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구계획서를 작성중이다. 국립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효소의 산업적 응용에 관한 내용이다. 30년 전만해도 기업과 연구는 별개로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많은 연구비가 집행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미생물을 이용한 효소생산에 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상당히 많은 연구비가 책정되고 집행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팔리고 있는 효소제품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혹자는 연구비가 외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정확한 기획과 계획이 없는 정부의 연구비 집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면 반드시 우리의 길은 존재한다. 무척대고 외국의 연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할 수 있고 우리가 잘 하는 연구를 우리의 방식대로 밀고나가자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많은 경우 그 연구의 결과들은 '성공'으로 평가를 받는다. 계획서대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의 성공이다. 그렇게 많은 효소연구의 결과가 성공으로 나왔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효소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세탁기를 이용하여 빨래를 할 때나 소화제를 먹을때마다 수입효소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면, 효소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왠지 모를 답답함이 있다.
이제라도 거시적 수준과 미시적 수준을 균형있게 조합한 효소연구체계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정부의 역할도 있지만 기업의 역할도 크다. 우리가 쓰고 있는 정부연구비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첫댓글 Fermented in Korea!! 목표가 더욱 확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