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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LPGA '클래스 A' 티칭프로 최혜영 선생님과의 골프 레슨 세 번째 시간. 지난 달에 배운 올바른 몸의
자세와 볼의 위치에 이어 이번에는 스윙 전, 타겟 방향으로 평행하게 서는 에임(Aim)에 관한 레슨과 필드에 나가기
전 장비 구입법에 대해 배워 보았다.
25ans 골프 레슨의 최혜영
프로는...
연세대학교 아동학과 졸업. 1995년 미국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스터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2000년
LPGA 클래스 A 자격증을 수여받은 최초의 한국 국적인. 현재 최 골프스쿨을 운영중이며 <조선일보> 및
<주부생활>에 골프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오늘의 독자 서진희씨는...
1971년생. 현재 압구정동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골프를 즐길 정도로 그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골프를 시작한 지는 3~4년 되었지만 바빠서 한동한 클럽을 잡지 못했다고. 이번 시즌에는 기필코 필드에 나가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그 전에 준비할 여러 가지 사항들을 질문하기 위해 최프로를 찾아왔다.
골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배우고 나서 이제야 골프의 '참맛'을 조금 알아간다고 느낄
즈음이면 비기너들은 서서히 필드에 나갈 꿈에 부푼다. 하지만 필드에 나가기 전에 체크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시작은 바로 골프 아이템들. 연습장에서와는 달리 필드에 나가기 위해서는 골프 장비에서부터 의상까지 필요한 목록들이
배로 늘어난다. 비기너들이 골프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또한 필드에 나가기 전,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기술은? 이번 호에서는 독자 서진희씨와 함께 필드에 나가기 전, 준비단계에 관한 요모조모를 최혜영 프로에게
배워봤다. 올바른 장비 구입에서부터 간과하기 쉬운 기본기술까지!
필드에 나가긴 전 장비 구입법
서진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바쁜 시간 중에 이렇게 틈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TV를 통해 선생님을 뵈면서 한번쯤 레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질 줄 몰랐습니다.
최혜영:
저도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골프를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어떤 문제로 찾아오셨나요?
서진희: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이번에 필드에 한번 나가보려구요. 장비도 구입하고, 필드에 나가기 전에 저의 부족한 점도 체크해
보고 싶기도 해서요. 필드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최혜영:
그래요.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와는 사뭇 다르죠. 또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로 우리 골퍼들끼리는 '머리를 올린다'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그러면 일단, 장비는 구입하셨나요?
서진희:
아직 구입은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께 여쭤보고 사려고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한번 잘못 사면 다시 사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골프장비는 언제쯤 구입하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구요
최혜영:
정확히 '어떤 시점'이라고 딱 꼬집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골프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되었을 때, 골프스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추어졌을 때 골프채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각자의 스윙 스피드와 스윙의
성격, 스윙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의 신체 조건에 맞추어 선택해야 한답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골프채를 선택하는
것은 자기 손에 맞지 않는 글러브를 낀 권투 선수나 자기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낀 사람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비효율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답니다. 처음에 여자는 여성클럽(Ladies Shaft)중 아이언 7번이나 8번 하나를,
남자는 남성클럽(Regular Shaft 또는 Senior Shaft)중 아이언 7번이나 8번을 빌리거나 구입하여
스윙을 배우기 시작해 나중에 우드(Wood) 7번이나 5번으로 스윙연습을 하여 각각의 다른 스윙스피드를 알게 될 때
골프클럽을 준비하면 되지요.
서진희:
그런데 선생님, 골프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런 말을 하잖아요. 장비들이 너무 비싸서 골프를 시작할
엄두를 못내겠다고요. 이렇게 장비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추천하신다면서요?
최혜영
장갑과 골프화, 클럽 하나가 가장 기본적인 것이겠지요. 키가 큰 사람은 아이언 7을, 작은 사람은 아이언 8을 준비하고,
퍼터 하나도 첨가한다면 더욱 좋겠구요
서진희
신발은 어떤 것을 고를까요?
최혜영:
비싼 것들은 대부분 구두 위창과 바닥이 가죽으로 된 스파이크화인데, 이런 것들은 너무 뻣뻣하여 바닥에서 쉽게 구부러지지
않으므로 발 뒤꿈치에 물집이 잡힐 수 있답니다. 친구분 같은 경우는 아마 그래서 불편했을 겁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골프화는 위창은 공기가 통하도록 가죽으로 되어 있고 밑창은 고무 바닥과 스파이크, 또는 고무 스파이크로 되어 있는
것이죠. 골프화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닥입니다. 바닥이 잘 구부러져서 발의 동작이 편해야 합니다.
뻣뻣한 바닥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스윙에도 방해가 되니까요. 요즘에는 하루 종일 코스에서 라운딩하기 편한 가벼운 테니스화
스타일의 골프화가 유행이더군요. 여성 골퍼들이 신었을 때 무거워 보이지도 않고 패셔너블하니까요.
서진희:
모자는 어떤 것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최혜영:
우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쓸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겠지요. 또 햇빛을 막아줄 수 있는 챙이 큰 모자가 좋구요.
서진희:
그렇다면 골프장갑은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까요?
최혜영:
골퍼들은 일정한 그립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왼손에 장갑을 착용하지요? 가죽장갑은 비싼 만큼 감촉이 좋지만 오히려 품질
좋은 합성 피혁에 비해 튼튼하지 못하답니다. 바닥을 두껍게 만든 장갑이 오랫동안 닳지 않고, 되도록 조금 더 손에
딱 붙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좋습니다. 장갑을 낄 때는 손목까지 낀다는 생각보다는 손가락에 끼운다는 기분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거든요.
서진희: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골프클럽의 선택예요.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요?
최혜영:
골프채 매장에 가보면 파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아시아산이고, 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은 유럽산이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고 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클럽의 길이는 보통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양할 필요는 없지요.
키가 크든 작든 간에 손가락 끝은 거의 같은 높이에 오게 되니까요. 키가 178cm가 넘는 남자는 스탠더드보다 긴
클럽이 필요할 수 있고 153cm 미만의 여자는 짧은 클럽이 필요할 수 있답니다. 남자용 스탠더드 클럽의 길이는 전
세트가 여자용 클럽보다 1인치 긴 것이 보통입니다.
서진희:
채의 종류별로 간단하게 구입요령을 집어주시겠어요? 특히 비기너들의 입장에서요.
최혜영:
우드의 경우, 비기너들은 처음부터 3번 우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좀 고난이도일 때 사용하니까요. 1번
우드는 각도가 11~12도인 것이 적당하며 처음 배우는 이들은 4,5,7,9번 우드 중에서 2~3개를 고르도록 합니다.
퍼터의 경우는 외국산은 길이가 기므로 키큰 여성분들을 제외하고는 사이즈가 좀 짧은 것이 좋습니다. 약 32~34인치
사이가 한국 여성들에게 적당하지요. 아이언의 경우는 '샤프트의 강도'에 주의하여 고르도록 합니다. 레이디 샤프트를
구입하도록 하세요. 특히 미국과 일본산 채는 고가인 편이라 잘 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우리나라
제품들도 매우 좋더군요.
필드에 나가기 전 체크해야 할
기본기술
골프스윙은 크게 프리스윙(Pre Swing : 스윙 전)과 인스윙(In Swing : 실제 스윙) 둘로 나뉜다. 골프에
입문하면 가장 먼저 꽤 오랜 시간 배우게 되는 것이 프리 스윙으로, 이는 인 스윙을 하기 전 몸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골프 스윙에서 커다란 몫을 차지하기에 비기너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리 스윙의 준비가 잘못되면 아무리 인 스윙을 올바르게 하려 해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이 프리 스윙은 25ans 골프 레슨 가장 첫 시간에 배운 그립(Grip)과 두 번째 시간에 배운 공의 위치 (Ball
Position), 몸의 자세(Pasture) 뿐만 아니라 발을 벌리는 자세(Stance)와 몸무게의 배분 (Weight
Distribution) 등이 셋업에 포함된다. 에임(Aim)이란 클럽 페이스를 타겟 라인에 직각으로 하여 몸 전체를
타겟 라인에 정렬하는 것인데, 단어풀이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 프리 스윙 중에서 가장 어려우며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잘 되는 것이다. 연습장에서는 공이 똑바로 잘 날아가는
것 같은데 실제 골프 코스에서는 공이 잘 맞지 않고, 보내고자 하는 방향대로 잘 가주지 않는 원인의 대부분이 에임이
잘못된 경우이다.
최혜영: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 스탠스나 공의 위치, 몸의 자세, 무게의 배분 등은 항상 점검하면서 스윙을 연습하는 반면, 에임에
관해서는 거의 생각을 못하는 것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특징이죠 에임에 관한 것은 무시한 채 안 지점만을 향해 볼을 쳐대는
습관을 처음부터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서진희: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저 역시 늘 타겟만을 염두에 뒀을 뿐 자세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혜영:
어깨와 히프, 무릎, 양발 등 몸 전체를 공이 날아가야 할 방향의 선, 즉 타겟 라인에 평행하게 세워줄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야 스윙에 실수가 줄고, 좀더 정확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서진희:
그럼 필드에 나가기 전에 에임 점검을 꼭 해야겠군요.
최혜영:
연습장을 벗어나 이제 필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자신의 에임을 한번 점검해 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떻게
해야 에임을 잘할 수 있는지 가장 쉽고 간단하게, 항상 반복해서 몸에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타겟 방향을 바라보며 공 뒤에 서서 공을 어느 방향으로 보낼 것인가, 어떤 샷을 구사할 것인가, 어떤 클럽을
사용할 것인가 등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임을 하기 전에 반드시 그립을 먼저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초보자들은
간혹 한 손으로 클럽을 먼저 공 뒤에 갖다 놓고 에임한 다음 다른 한 손을 그립하는데, 이럴 경우 클럽 페이스가 타겟
방향에 직각으로 고정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쉽게 클럽 페이스가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죠. 양손으로 그립된 클럽을 들고
목표 방향과 공의 라인을 그립니다. 그 라인이 공 앞으로 오면서, 공 앞 1m 안의 지점을 표시하는 거죠.
서진희:
라운딩 중에 어떻게 표시를 하지요?
최혜영:
디보트 자국, 혹은 잔디 위에서 꽃이나 나뭇잎처럼 눈에 뜨일만한 다른 컬러의 물체를 놓는 거죠. 단, 바람에 쉽게
날려가지 않을 만한 것이 좋습니다. 일단 그 지점이 정해지면 클럽 페이스를 그 지점에서 공까지의 라인에 직각으로 맞추면서
공 앞으로 다가가 양발을 벌리고 서서, 양발의 엄지발가락 라인이 타겟 라인과 평행하게, 두 무릎 라인이 타겟 라인과
평행하게, 히프가 타겟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향하지 않고 타겟 라인과 평행이 되도록 합니다. 또한 양 팔꿈치의 라인도
평행하게 맞추고, 골프 스윙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어깨 라인에 평행하게 맞추어놓구요. 이 때 시선 역시
타겟 라인에 평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머리를 공 뒤쪽의 방향으로 돌려놓고 백 스윙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타겟
라인과 평행하지 않게 되어 가끔 스윙의 패스(Path)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시선 역시 신경을 써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진희:
이것이 어떤 경우에나 적용되는 에임인가요?
최혜영:
정확한 지적을 하셨어요. 제가 설명드린 것은 일반적인 에임법으로, 페어웨이 샷(아이언 3,4,5,6,7,8번과 페어웨이
우드)이나 드라이버 샷을 할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쇼트 아이언(아이언 9, 피칭 웨지, 샌드 웨지)샷이나 페이드 샷(Fade
Shot), 드로 샷(Draw Shot), 어려운 상황에서의 탈출 샷, 지형에 따른 변화의 샷 등은 그 에임에서 타겟
방향으로 몸을 오픈(타겟의 왼쪽 방향을 향하게 함)하거나 클로즈(타겟의 오른쪽 방향을 향하게 함)하기도 하고, 따
타겟 방향으로 클럽을 오픈(타겟의 오른쪽 방향으로 향하게 놓는 것)시키거나 클로즈(타겟의 왼쪽 방향으로 향하게 놓는
것)시키기도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