받은지 얼마 안되서 현역부적합자 판정 때문에 한 친구를 상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군의관과 군종장교의 소견서가 있어야 현역부적합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나러 간 친구가 손에는 자살 흔적이 있는 그런 친구 였습니다. 그런 병사들을 상담하고 기도해 주는 일, 그리고 한번은 비무장지대 안으로 수문이 무너져서 수문 공사를 병사 40명이 들어가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위험한 것이 다 지뢰밭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모두 위험해 질 수 있는 공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 제가 먼저 가서 기도를 해 줍니다. 그 불자이신 부연대장님이 요청하시더라구요. 그런 일들을 제가 합니다.
제가 맡고 있는 교회는 저희 연대에 5개 교회이고, 제가 군목단 내에서 관리하는 교회는 35연대 교회까지 합치면 8개 교회입니다. 35연대는 군종장교가 법사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5사단 군목단 내부적으로 35연대를 맡아야 하는데, 제가 여러 가지 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4개 교회가 민간인 목사님들이 들어오셔서 병사들을 돌보고 계십니다. 아까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소망교회는 대한민국에서 철책과 가장 가까운 교회입니다. 교회 옆에 바로 철책선이 있고, 비무장지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간 분들은 정말 절박함으로 기도하고 가십니다. 정말 철책이 눈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십자군교회, 새생명교회, 승리교회, 믿음교회가 있는데, 제가 주로 있는 믿음교회는 1970년대 지어진 아주 허름한 교회입니다. 이상하게 믿음교회는 지금까지 한번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더라구요. 그렇게 다섯교회에서 400여명에서 500여명이 모여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5사단은 특별히 기도가 필요한 곳입니다. 5사단이 위치한 연천은 불교가 강한 지역입니다. 저희 사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심원사라고 불교의 성지가 있어서 불자들이 성지순례로 오는 지역이 바로 연천입니다. 게다가 5사단은 전통적으로 불교사단이어서 불자들로만 구성된 불교 중대가 있었고, 사단 군종 참모를 대부분 법사들이 해왔습니다. 지금도 사단 군종 참모가 법사여서 종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법사가 처리 합니다. 법사가 상관이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대 1대대장님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신데, 한번 종교편향문제가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열정을 다해 선교하는 모습이 타종파 사람들에겐 종교편향문제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 놓고 전도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제가 인성교육을 마치고 꼭 그 부대와 병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는데, 그냥 기도 못하고, 제가 여러분을 전도하려는 게 아니라 여러분 안전하라고 목사로서 잠시 기도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본 다음에 기도를 합니다. 물론 다들 예 하고 대답하지만, 그렇게 얘기 하고 기도하는 것과 얘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되어 있는 36연대는 5사단 내에서 최전방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김철구 장로님, 저희 부대 바로 옆에 대광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장로님 초등학교 초임지가 대광초등학교라고 하시던데, 아마 정확한 위치는 장로님께 물어보시면 더 잘 아실 듯 합니다. 저희 부대는 철책 경계를 맡고 있는 GOP와 비무장지대 안에서 경계를 맡고 있는 GP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GOP와 GP를 맡고 있는 병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지휘관들까지 행여나 무슨 사고나 하나 터질까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휘관들이나 간부들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여러 가지 체크하고 꼼꼼히 파악했다고 하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사고가 나고, 탈영하고, 인명 사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까 영상에서 잠깐 나왔는데, 저희 연대에서 일주일을 정리하고 다음 주간 상황을 토의 하는 주간회의 때 처음 시작을 제가 기도하고 시작합니다. 연대장님은 천주교인이고, 부연대장님은 불자이신데도 말이지요. 그리고 저희 연대에는 간부 중에 단 한 사람이 기독교 신자입니다. 그런데도 한 주간을 정리하고 시작할 때 기도로 시작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자신들의 안전 위해서 목사님이 기도해 준다고 말이지요.
병사들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제가 선린교회에서 사역하면서 한 가지 힌트 얻은 것을 적용시켜서 하고 있는데, 그것은 성도님들 출석표 예배 시간마다 써서 내시자나요. 저도 그걸 써서 내라고 합니다. 근데 거기에 그냥 이름만 써서 내라고 하지 않고, 거기에다가 한 주간 동안 감사의 제목들, 자신의 기도제목 적어서 헌금 바구니에 넣으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헌금 안가져 오거든요. 헌금 바구니만 돌아다니는 것도 좀 민망해서 감사의 예물이라고 이름 붙이고 무조건 그거 써서 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쓴 기도제목 감사의 제목 가지고 새벽기도 때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할 때는 제가 더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몇가지만 읽어 보겠습니다.
(기도제목)
대부분의 병사들이 무슨 기도제목 가지고 있는지 아시나요? 편한 군생활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집에 계신 부모님, 동생들을 위해서 가장 많이 기도합니다. 자기가 건강하게 군생활 하는 것도 집에 계신 부모님 걱정 하지 말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언제나 병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한결 같습니다. 이 곳이 여러분이 재수 없어서 끌려온 곳도 아니고, 시간을 버리러 온 곳이 아니라,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추어진 가장 좋은 곳이며, 이 곳에서 여러분들의 인생을 정하고, 깊이 있어지고, 폭 넓어지는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강해지고,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라고 말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 3절과 7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대한민국의 2%만 온다는 GOP 경계를 여러분들이 맡고 있다는 것은 뭔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분명히 여러분들은 이 곳에서 주님께 간구하고 주님께서 응답하신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그리고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살아나게 하시고, 여러분들을 다시금 새롭게 한다는 것을 여러분의 현장에서 체험하라고 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피곤한 육체 가운데에서 열심히 말씀을 듣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전방에서 어떤 병사들은 한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서 차를 타고 올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청년들이 말씀을 열심히 듣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 계기는 좋은 간식도 아니었고, 예쁜 여자 청년들이 왔던 위문팀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감사의 제목을 받아서 새벽기도 할 때 그 이름, 그 제목들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할 때부터 많이 그 눈빛과 예배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물론 돈도 필요합니다. 저희 연대 내 교회 치고 비 안새는 교회 찾기가 힘듭니다. 연대 본부교회인 믿음교회는 197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군에 와서 정말 많이 깨닫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것, 우리가 가진 것에서 나누고, 헌신하는 것이 먼저 임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연대 십일조 하는 가정이 저까지 총 여섯 가정 뿐이지만, 그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싸게, 그리고 맛있게, 우리 병사들 주일마다 먹일까 하고 고민 고민하며 간식 준비하고 섬기면, 그야말로 오병이어의 기적과 감격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하루에 1분이라도 꼭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두 번씩 철책의 소초에 가서 인성교육을 할 때 마다 보는 병사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밤새도록 지키는 젊은 청년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편안히 쉬고 먹고 잘 수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지뢰의 위험 가운데 훈련하고 수색하는 청년들 때문에 안심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 청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바로 우리 나라와 민족의 복음화를 향한 첫걸음이고, 그들에게 큰 힘이고, 위로이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목사님 젊은 영혼 하나 하나를 진심으로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마음 주님주시는 마음이기에 가능하겠지요
평소 생각지 않고 살던 군 생활과 군선교를 조카 군에 보내고 나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귀한 영혼들위해 늘 기도로 물질로 시간을 드려 헌신하시는 그마음을 주님이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멀리서나마 기도로 함께 동역하겠습니다
날마다 주님 주시는 새힘으로 승리하시는 나날 되세요
군선교의 실상의 험난하고열악하고곤고함을 진심으로 귀한설교말씀을통해 참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저마다 아련함과 아픔이 있지요..더욱기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내고생 하는것 옛야곱이 돌베개 베고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찬송하면서
주께더 나가기 원합니다 ~
주님 기도가 삶의 기둥을 받치고 있는 강력한 무기임을 깨달아
늘깨여있고 늘기도하게 도와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목사님의 설교문을 보니 군인들의 힘든 현실들이 느껴집니다.이처럼 제 아들도 군에 보내지 않았다면 깊이 느끼지 못했을건데...기도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목사님의 중보기도가 아들들에게 큰 힘이 될겁니다.늘 강건하시고 목사님의사역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충만하시길...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