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로 감독과 가림초교 축구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jpg 이종로 감독과 가림초교 축구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h.incheonilbo.com%2Fnews%2Fphoto%2F201508%2F642856_168730_4629.jpg) |
▲ 이종로 감독과 가림초교 축구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인천 여자축구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 놓은 학교가 있다. 출전하는 전국 대회마다 우수한 성적을 내고 돌아오는 축구팀.
대한민국 여자축구계의 역사를 다시 쓸 꿈나무들이 있는 팀. 전국 최초로 소년체전을 3번이나 제패한 최강 중의 최강, 인천가림초등학교 여자축구부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창단 10년째인 가림초 여자축구부는 불패신화로 이미 유명하다.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 전국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전국소년체전 등 대회만 출전했다 하면 우승을 차지하는 가림초만의 남다른 비결을 듣기위해 지난 24일 이종로 감독을 찾아갔다.
이 날도 가림초교 축구선수들은 다음 달 7일 화천에서 개막하는 2015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을 대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유일무이' 소년체전 3회·같은 감독 2회 우승 금자탑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h.incheonilbo.com%2Fnews%2Fphoto%2F201508%2F642856_168733_4900.jpg) |
▲ 가림초등학교 축구부가 각종 대회에 나가 입상한 뒤 받아 온 트로피와 상장들이 학교 현관에 전시되어 있다. |
가림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축구 종목에서 세번 우승(2009년, 2012년, 2015년)한 팀이다.
이 중 이종로 감독이 부임한 2010년 이후 두번 우승기를 가져왔다.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들 중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두 번이나 거머쥔 영광의 주인공 역시 이 감독이 유일하다.
이종로 감독은 2005년 시흥 정왕초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부천 진영정보고등학교와 인천 남동초등학교를 거쳐 2010년 10월, 가림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이 감독이 온 이후, 선수들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전국의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늘 경기 내용과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하며 전략을 짜서 빈틈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이런 치밀한 부분이 가림초를 명실상부한 여자축구계의 샛별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여자축구 국가대표선수를 희망하고 저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갖고 성실하게 주어진 과제를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머리로 축구를 배우고 몸으로 공을 차는 선수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h.incheonilbo.com%2Fnews%2Fphoto%2F201508%2F642856_168729_4629.jpg) |
▲ 이종로 감독 |
"가림초 선수들은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이 감독은 말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부 교실에서 스스로 칠판에 그려가며 전술에 대해 연구한다. 각자의 포지션과 전술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 감독은 4~6학년인 선수들을 '골든 에이지'라고 언급했다. 운동이든 학문이든 기초를 다지는 시기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학업과 병행하며 운동선수생활을 잘 해나갈수 있도록 하고자 시합동안에도 경기가 없는 날에는 숙제를 내주는 등 공부를 절대 놓지 않도록 배려한다.
가림초의 성상호 교장은 이런 이 감독에 대해 "우리 이 감독은 비시즌 때 인재영입을 위해 안다니는 곳이 없어요. 좋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면서 유능한 선수들이 있나 살피고, 부모를 만나 설득한 뒤 이들을 스카웃하는데 적극적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학교 여자축구부가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 감독의 특징이 아이들에게 절대 무섭게 안해요. 인간적으로 대하고 친조카처럼 아이들을 잘 다독여주고, 이러다보니 아이들이 감동을 받는 것 같다"며 인간적인 지도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장이자 골키퍼 홍유진 선수의 아버지 홍인표 씨는 "유진이가 2학년이 되던 해, 인천으로 전학을 오면서 여러 초등학교를 비교·분석해봤는데 가림초가 축구부에 대한 애정이 크고 실력 또한 출중한 것을 알고 이 곳으로 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축구부 운영에 신뢰를 보냈다.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애정 부족 아쉬워"이처럼 이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와 학교 및 학부모의 지원으로 가림초교가 초등학교 여자축구의 절대강자가 됐지만 그대도 아쉬운 점은 여전히 있다.
바로 여자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성상호 교장은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천의 여자축구 위상을 드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산은 부족하고 지원은 많지 않죠. 사실 선수들 보면 더 좋은 음식 먹이고 더 좋은 곳에서 재우고 싶죠.
여자축구연맹에서 보조금이 나오지만 그것 가지고는 부족해요. 학교도 예산이 풍족하지 않고"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한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략 7~800만원 정도가 들어요. 일 년에 다섯번 정도 대회에 참가를 하면 약 4000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조금이 부족하다보니 학교 예산에서 끌어다쓰죠. 그런데 우리 학교 규모가 좀 작다보니 제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해요. 하지만 우리 학교를 떠나 여자 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자 축구에 비할 수 없을만큼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인천 연고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며 인천의 여자축구 꿈나무들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같은 지역에서 뛰고있는 축구 선배들이 먼저 나서서 끌어주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글·사진=이종만기자·송유진 인턴기자
malema@incheonilbo.com"화합이 최고의 승리 조건"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h.incheonilbo.com%2Fnews%2Fphoto%2F201508%2F642856_168731_4811.jpg) |
홍유진 가림초 주장 |
"오빠도 축구선수고 아빠도 운동선수 출신이셔서 자연스럽게 축구선수를 한 것 같아요. 내가 먼저 축구를 해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여자축구 최강 가림초교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맏언니 홍유진(13)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선수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접하면서 흥미를 느꼈고, 벌써 4년째 축구공을 차고 있다.
홍 양이 처음부터 골키퍼를 하진 않았다. 아픈 선배 언니 대신 임시로 그 역할을 맡았다가 소질을 발견한 감독님의 권유를 받고 골키퍼 장갑을 꼈다.
모든 선수들의 맨 뒤에서 든든하게 골 문을 사수하는 골키퍼처럼 홍 양도 아직 어리지만 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팀 내에 문제가 생기면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한다. 팀의 화합과 단결이야 말로 최고의 승리 조건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또래 아이들이다 보니 가끔 다투기도 해요. 그러면 제가 나서 애들한테 화내거나 싸우지말라고 해요. 서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보통 아이들보다 쉽게 화해할 수 있고 단합도 잘 되기 때문에 사이좋게 잘 지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아빠도 제가 축구하는 걸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데 끝까지 해서 좋은 선수가 되라고 격려해 주세요. 꼭 훌륭한 국가대표가 되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