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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 1,157M / 강원 평창 /2002. 1. 6 / 465회
07:40출발. 금년 들어 첫 번째 일요일, 첫 번째 산행.
09:00문막휴게소 정차. 전국의 모든 산악회가 총출동하였는지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사람, 사람, 사람들.
화장실, 식당, 편의점들이 발디딜틈 없이 북새통.
10:10횡계에서 456번 도로로 나와서 10분쯤 달려 구 대관령휴게소 착.등산출발. 오늘은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는 왕복산행이다. 텅 빈 썰렁한 휴게소 앞에 내 걸린 현수막 - <대관령 휴게소 25년을 추억 속으로>을 보며 출발. 기상관측소 옆 소로로 올라서서 눈길을 간다.
우리는 매년 등산 시작을 선자령의 눈길을 밟는 것으로 하였지. 헬기장에 올라서서 동쪽을 보니 강릉시가 빤히 뵈고 동해 바다 수평선이 반듯하다. 더 멀리는 구름이 雪山처럼 뵈고… 영림서에서 심은 전나무 묘목에는 일일이 방풍망을 삼각형으로 쳐 놓았고 군데군데 재목으로 세워 놓은 방풍책을 보며 간다.
10:50한국 통신중계소 건물 통과. 건물 앞에 세워 놓은 안내지도판을 보니 선자령을 거쳐 대공산성쪽의 등산로는 8.4K에 소요시간 3:20. 매봉,황병산,노인봉쪽은 23K에 소요시간 10:30. 전에 여기 정문 앞에 긴 철사줄에 묶인 채 왔다갔다하던 흰 복술개는 어디로 가고 빈 줄만 남았느냐.
11:03강원 항공 무선 표지소(한국 공항 공단)통과. 앞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푹푹 파인 발자국을 밟고 간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밟으면 푹 빠지니까.
12:15정상이래야 고개 마루턱에 불과한 곳이지만 전에 없던 높은 안테나 시설. 멀리 강릉 시내 내려다보고 back.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초막교쪽으로 하산하나 우리는 온 길을 되짚어 하산.
14:25대관령 휴게소 도착. 하산완료. 몇몇 회원이 화장실에 다녀와서 하는 말 -‘물도 안 나오고 관리가 안 되니까 오물 투성이’ 라고. 휴게소는 폐쇄하더라도 등산객들이 드나드는 화장실은 유지되어야 할 듯.
춥지만 잔디밭에 빙 둘러 앉아 점심 식사. - 덜덜덜 떨면서
15:30귀경버스 출발. 천호동 도착(19:20)
구학산 / 971M / 충북 제천 /2002. 1. 20 / 466회
07:40출발. 중부 - 호법 - 영동고속도로.
제22대 김동철회장의 인사말씀 - ‘된장국과 설렁탕은 각각 제 맛이 나야 하는 것. 집행부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제 맛이 나게 할 터’
문막휴게소에서 보니 등산버스 마다 태백산, 태백산, 태백산은 오늘 미어 터져 몸살 앓것다.
09:27신림IC통해 나와서 5번국도 타고 제천 쪽으로 조금 가다가 용암리에서 우회전 402번 도로로 접어들어 5분쯤 가면
09:35구학리 방학동 도착. 등산기점. 마을입구 왼편에 <廉信植의 妻 旌善全氏 烈女碑>라 새겨진 비각이 있다. 사연인즉 새 색씨가 함경도에서 이 동네까지 시집을 왔는데 낭군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나. 졸지에 청상과부가 된 전씨 부인이 울고 불며 9일 동안 杜門不出 食飮을 전폐하고 남편을 따라 죽었단다. 어허 그것참 쯧쯧…
구학교회를 지나고 몇 호 안 되는 동네 지나 민가 띄엄띄엄 큰골을 향해
간다. 승용차 도로, 눈 2~3cm 쌓인 길. 축대 빙 둘러치고 외지 사람이 지은 듯한 흙벽돌집 옆 갈림길. 작년 3월 4일 우리 산악회에서 여기까지 왔다가 눈이 무릎까지 쌓였고 계속 눈보라 때려 되돌아서 back한 기록.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보라가 거세게 내렸었지.
10:10삼거리 갈림길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좌측으로 20분쯤 가니까 고개 능선 올라서 가파른 눈길.
11:15헬기장 삼거리. 오른쪽 길은 이따가 하산할 길.
11:30정상도착. 제천시에서 표지석 반듯하게 세워 놓았다 - <구학산 970M> 북쪽으로 치악산 멀리 뵈고 남쪽 방향 등산로 타면 경은사 거쳐 박달재휴게소로 내려간다. 오늘 구학산에 오른 등산객은 우리들뿐이데 누가 그랬을까 정상을 떠날 때보니 흰 눈 위에 샛노란 귤껍질이 선명하다. 등산 와서 과일 껍질, 음식 쓰레기 하나도 버려서는 안 되는데…
11:50헬기장 삼거리에서 좌측 큰골 쪽으로 하산하다. 가파른 데다 눈까지 덮여 있어서 상당히 조심조심 하산하다.
12:30아까 10:10 지나간 삼거리 갈림길. 여기서 부터는 승용차 길이다.
12:55烈女碑삼거리 도착. 승차. 출발. 치악휴게소 노천에서 점심 식사 도중 눈발 날려 서두르다. 눈 내리는 길바닥에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우리를 남들이 보기에 거지같을까? 낭만적일까?
신임 김회장이 소주를 꽤 여러 병 준비해 온 모양이고 우리 버스 김기사 어부인께서 준비해 보낸 홍어회 맛이 일품이다. 사람이고 음식이고 이렇게 잘 어울려야 빛도 나고 맛도 나는 법.
버스는 눈 발 날리는 길을 달리고 즐거운 소주 회원들은 버스 뒷자리에 모여 잔을 돌린다 - 시계 방향? 시계가 고장 나면 멈출 수 도 있는 거고 거꾸로 갈 수도 있는 거지. 17:00 천호동 도착. 그여 김치찌개 잘한다는 그 때 그 집 풍납토성근방으로 몰려가서 뒤풀이.
오늘의 산행은
①왕복 약 7K를 3:30쯤 걸었음
②워낙 가파른 부분이 있고 눈에 덮여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하였어도 미끄럽다.
③띄엄띄엄 산자락에 외지 사람이 별장이나 전원주택으로 지어 놓은 집 - 거기 살면 심심하고 외로울까? 암 그럴테지.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열흘이고 한 달이고 혼자 살으라면 사람이 그립고 외로울 걸.
언제라도 달려 나갈 수 있게 찝차 한 대 대기 시켜 놓고 집안에는 인터넷 컴퓨터에다가 위성 수신 첨단 TV가 세상 돌아가는 일을 쉴새없이 떠들어대도 외롭고 심심할까? 글세 올시다.
가칠봉 /1,240M / 강원 홍천 / 2002. 2. 3 / 467회
07:35출발. 양평 - 44번국도 홍천/ 김회장 - 겨울철 등산채비에 관한 교육실시
09:2756번 도로 양양쪽 우회전하였다가 곧 다시 좌회전 진행. 금년 겨울은 별로 추워 보지도 않고 지나가나 보다. 내일이 입춘이라니까. 서석 쪽으로 달리고 있는데 저 만치서 송아지 한 마리 나타나더니 우왕좌왕 길을 막아, 우리 차도 멈출 수밖에. 열 살쯤 되어 뵈는 사내 녀석은 고삐도 없는 송아지를 잡겠다고 뒤따라 댕기고, 송아지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녀석이 가까이 오면 장난스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허허허 사석, 창촌을 지나
10:38삼봉 자연휴양림 입구 좌회전. 얼어붙은 좁은 차도를 조심조심 3K쯤 들어가야 관리 사무소 있다. 300M간격으로 드문드문 세운 세로 안내 팻말 ‘먼길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조금더가시면’ ‘안내소가나옵니다’ ‘맑은공기와신림욕을’ ‘즐기십시오’
10:55삼봉약수터 산장도착. 여기가 이미 표고 700M 고지다. 안내판지도를 보고 나서 오른쪽 급경사 등산로를 찾을 것.
오늘 우리는 북쪽 방향 급경사 길로 등산을 하였다가 남서 방향 능선 길을 타고 하산 966봉 고개에서 왼편 동쪽으로 꺾어 평탄하게 내려오는 계곡길(숲체험코스)로 정삼각형 모양의 원점 회귀 산행이다. 물론 거꾸로 돌아도 마찬가지 아니냐 하겠지만 가보면 그렇지가 않다. 처음부터 정상까지는 심한 깔딱이 인데다가 눈길이라 미끄러운 길 이런 길은 내려가는 것 보다 올라가는 게 더 편하고 사고도 적은 법.
처음 힘이 있을 때 힘든 길을 걷고 오래 걸어 다리가 풀려 힘이 빠졌을 때 평탄한 길을 내려오는 것이 맞다. 초년에 고생하고 말년에 편한 게 낫지 않은가.
등하산로에 안내 팻말이 요소요소에 있어서 온 길과 남은 길의 거리를 안내해 준다. 산장에서 정상까지 등산로 1.9K.
영상의 따듯한 날씨라 눈 녹아 질척거리는 가파른 등산로에 땀을 뿌려. 높은 나뭇가지 끝에 겨우살이 많이 매달려 있다. 뭐, 고혈압 항암작용 성인병에 좋다고.
12:30삼거리. 200M 1남은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와서 오른쪽으로 떨어질 분기점이다.
12:45정상도착. 나무판자에 가칠봉정상이라고 써서 삐딱하게 세워 놓았다. 멀리 북쪽에 설악산, 남동방향에 오대산 있으나 천이삼백쯤되는 봉우리들, 주억봉, 개인산, 구룡덕봉, 갈전곡봉, 응복산, 사참봉들로 빙 둘러싸여있어 산울타리에 갇힌 듯.
동쪽 구룡령에서 시작하여 갈전곡봉을 거쳐 6시간쯤 걸리는 등산로 있음. 하산은 올라온 길로 200M내려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
13:151.2K 하산하였고 산장까지 2.1K 남은 지점 안내 팻말. 우리랑 반대코스 타는 등산객 30여명 마추쳐 - 좁은 눈길이라 서로 양보하며 ‘수고하십니다’인사. 966고지에서 동쪽으로 꺾어지면 ‘고생끝행복시작’ 평탄계곡 길이다. 이어서 숲체험코스 길 나타나 숲속 생태계와 식물의 성질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자료 판들이 설치되어 있는 숲계곡길이 1.2K이어진다.
14:00산장 착. 하산끝. 철분 맛이 톡 쏘는 약수 한 컵 마시다. 500여년전 발견되었고 炭酸鐵이 함유된 약수가 두 군데 있다. 후미 모두 하산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산장 야외식탁에 모여 앉아 점심 식사.
14:45귀경버스 출발. 왔던 길로 되짚어 귀경. 천호동 도착 19:00
오늘의 산행은
①5.2K의 거리를 3:00 걸었음
②오늘 우리가 택한 코스가 정코스 이다. 역으로 했더라면 하산할 때 미끄러지고 엉덩방아찧고 고생 많이 했을 뻔.
③여름휴가 철에는 등산객보다 피크닉, 물놀이 꼬마들로 붐비는 곳. 가을 단풍철에 오면 좋은 곳.
④휴양림이라 쾌적하고 산장, 방가로등 사람 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이 다양하다.
⑤인터넷 nofo.go.kr ☏033)435-8536. 743-8066
어답산 / 789M / 강원 횡성 / 2002. 2. 17 / 468회
07:45천호동 출발. 중부 문막휴게소 정차(8:50). 나들이 승용차, 산악회 버스 수 없이 많다. 어느 산악회인지 삼십여명 노상에 퍼질러앉아 식사 중인데 소주 3박스, 대형 취사용 솥, 대형 가스버너… 출발부터 먹자판이니 산악회 간판 달고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흔들러 다니는 산악회인 듯. 화장실에 가 보니 사람들로 넘쳐, 청소 아저씨는 문간에 우두커니 서 있고.
09:20원주 나들목으로 나와서 5번국도 횡성 쪽으로 북상. 횡성 지나 갑천 쪽으로 지방 도로를 찾아 우회전하면 도로입구에 어답산 안내판 있음. 섬강의 상류 개천을 왼편으로 끼고 달린다. 당평초등, 삼거저수지 통과, 언덕을 넘어 등산로 입구 안내판에서 하차 할 것.
09:50화전리 입구 도착. 등산 시발점 / 면에서 세워 놓은 등산로 안내판에 의하면 우리는 3코스로 등산 (5.0K)하여 1코스로 하산 (5.5K)할 것이다. 잡목으로 만들어 놓은 층계를 밟고 10분쯤 오르면 좌로 꺾이며 약간 가파른 능선 길. 741봉, 760봉등 서너 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저 만치 뵈는 봉우리 하나를 올라 가 보면 약간 내려가다가 또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가 있다. 어떤 봉우리는 힘들게 올라가고 보면 산소가 하나 덩그러니 있어서 ‘이런 산꼭대기에 웬 산소? ’ 하기도 하고…
10:40어답산 長松(樹令 300년)을 배경 삼아 사진들 찍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길 얼음길로 변하고 조금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우회 등산로도 나타난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백 하여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찾을 것.
11:20정상 도착. 표지석이 서 있던 자리에 받침돌만 남아 있다. 면사무소에서 세운 안내 팻말 - <이 곳은 태지왕의 전설이 깃든 御踏山정상 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선바위 1.7K 산 뒤골 4.3K. 싸락눈이 내리고 조망이 안 좋다.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을 나누어 먹다. 하산은 조금 직진하다가 좌로 꺾이는 능선 길이다. 면사무소에서 곳곳에 안내 팻말을 해 놓았으나 제대로 세워 놓지 않아 땅바닥에 뒹구는 것도 있고 거리 방향표시가 불확실한 것도 있다. 아까 우리가 등산했던 능선을 멀리 보면서 계속 왼쪽으로 비잉 돌며 삼거리 쪽으로 하산한다.
12:30갑천면 삼거리 동네 통과. 수령 360년 된 느티나무 있고 옛 사당이 있는 동네. 농가뒤뜰에 두릅나무가 있는데 가지가 옆으로 많이 뻗었다. 두릅은 위로 나오는 가지를 잘라 주어야 가지가 옆으로 뻗어서 한 나무에서 두릅 여러 개를 딸 수 있다나. 이 동네는 3갈래로 갈라진 길이라는 뜻의 삼거리가 아니고 ‘삼거’라는 동네 이름이라 삼거里이다. 어느 집의 방문 앞에 신발이 잔뜩 널려 있는 걸 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모양인데 무슨 잔칫날인가 아니면 화투판이 돌아가고 있는가 궁금하네.
12:50저수지 옆 가게 집 도착. 하산 끝. 가게 집 마당의 평상 마루, 비닐하우스 등 편한대로 아무렇게나 앉아 점심식사. 오늘 어답산에 등산 온 사람은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여기서 파는 솔잎으로 만든 술이라는데 맛이 상큼하다. 여기도 등산 시발점처럼 안내 팻말이 있는데 어답산의 유래가 적혀 있다. <옛날 삼국시대 초 辰韓의 泰址王이 신라 박혁거세에게 패하여 태기산으로 쫓겨 갈 때 이 산을 답사했다는 전설 > 이 있다는데 아항! 임금이 다녀갔대서 御踏山이로구나. 식사 끝 출발(13:40) 양평 쪽으로 해서 천호동도착(16:00)
오늘의 산행은
①왕복 10.5K의 거리를 3시간 걸었음
②능선 길로만 가니까 식수 준비 미리 할 것..
③산이나 주변 동네가 역사적인 전설과 유래가 있는 유서 깊은 지역.
오서산 / 790M / 충남보령광천 / 2002. 9. 15 / 478회
7:06 천호동 출발. 참여인원 15명. 판교 - 안산 - 서해안고속도로
8:15 화성휴게소 정차. 오늘 일기예보 남부지방에 비 온다 하였는데 하늘에 구름 잔뜩, 가랑비 뿌리기 시작.
8:33 작년 11월 개통한 서해대교 통과. 추석을 앞둔 일요일이라 오늘 벌초하러 가는 사람들 많을 것이고 창밖으로 보이는 논의 벼 누렇지가 않고 초록색이 진하다. 금년에는 7,8월 내리 장마와 태풍으로 맑은 날이 거의 없는 기상이변, 곡식의 발육과 결실이 좋지 않을 것.
9:21 대천IC로 나와서 36번국도 보령 쪽 우회전. 대천해수욕장등 대천이라는 지명이 남은 곳도 있으나 옛날의 대천이 보령시로 편입되었음. 곧 장항선 철길을 통과하자 21번도로 홍성 쪽으로 좌회전 시내를 통과하는데 가로수가 모두 감나무네. 감이 달리긴 했으나 부실한 걸 보니 태풍으로 많이 떨어졌나?
계속 21번국도 타고 광천 쪽으로 북상하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광천IC로 나가야 할 걸 김기사가 깜빡 지나쳐서 대천IC 로 나간 듯.
9:50 광천읍 가까워지니 토굴 새우젓 간판 즐비하게 나타나고 철로 통과하자 읍내 좁은 길 지나면서 오서산(3.3K) 안내팻말을 보며 왼편으로 개울을 끼고 계속 좁은 길을 간다. 개울바닥에 네모 반듯반듯한 돌들을 밖아 물의 정화를 위해 개울물이 여울져 흐르도록 해놓았는데 효과가 있다면 모든 하천 바닥을 저렇게 해볼 만하지 않을까.
10:00 주차장 착. 하차. 등산시점. 상담마을을 가로질러 조금 올라가면 소나무숲 사이로 난 길. 낙엽송처럼 곧지는 않지만 비교적 덜 구부러진 잘 생긴 소나무들이다.
10:30 주차장에서 비잉 돌아서 올라오는 차길 만나고 여기서 부터 정암사 까지는 시멘트포장 된 길을 올라간다. 커브길 에는 차도 몇 대 주차해있고.
10:45 정암사. 밑에서 보면 축대를 높이 쌓아 올려서 지은 절. 백제 때 창건된 오래된 절.
개 한마리가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절에 사는 개는 참 행복하다. 목탁치는 소리 들으며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고, 누가 온다고 악착스레 짖을 일이 있나, 바쁘게 뛰어 다닐 일이 있나, 때 되면 주는 밥 먹고, 설마 스님이 개잡아 먹지는 않을 테니 삼복더위에도 걱정 뚝. 정암사 절에 사는 복동아, 너는 참으로 행복한 녀석이지? 개 눈에 뵈는 사람들은 이상도 하지. 도로 내려올 걸 뭐 하러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올라갈까
여기서 수통에 물을 채울 것. 화장실 훌륭하니 싸악 비워서 몸을 가벼이 할 것. 그리고 나서 능선까지 알맞게 경사진 길을 올라갈 것.
11:15 땀이 본격적으로 나올 즈음 능선 길에 올라선다. 저 아래 성연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우리는 정상을 거쳐 우측으로 비잉 돌아서 그 쪽으로 하산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철탑 안테나를 향하여 능선 길을 계속 진행. 가랑비 내리기 시작하여 우산을 펴다. 산에서 우산이 안 어울리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우의를 착용하면 더 척척해져서 못 견디니까 나는 우의보다 우산을 선호 한다.
11:55 철탑안테나 둘 있는 곳 통과. 보령소방서에서 설치한 산불방지 통신용 안테나 인 듯. 여기서 5분쯤 가면 성동마을 하산로 삼거리 통과하고 조금 더 가면 다시 삼거리를 지나
12:15 정상도착. 정상이래야 밋밋한 능선의 일부로 산꼭대기에 올라섰다는 느낌이 안 들어. 까마귀 오, 깃들일 서니까 까마귀가 사는 산이라는 뜻?
군 통신 시설인 안테나세운 콘테이너가 바람에 넘어졌는지 벌렁 누워있어 흉물스럽고. 우리는 그 옆에 앉아 간식을 나누어 먹다. 김회장은 뭐가 삐졌는지 안 먹고 그냥 아래로 내 튀고.....
하산은 계속 가던 방향으로 진행하여 오른편으로 휘돌며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오면 경운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농로 나타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커다란 돌 팻말 세워 놓은 임도에서 왼쪽으로 진행.
13:30 청소면 성연 저수지. 하산 끝. 비는 부실부실 내리는데 마을의 어떤 집 마당에 천막 있고 사람들 웅성웅성. 가까이서 보니 상가 집이네. 누가 또 한 사람 갔구나. 사람은 갈 때가 되면 가야지. 미련 두지 말고 훌쩍 가 버리는 게 본인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
14:00 광천시장으로 이동. 장터해장국 밥집에서 점심 식사. 광천 장날이 4일과 9일이니 어저께가 장날이었구만. 광천은 옛날부터 새우젓, 조개젓, 어리굴젓 특산지로 유명한 곳. 우리 산악회에서 김장철을 앞두고 한번 씩 오는 곳. 등산도 하고 젓갈도 사고.
식사 후 젓갈종류 시장보고 출발. 조개젓 작은 병 하나에 7천원.
귀경길 - 서해안고속도로 차 많아 거북이, 국도로 나왔으나 여기도 거북이, 안성쪽으로 와서 경부고속도로 진입하여 버스 전용차선으로 달리다.
19:00 천호동 착 해산. 눈치 보지 말고 얼른 집으로 향할 것. 어물거리다 보면 누가 포장마차 가자고 붙드니까
오늘 산행 정리
1.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니까 광천까지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겠다.
2. 약 6 KM의 거리를 3시간 반 걸었음.
3. 추석을 앞둔 마지막 휴일이므로 벌초와 성묘객이 많아 귀경길이 붐볐으나
경부고속도로 전용 차선이용으로 시간 절약.
박달산 / 825M / 충북 괴산 / 2002. 9. 29 / 479회
7:10 천호동 출발 - 중부 - 음성IC - 금왕
두 주일전 산행 때만해도 초록색이던 들판이 황금들판으로 변해. 드문드문 벼 벤 곳도 있고.
8:40 37번국도 무극저수지 통과 - 낚시좌대에 간이화장실까지 설치.
괴산 쪽 37번국도 - 19번국도 충주 쪽 가다가
9:30 19번국도변 느릅재 도착(해발 397) 등산출발. 등산안내팻말 있음, 이동전화 송신탑 두 개. 도로변에서 하차하여 곧 등산로 진입하면 능선 길로 들어서고 평평해져가는 산소 지난다. 오늘 일기예보 비 소식. 걷는 도중 벌써 소나기 몇 줄금 지나갔다. 방금 전 쏟아진 소나기 물방울 나뭇잎에 맺혀 있다가 우리 머리위로 떨구고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도토리가 발걸음을 붙드네.
10:00 평지로 변해 가는 산소 지나 소나무사이로 밝은 햇빛 쏟아지듯 들어와 숲속의 증발하는 수증기에 비쳐 뚜렷한 햇살 광선이 절묘한 분위기 - 사진작가들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광경. 축축한 낙엽을 밟으며 숲속의 맑은 공기를 흠뻑 들여 마시니 몸속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
10:30 봉수대 터 도착하여 휴식. 전망 좋은 곳. 저 아래 마을 풍경이 드문드문 구름사이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
10:50 헬기장(740봉) 계속 도토리는 널려있고 회원들이 주운 도토리 모두 박재옥회원 배낭으로 들어가다. 한 말 쯤 될라나....
11:25 박달산 정상 / 제대로 된 국기게양대 높은데 정작 펄럭이는 건 산불조심 깃발. 국기게양대 기초석으로 무슨무슨 연구회, 무슨 유림회 대표랍시고 서너사람 이름을 화강암에다가 돈 들여 새겨놓았는데 어느 심술쟁이가 돌로 쪼아 까뭉겨 놔. 저 잘 난 이름 새겨놓은 사람이나 그걸 쪼아서 안보이게 해놓은 사람이나 왜 들 그럴까.
햇빛은 났으나 구름과 깨스로 원경은 안 뵈어.
오늘 웬일로 정상주와 먹거리가 다양 할까. 냉 막걸리, 맑은 술 동동주, 닭똥찝, 배 나누어 먹고 직진 하산.
12:00 삼거리에서 좌회전 간곡 방곡리 쪽으로 하산(직진하면 추점리)
계곡길 따라 한 시간쯤 내려오니 시멘트농로 사과과수원 나타나.
13:30 방곡리 하산 완료. S K 주유소 옆 박달산가든 에서 점심식사. 거의 다 하산하니까 소나기 내리기 시작하더니 식사하는데 계속 쏟아져. 우리는 용케도 비를 피하여 등산을 마쳤네.
14:20 식사 끝 출발. 19번국도 - 충주 - 3번국도 - 장호원 - 38번국도 - 일죽IC(16:00) - 중부고속도 - 천호동 (17:00)
오늘 산행 정리
- 세 시간 반쯤 걸었음
- 도토리가 지천으로 널렸음
- 우리 회원 외에는 등산객 한 사람도 못 만남.
- 소나기 쏟아진 후의 등산은 상쾌 통쾌 유쾌.
무등(無等)산 / 1,187M /광주광역시/ 2002.10.13/480회
07:05 천호동 출발 하자마자 소나기 세차게 쏟아지더니 도로 하수 구멍으로 흙탕물 콸콸 내려간다.
B兄이 늘 타는 장소 중부고속도로 첫 번째 광주(경안)toll gate 대전 방향 진입 지점에서 승차하는 데 우비를 둘러쓰고도 소나기로 온몸이 젖은 채 올라온다. 격주로 등산하는 우리 산악회에 두어 번 빠지셨으니 한 달 여만에 나온 셈. 사연을 들어보니 그 동안 교통사고를 당했다는데 운전 중 어떤 여자가 모는 차에 뒤를 받히고 또 그 바람에 앞차를 추돌 하여 허리와 목에 충격 받았다고. 나는 장난끼가 발동하여
“B형 차 들이받은 그 여자 미인입디까” 했더니
“에이, 미인이면 괜찮게? 뚱보 아줌마에게 받혔어요 허허허”
뒤에서 받혀도 아름다운 미인에게서 받히면 덜 아프겠지.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것지만…
08:20음성휴게소 정차 - 대전 - 호남고속도로 - 정읍휴게소 정차(10:10)
10:55광주나들목 - 광주 시내 - 조선대학교(11:20)
11:25증심사(證心寺) 안내 표지판을 보며 좌회전
11:35경찰파출소앞 하차. 등산출발. 넓은 주차장에는 승용차만 가득하고 버스는 도로변에 주차시키는데 우리가 타고 온 것 포함 단 두 대뿐. 무등산은 광주시민의 어머니 품과 같은 산이다. 도로는 등산객들로 초만원. 길 양옆은 각종 음식점들로 빼곡한데 닭으로 만든 음식이 많은 것이 특이하네 - 토종닭, 닭백숙, 닭도리탕, 찜닭, 닭발, 옻닭..... 광주 사람들은 왜 닭요리를 좋아할까? 술집과 김밥 파는 음식점들 증심사 올라가는 길목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네. 광주사람들 등산 끝내고 내려오면 즐비한 음식점과 주막집의 끈질긴 유혹을 이겨내고 그냥 집으로 가기 힘들것다.
증심사 입구 지나 중머리 재를 향하여 가는 길은 가파르지는 않으나 지루하게 올라가는 너덜길이다.
13:00중머리 재(580M). 너른 평전(平田)에 등산객들 삼삼오오 앉아 쉬고 있다. 다섯 등산로의 집합 지점. 동쪽 산등성이의 통신안테나 들을 보며 가.
13:30중봉갈림길 삼거리(중봉 0.4K, 장불 재 0.6K, 중머리 재 0.9K)
13:50장불 재. 통신 안테나 들과 관리하는 건물들이 철조망에 둘러싸여있다. 무등산은 도립공원이고 관리사무소에서 장불 재까지 승용차로 올라올 수 있다. 등산객은 땀 뻘뻘 흘리며 등산로를 걸어 올라와서 다른 길로 올라온 차들을 보면 맥이 빠진다.
언젠가 지리사 화엄사에서 6시간을 걸어 노고단에 올라섰을 때 성삼재 쪽에서 올라온 버스들이 매연을 뿌리며 지나가는 걸 보고 맥 빠진 적이 있었지.
동북 방향으로 우리가 올라갈 입석대, 서석대 저 만치 뵈고 주위는 억새 평전이다. 이 포근한 억새밭을 보니 여기가 광주시민들의 어머니 품과 같다는 말이 맞다.
14:00입석대(立石臺) 거대한 직육면체의 각이 진 돌들이 정연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사람들은 왁자지껄 사진 찍기 바쁘고. 입석대 지나 너덜 지대 오르는데 일꾼 혼자서 등산로 공사를 하고 있네. 1.5M쯤 길이에 어른 팔뚝 굵기의 잘 가공된 원목(圓木) - 아마 수입(輸入)木 이겠지 - 으로 널찍하게 계단을 만들고 평평하게 돌 까는 작업. 여기가 너덜 지대니까 그냥 흔한 돌로 바닥 깔고 등산객의 발길로 훼손될 염려가 있는 곳에나 쇠막대 박고 줄을 쳐주면 될 걸 가지고… 나무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삭아서 없어져 버릴 것을…
요즘 등산 다니다 보면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의 시설을 하는 건 좋은 데 값 비싼 수입목 같은 걸로 돈을 마구 낭비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14:30서석대(瑞石臺) 천왕봉은 군부대의 통신 시설 때문에 육중한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 있어 할 수 없이 여기서 back.
15:00다시 장불 재. 빙 둘러앉아 손짓하는 억새에 둘러싸여 점심 식사. 하산은 등산 코스를 역으로. 갈 길이 멀어 바삐 걸어서 내려오다.
17:00하산 완료. 귀경 출발 - 호남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23:00천호동도착.
오늘 산행 정리
- 버스 탄 시간 : 갈 때 4시간 반. 귀경 6시간. 합 10시간 반
- 산행 시간 : 5시간
- 무등산은 광주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는 산이고 등산로 초입은 시끌시끌한
먹자골목.
백악산 / 858M / 충북 괴산 / 2002.10.27 / 481회
07:10 천호동 출발 / 16명 /중부 - 증평나들목(08:40) - 증평읍 - 592번 도로. 청천에서 32번, 49번 도로 타고 상주 쪽으로 南下해야 하는데 계속 37번 도로 타고 잘못 가다가 빠꾸, 또 빠꾸, 왔다갔다하느라 한 30분 손해. 우리 산악회의 전속 김기사가 돈 벌러 멀리 뛰었는지 오늘도 대타를 내보내니까 금방 표가 난다.
백악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문장대에서 7㎞쯤 북쪽, 충북과 경북의 도계(道界)에 있는 산. 주변에 우리가 최근에 다녀 간 도명산, 묘봉, 상학봉, 미남봉이 있다.
10:20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 하차. 등산출발. 학교 왼편 담을 끼고 시멘트포장 농로 따라 드문드문 버섯 재배하는 농가 지나 20분쯤 올라가면 농로 끝나고 등산로 진입.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가지각색의 리번을 따라 간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패이고 장마비에 깊이 상처 난 등산로.
11:00녹슨 철조망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금방 경사가 심해지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11:30수안재 사거리 능선 마루턱에서 좌회전. 우회전하면 낙영산 거쳐 도명산, 공림사로 통하는 길.
11:50부처 바위. 전망 좋은 곳. 북쪽으로 낙영산 도명산 파노라마처럼 뵌다. 갈림길이나 필요한 지점마다 누군지 아크릴 조각에 싸인펜으로 조잡하게나마 이정표 화살 표시를 해 놓아서 길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 여기부터는 바위가 많고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하다. 눈 쌓인 겨울에는 아예 오지 말아야..
12:15819봉 삼거리에서 좌회전. 우회전하면 대방리 하산길. 수안재 2.6K. 정상 가까워질수록 눈발 섞인 찬바람 심하고 오르락내리락 암릉길. 10월부터는 겨울 등산 채비로 다녀야 하것다. 장갑이 없으니 손 시렵네.
13:00정상도착. 추위로 뱃속에 불 좀 때느라 소주 한 잔씩 정상주(頂上酒) 남쪽으로 문장대, 관음봉, 묘봉, 병풍처럼 뵌다. 하산은 동쪽으로 가다가 북동쪽으로 휘돌아 석문사 쪽으로 내려가. 바위 길을 요리조리 리본을 보며 조심조심. 리본이 안 보인다 싶으면 길 잘못들은 것.
13:45헬기장을 지나 마사토 흙을 밟으며 내려 오다보면 물길 만나고 계속 계곡 길을 따라간다. 거의 다 내려와서 개울 옆에 빙 둘러앉아 점심. 날씨가 추우니 식사 속도 빨라져 대강 먹고 모두들 휑하니 일어선다. 보온도시락, 보온물병 준비해야. 굴착기가 돌 쌓느라 웽웽 소리 내는 곳 - 석문사 착. 작은 규모의 암자 같은 절. 바로 아래는 옥양폭포. 큰 기둥 같은 돌이 누워 있는 아래로 물이 쏟아져 내린다.
16:10하산 완료. 온 길을 역으로 귀경. 중부고속도로 차 밀려서 천호동 도착 한 시각이 20:00.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여 그여 아구탕 집으로 몰려갔네.
오늘 산행 정리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산봉우리이면서도 안전시설은 전무(全無)하다. 그러나 사람 많은 문장대나 천황봉보다 훨씬 낫다. 조용하고 깨끗하니까.
-산행 시간 : 약12K의 거리를 5시간 걸었음
-오늘 산행은 입석분교를 출발 서쪽 - 남 - 동 - 북동쪽으로 크게 한 바퀴 타원형을 그리며 걸었다.
-호식씨 귀염둥이 다리 아프다 칭얼대면서도 끝까지 참고 완주. 짝짝짝.
병무산 / 920M / 강원횡성 / 2002. 11. 10 / 482회
천호동 출발(7:10) 중부 - 호법 - 영동고속도로 - 문막휴게소에서 쉬어 가는데 어느 젊은이가 자기 차 넘버 판 위에 화장지를 씌우더니 물을 뿌려서 떨어지지 않게 하고 쌩 - 달려간다. 처음부터 과속을 하겠다는 심뽀.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또 자기만 죽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일인데… 겁 없는 젊은이들. 쯧쯧…
오늘 회원은 15명뿐인데 선물은 풍성 하네. 떡. 목에 두르는 머플러, 김장배추 속 고갱이 매운 거, 김기사는 소주 한 박스에 동그랑땡 - 두 번이나 대타를 내보내 미안해서?
횡성읍 통과(9:00)하여 19번 도로 섬강을 왼편으로 끼고 달린다. 지난 2월에 어답산 갈 때 지난 길. 청일면 통과(9:30)
춘당초등학교에서 좌회전(9:40) 시멘트포장도로 좁은 길을 간다. 좁은 다리도 조심조심 건너서...
봉명1리 다리에서 하차(9:45) 봉명 버섯농원 간판 있는 곳. 등산시작. 10분 쯤 가다 다리를 건너 오른편 북서 망고개 쪽으로 가야 하는데 개울을 따라서 신작로 길을 계속 잘못 올라가.
외진 곳이라 행인도 없고 드문드문 있는 농가도 문 꼭 닫혀있고 인기척이 없으니 물어 볼 수도 없다. 하산 후에 지도를 보고 연구 해 보니 엉뚱하게 남서방향 곡석재 쪽으로 가서 헤매다 온 듯.
축대 쌓은 신작로 끝나는 곳에 콘테이너 둘 있고 여기까지 전봇대 있다(10:25) 등산로가 있긴 하나 심마니나 땅꾼들이 다니는 길 같고 그나마 길이 희미해지다가 없어져버려 길이 아닌 산비탈을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체험하다. 길이 아닌 곳은 흙이 부드러워 푹푹 빠지고 미끄럽다. 쌓인 낙엽이 미끄럽다는 것도 체험. 두어 시간쯤 기를 쓰고 올라가서 능선에 닿으니 길이 있기는 하나 리본이나 이정표 찾을 수 없어. 어림짐작으로 가다가 하산 길을 접어드니 하산 역시 길이 아닌 곳으로 조심조심 하산.
아까 지난 콘테이너 있는 위치로 하산(14:00) 아까 올라온 축대 신작로따라 오다가 빙 둘러 앉아 점심 식사. 깨끗한 계곡 개울물가 어린애들도 있는 어느 가족들이 노란 개구리를 불에 굽고 있다. 개구리에 관심 있는 회원들 기웃거리며 내려가 보는데…
봉명1리 다리 버스승차(15:10) 귀경길은 양평 - 퇴촌 - 천호동
우리 산악회는 안 가 본 산을 위주로 행선지를 선정하고 조용한 산을 찾아다니다보니 오늘처럼 목적한 병무산의 옆에 있는 이름 없는 봉우리를 헤매다 오는 수도 있다. 지산가족은 길도 없는 산비탈을 힘들게 5시간쯤 걸었고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마쳤다.
팔공산 / 1,193M / 대구 / 2002. 11. 24 / 483회
07:10 천호동 출발. 중부 - 대전 - 경부. 막히지 않고 달려도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먼 거리(302km)라 4시간 반 걸리다. 이 총무는 주도(酒道)에
관한 이야기를 참 자세히도 하는데… 사람이 어울려 술을 마실 때의 예절에 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걸.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것. 세고 약하고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술에 취하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니 무조건 적게 마셔야 하지. ‘술 취한 개’ 라는 말도 있으니까.
30 여 년 전 금호동 언덕 빼기에 게딱지처럼 붙어살던 어려운 시절, 한 교실에
80명 넘게 집어넣고 어거지로 끌고 가던 시절의 제자들이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선생님과 함께 등산하겠다고 우르르 몰려왔네. 그때 좀 더 인내와 사랑으로
가르침을 베풀 걸. 그저 모두가 어렵고 짜증나니까 질서를 잡는다고 혼 내키고
무섭게 대한 것이 후회가 되네.
구미시 근방, 줄줄이 높은 교각들 - 고속전철공사 진행 중인데 몇 년 전에 프랑스서 사왔다는 떼제베 기관차는(당시에는 최신형이었겠지)이제 녹이 슬고 구닥다리 고물기관차가 되지 않았을까? 낙동강 지나 금호강에 물오리들, 낚시꾼들 군데군데 보이네. 잘 보면 낙동강 오리알도 보이려나?
10:50북대구 나들목으로 나와 복잡한 시내 통과하느라 시간 걸려.
11:30동화사(桐華寺) 일주문 매표소 통과. 주지스님 이름으로 2500원씩 관람료
를 받는 다고 써 붙이고 돈 받는 사람들은 차 막고 왔다갔다 돈 받느라 신이 났다. 우리는 그냥 절 앞을 지나서 산으로 간대도 절 땅을 지나가니까 돈을 내야한다고.
절 입구 하차. 등산시작. 팔공산에는 요소요소에 사찰, 암자가 수 없이 많아 절에
온 사람들, 유람객, 등산객들이 뒤섞여 북적인다. 염불암 까지는 승용차 올라갈
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북상.
12:20염불암에서 부터는 좁은 등산로 시작. 정상에 가까워지면 시야 확 트이고
정상에는 군 통신시설이 있어 접근불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능선 따라 가면 바위
덩어리들 있는 동봉(1,155m). 정상에는 갈 수 없으니까 등산할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인데 우리는 여기서 잠시 쉬며 간식을 나누어 먹다. 동쪽으로 진행하여 1,121봉
근방에서 점심식사. 동봉에서 염불봉 쪽의 능선길은 바위길 에다 오르락내리락 몇 군데 매어놓은 줄을 잡고 조심해야 하는 아기자기한 길. 살짝 얼어붙은 곳도 있어서 미끄러워. 대구지역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라 등산객 많아 마주치면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다. 염불봉 근방 갈림길에서 우로 꺾어 하산.
15:30비구니 수도 도량 양진암. 인적 없는 조용한 절. 부도암 근방 갈림길 만나
고 곧 아까 출발지점 동화사 입구(15:30)일주문 통과. 유원지 분위기의 도로를 30
분쯤 지루하게 걸어 내려와야 버스 주차장이다.
16:00갈 길이 바빠 부지런히 출발. 22:30 천호동 도착.
오늘의 산행 정리
버스탄 시간 : 往 - 4:30. 復 - 6:30. 合 - 11시간
대구사람들의 산 팔공산을 4시간 걸었음.
팔공산에는 절도 많고 사방팔방 등산로도 많다.
선운산 / 336M / 전북 고창 / 2002.12.08 / 484회
45인승 버스에 47명으로 만차(滿車). 서울초등교사 달리기써클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모임(건백추 회장 정관모)회원들이 건강한 얼굴로 우리 차를 가득 채웠네.
김동철회장 滿員 버스를 ‘노랑 손수건’ 으로 표현. 화해와 관용의 표시로 동네 어귀 느티나무에 수 없이 내걸려 환영의 손짓으로 나부끼는 노랑 손수건. 가지각색의 원색 등산복으로 꽉 찬 버스는 반가움과 설렘으로 소란스럽네.
이총무, 김재무는 정원을 초과하여 정작 본인들이 앉을 자리가 없는데도 회원들 안내, 소개, 파악 정리하고 나누어주느라 싱글벙글 바삐 돌아가네.
천호동출발(07:10) 김종수 前會長 목자가 어린 양떼 몰고 오듯 여성 회원 여러 명 인도하여 나오셨네. 더구나 번번이 뜨끈뜨끈한 떡을 준비해 오더니 오늘도 떡을 두 빡스나 가지고서… 감사합니다.
서울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거쳐 서해안 고속 국도를 달린다. 청승맞은 초겨울 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면서 산하(山河)가 눈 세상으로 바뀐 속을 뚫고 우리는 달린다. 고요한 구름이 머무는 산을 향하여..... 고요할 선(禪), 구름운(雲). 선운산(禪雲山) 거기 붉은 복분자술과 꿈틀꿈틀 풍천장어도 기다리고 있겠지.
화성 휴게소(8:10) 들르고, 서해 대교(8:45)지나 한 시간 반쯤 달려서 선운사 나들목(10:30)으로 나온다. 주차장으로 접근하는 길목마다 온통 풍천장어 간판 음식점 끝이 없네.
선운사주차장 착(10:50) 등산 출발. 매표소 통과하여 완만한 절 길을 右로 10분쯤 걸으니 석상암(石床庵). 줄에 묶인 개가 열심히 짖는데… 절에 사는 개는 안 묶어 놓으면 안 되나. 서당개 삼년에 風月이라는 데, 절 개 삼년이면 불심(佛心)이 생겨서 오는 사람마다 성불하십시오 하며 합장하지 않을 까.
진눈깨비는 내리는 데 우비 배낭cover 쓰고 강행군. 수리봉(11:50)거쳐 포갠 바위(12:00)위에 서서 구름 사이로 삐끔 뵈어주는 동양화를 내려다 보다. 삼거리(12:10)에서 좌로 10분쯤 내려오니 절길 大路 만나 우회전 도솔암 방향으로 대로를 걸으니 이건 등산이 아니다.
진흥굴, 장사송(12:35)지나 도솔암(12:40)에서 까마득히 보이는 바위 덩어리를 향해 통나무계단 철계단을 올라 미끄러운 바윗길을 조심조심 올라서니 천마봉이다. 날씨가 좋으면 조망(眺望)이 일품이겠는데 깨스로 꽉 차 볼 건 없고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기분에 떠들썩한 분위기.
청포묵에 양념간장을 끼얹어 맛을 보는데 먹기는 좋다마는 희성엄마는 저 무거운 걸 배낭에 메고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꼬.
곧 낙조대에 다달았으나 꽉 차 있는 깨스로 아무것도 안보여. 이럴 때에는 마음의 눈(心眼)을 열어서 보아야 하느니 - 서쪽 저 아래로는 탁 트인 서해바다가 시원하고 저녁 日沒때라면 바다를 벌겋게 물들이며 바닷물 아래로 서서히 사라지는 불덩이가 장관(壯觀)이렷다.
통나무 계단을 밟으며 내려오다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곧 용문굴 밑을 지나간다. 거대한 바위가 즐비한 곳. 마애불을 지나오다가 장사송(長沙松)옆 펑퍼짐한 곳에서 빙 둘러앉아 점심.
출타한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숨져 간 여인의 넋을 기려 극락 장생을 기원하는 잘 생긴 소나무를 보며 식사를 끝내다.
大路를 터덜터덜 걸어서 저만치 선운사 절을 보며 혹은 담소하며 주차장까지 내려왔네. 동네 아줌마들이 몸에 좋다는 풀이며 열매 말린 것, 심지어는 굼벵이까지 놓고 사라 하네.
주차장 근방 농협 가게, 슈퍼에 들어가 보니 각양각색의 복분자 술병이 진열되어 있고, 우리 회원들 끼리끼리 흩어져 복분자술에 풍천장어로 등산의 피로를 달래고 귀경버스에 올라 출발(16:00)
한참 오다가 자연발생적으로 노랫가락이 들린다 싶더니 정식으로 노래방이 열리네. 오랜만에 귀에 익은 ‘나의 아파트’ ‘옥경이’ - 부부 회원도 주거니 받거니 노래로 화답하며 모두를 즐겁게 하네. 회원들의 노래 솜씨가 모두들 pro급이라 웬 만치 노래를 잘 못하면 마이크를 잡기가 겁나네.
차창 밖은 계속 눈보라 때리는데 우리는 한 순배 씩 돌아오는 소주와 도토리묵을 먹으며.... 노랫가락으로 웃음꽃을 피우다보니 천호동까지 왔네(22:00)
선운산은 해발 사백도 안 되는 산 같지도 않은 산이지만 기묘한 바위들이 눈요깃감이고 그 한 가운데 유서 깊은 고찰(古刹)인 선운사가 있어 등산객과 절손님과 유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서울에서 거리가 좀 멀어서 (버스 타는 시간이 왕복 열 시간 정도) 흠이지만 산행 후 복분자술에 풍천장어 맛을 볼 수 있는 곳.
2002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산행을 무사히 마쳤네. 임오(壬午)년 한해를 보내며… 수많은 산행 길,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능선 길, 골짜기를 걸으며, 계곡을 건너뛰며, 건강한 다리와 튼튼한 심장을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산행을 주관하고 살림을 꾸려온 집행부, 또 산행에 참여하여 같이 땀 흘리며 산길을 걸으신 회원님 동호인 여러분 건강하십시오.
검단산 / 650M / 경기 하남 / 2002.12.22 / 485회
오전 9시 하남시 Animation 고교 앞 각자 집합. 금년도 마지막 송년 등산. 본래 계획은 팔당대교 건너에 있는 예봉산을 가자하였었으나 팔당대교를 오르내리는 曲線 ramp에는 人道가 없어 포기. 우리처럼 徒步로 건너가려는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人道를 안 만드냐.
우리 산악회에서 이십여년 전부터 다녔던 창우리 에서 올라붙는 밤나무 길로 들어서다. 옛날에는 밤나무 주인과 싸우면서 다녔지. 가을이면 등산 배낭에다가 몰래 밤 주워 담아 가는 사람들 때문에 못간다 가겠다 옥신각신하며 다니던 길. 조금 올라가다가 너럭바위 그대로 있고…
사람들의 발길로 등산로가 꽤 넓어졌다. 샛길 등산로에는 입산 통제 현수막 - 2005년까지 위반자 벌금 십만원. 지정된 등산로 외에는 당연히 다니지 말아야지. 그러지 않고 아무 길로나 자유롭게 다니라 하면 머지않아 산 전체가 사람들의 발길에 먼지 풀풀 날리는 황량한 산으로 망가질 테니까… 30분쯤 올라가면 땀이 날라고 워밍업이 된 상태에서 유길준 묘소.
兪吉濬(1856 - 1914) 고종때 개화파로 어릴 때부터 일본, 미국 유학을 다녀와 내무대신을 지냈고 열강(列强)들이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려 날뛰던 난세(亂世)를 살다가 간 이 - 이제 말없이 땅속에 묻혀 있네. 묘소 지나 몇 발짝 올라가면 능선길 찬바람 휘이 불고 팔당댐 아래 한강이 시원하다.
여기서부터는 능선 길로 왼쪽으로 한강을 보면서 남쪽 방향으로 올라간다. 전에는 가파른 바윗길도 있어 아기자기한 등산로이었으나 지금은 하남시에서 돌로 계단을 만들고 옆에는 rope를 매어 안전하게 해 놓았네. robot처럼 똑같은 보폭과 동작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 지루한 길. 위험부담이 좀 있더라도 손으로 바위를 잡고 기어오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올라가야지 robot처럼 기계적으로 올라가는 건 no good이다. 585봉 마루턱에 올라서면 팔당댐상류 넓은 호수가 눈 아래 들어오네.
11:00 정상. 출발한지 한 시간 반 걸려. 여기는 특히 휴일 같은 날엔 시골장터처럼 붐빈다. 남쪽으로는 용마산까지 봉우리가 이어지고 가물가물 중부고속도로. 북쪽으로는 예봉산, 운길산. 남서쪽으로는 팔당댐 상류, 북한강 남한강 합수(合水)지점인 양수리까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하산은 남쪽으로 몇 발짝 내려오다가 삼거리에서 우로 꺾어 급경사 길을 내려 꽂는다. 여기도 옛날에는 미끄러운 zigzag 진창길이었는데 돌계단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었네. 왼편으로 빙 돌아 내려오면 솔밭 - 시산제 지내던 장소 - 우물 샘터 지나면 호국사로 내려가는 넓은 大路길에 등산인파가 넘쳐 난다. 이제 올라오는 낯익은 얼굴들도 스쳐 지나가고… 거의 다 내려온 삼거리에 있던 포장마차 막걸리집이 없어졌네. 오른쪽으로 최근에 만들어진 현충탑 지나 아스팔트 新作路를 터덜터덜 내려온다.
예약된 순두부집 도착. 등산 안하고 직접 참석한 회원들까지 이십 여명. 점심 식사 겸 망년회 겸 총회 - 2003년에도 김동철회장 이하 임원들이 계속 수고하기로 결정. 집행부 금년 한 해 수고하셨고 계속 수고 하신 다니 감사합니다. 아듀 2002. 2002년도 산행기 끝. 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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