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들어갈 때는
신분증을 경비원에게 제시할 것
우리나라 대학처럼 정문이 그럴싸하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건물 문을 들어서면 이런 경고문을 보고
지하철 표 찍듯이 학생증을 보여주고 바를 밀고 들어갑니다.
(그 유명한 하버드 대학도 교문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문보다도 작습니다.)
2시간 수업에 학생8명, 교수와 반주자
함께 발성을 하고 한 명씩 노래를 하는 데
노래 가사를 전부 영어로 설명하라고 하십니다.
노래는 대부분이 시기 때문에
이태리어를 한국어로 바꾸기도 힘든 데 영어로 하라니...
안되는 영어로 버벅거리다 노래를 하니
무슨 정신으로 노래를 하는 건지도 모를 지경. 거의 반혼수상태.
연필을 입에 물고 해 봐라
책을 바닥에 놓고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불러 봐라 등
이상한 주문은 계속 되고
반주자는 한 번 친 곡은 악보 없이도 다 칠 정도의 실력.
끝날 때는 다음 주 해 올 곡을 개인마다 다 다르게 적어 주십니다.
악보도 가진 것이 없고 번역도 모르니
도서실로 직행.
엄청나게 많은 책과 악보들. 조용한 분위기.
일찍 도착하는 날이면 빈 연습실을 찾습니다.
연습실 문에 나 있는 조그만 유리창에 학생증을 꽂아 놓습니다.
학생증을 안 꽂아 놓으면 경비원이 돌다가 나가라고 합니다.
연습실마다 완전 방음에 Steinway & Sons Grand Piano가 있습니다.
한국 음대의 연습실과 비교 해 보면 차원이 다릅니다.
방음도 안 되고 피아노 상태도 안 좋고 연습실도 태부족 등.
엘리베이터를 타니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라 장이었습니다. 휴게실에서도 보고.
싸인을 받아 놓을까 하다가 쑥스러워서 포기.
Level 4까지 하면 연주 할 기회도 준다고 하는 데
아이 문제 때문에 계속 하기가 힘들어서
한 학기만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밤에 나 홀로 Manhattan 거리를 거닐며 CD 구경하고
줄리어드가 어떤 곳인지도 맛 보고
수업 끝나고 가끔은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도 보고
즐겁고 행복한 한 때였습니다.
그 때 메트 지하에 있는 상점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CD를 고르고 있는 데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있었습니다.
Joan Sutherland의 목소리였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 CD를 사서 품에 안고
나도 이런 소리를 냈으면 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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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an Sutherland : 1926~ )
첫댓글 "꿈길 밖에 길이 없어 ..." 지금이라도 '꿈길로 나가 노중에서 만나를 지이고!'
좋은 체험을 하셨네요. 죤 서더랜드는 제가 연구를 한 바 있는데....원래 앨토였는데 지휘자인 남편의 노력으로 리릭 소프라노로 변신에 성공한 호주 여자지요. 얼굴이 크고 주걱턱인데 고음은 물론 pp 소리도 잘 냅니다. 요안나님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Joan Sutherland는 호주 Sydney 출생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Mezzo Soprano 였는데 초기에 어머니에게 사사 받아 그 영향을 많이 받았나 보더라구요.
읽어 가는데.....눈물이 핑그르 도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 Bellini의 Casta Diva 좋아하는 데 혹시 diva님도 이 곡을 좋아하시나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행복감에 젖어봅니다...
실험하러 가야 하는데 왜 저까지 꿈을 꾸게 하십니까... 마누라 꿈꾸는 것도 맨날 말리기에 여념이 없는 시원찮은 남편한테...
La Boheme 평을 예리하게 쓰셔서 음악박사님인 줄 알았는 데 실험하러 가신다면...?
이바오로씨는 서울공대 출신으로 무기재료(군대 무기가 아니고, 유기화학의 반대, 무기화학...뭐 세라믹이라고 반도체 재료 비슷한것...? 맞나..) 박사 마지막 시기... 헌데 잠원동 청년성가대출신으로 성음악매니아에요....아내는 저도 아는 파아노& 오르가니스트 ....요즘 쳄발로 배우며.미국가서 낳은 아들이 둘...
[서덜랜드 부부 이야기]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결혼 전부터 남편이 떡잎을 알아보았는지 열심히 도왔다고 합니다. 리차드 보닝지. 이 아저씨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기가 막혔던 듯 합니다. 어느 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테너 한 사람이 자기 마누라와 기막힌 조화를 이룰 것임을 발견하고 열심히 밀었으니...
[이야기 계속] 그 별볼일 없던 젊은 테너 이름이... 루치아노 파바로티. -_-; 이후 금세기 최고 커플의 하나인 파바로티-서덜랜드 팀의 전설적인 명연들이 남편 보닝지의 지휘로 쏟아집니다. 사실 지휘 능력은 좀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마누라가 "울 남편 아님 안해"하는 덕에 최고의 무대를 누볐다 합니다. ㅎㅎㅎ
[계속]그러고 보면 파바로티-서덜랜드 오페라 치고 남편이 지휘하지 않은 판은 투란도트 정도밖에 못 보았네요 (주빈 메타 지휘의 특급녹음). 조수미의 첫 독집, 엄청난 콜로라투라 곡들이 가득한 그 판을 보닝지가 지휘했는데, 그런 레퍼토리를 딴 여자랑 한다고 서덜랜드가 질투를 날렸다는 소리도 있고...ㅎㅎㅎ
[계속] 위에 주걱턱이라 하셨는데, 저희는 근사하게(?) 마징가 제트라고 부릅니다. ^^ 그러고보니 마징가제트 여인과 150kg 남자가 사랑을 나누는 오페라가 되는군요. ^^ 어쩌다 얘기가 샜사옵니다. 어쨌거나 자기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도 사람을 잘 알아보는 것도 큰 능력인가 봅니다.
히야....엉터리 글 어슬프게 썼다가는 망신 당하겠네~~ ^&^
전 이제 방 빼야 겠네요.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아니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꼭 저같이 중요한 거 모르는 애가 쓸데없는 곁다리 얘기만 많이 아는 법입니다. ㅎㅎㅎ)
원래 곁다리 애기가 더 재미있어요.........
횟집에 가도 정작 회보다는 주변 반찬(영어 side dishes, 일어 찌께다시)가 더 맛있는 경우가 많지요
하이고... 감사합니다. 한동안 '심각한' 글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이참에 곁다리 전문으로 한번 나서 볼까요? ^^
선생님 찌께다시가 아니구요, 쯔끼다시인데유^&^ 원 뜻은 이렇습니다. 突き出し(つきだし:일본 요리에서 처음에 내놓는 가벼운 안주)
우리 방배동 카페골목(먹자골목)에 식당이 많은데 ...즈끼다시 라고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꺼요, 찌께다시 달라고 해야 많이 주죠...일본 가서는 즈끼다시 구다사이! 해야징...^&^
가슴한켠이 시려옵니다..저도 꿈을 꿀수 있으려나....
꿈을 꾸려면 자야지요.....^&^
그사이에 사진과 함께 음악까지 올려 주셨군요. 다른 컴에서는 자꾸 배경음악 깔린 페이지로 들어가면 에러가 났었는데 집 컴퓨터로는 들리네요.^^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일명 줄리엣의 왈츠였던 것 같은데... 칼라스 노래로 주로 들었지 서덜랜드 노래는 못 들어본 듯 한데, 역시 참 좋네요..^^
원제는 'Je veux vivre. (나는 살고 싶어요.)' 랍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 뒷부분 순차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스케일인데... 마치 꿈꾸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글에는 유난히 꿈꾸는 답글이 많이 달리네요...
참... 저는 물론 음악박사 아니고요...^^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에서 재료공학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애가 둘이구만 아직도...-_-:) 그리고 Casta Diva 저도 좋아하는데, 언제 요안나님의 노래로 한번 들을 수 있으려나 또다른 꿈을 꾸어 봅니다. 여러모로 여러 사람을 꿈꾸게 하시는 힘이 있으십니다...
우선 요안나씨 노래 모습을 보시지요, 열화와 같은 성화에 베일에 싸였던 독창자 모습....
주전공 무기재료, 부전공 음악학, 복수전공 오르간 이론 ... 아니요? ^&^
아... 뭐...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엄.. ^&^ 주전공이 원래 "무기"재료... 총이랑 대포 만드냐는 말 많이 들었지만 절대 아니고~ ^^ 현재 전자재료... 부전공 아마 음악학 맞는 것 같고...ㅎㅎㅎ 오르간 이론은 꽝이지만 넘돌이(?)는 많이 해 봤고... 뭐, 그렇습니다. ㅎㅎㅎ
요거이 비밀인데요. 요안나자매님은 오르간도 열심히 공부하고있다구 들었는데요..
그럼 언제 오르간 연주도 한번~~ ^^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담번 글 기다려집니다. *^ ^*.
와우~~~~~~~~~~! 요안나님! 어떤 분 이시란 걸 카페지기님께 들었답니다. 정말 대단 하시네요. 번개에 바빠서 못 나오신거 같은데 다음 모임에 꼭 한번 뵙고 싶어요. ^*^
[35/435]점점 깊어갑니다.
좋은소리님.세실랴님.저는 과식해서 지금 소화시키는 중입니다.저는 소설이든 영화이든 결말을 얘기하는 사람 있으면 말 하는 사람 입 막 틀어 막습니다.나에게도 음미 할 권리를![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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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님. 요안나님. 감사드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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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글올리심도 점점 빨라지시길....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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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저도 담 글이 궁금해져 열어 보게 되네요. 자기가 낳아 놓고도 자기 아기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듯이요. 써더랜드의 노래는 저를 노래하고 싶게 만듭니다. '예서 말 순 없다' 오기가 생기곤 하죠.
요안나님의 오기를 기회로 만들어 주시려 외조해주시는 짝꿍님이 계시니 월매나 좋아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너무나 멋진 창밖의 남자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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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계시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할까? 하더니 진짜 하니까 이젠 또 더 할까봐 걱정되나봐요. ^&^
ㅎㅎㅎ 저는 꿈만 꾸겠습니다. ㅎㅎㅎ 보기만해도 좋은데..
^^
다른 일 해야하는데 자꾸만 다음글을 보고야 마네요.ㅋㅋ 열개 채우고 딱 멈춰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