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드 성경 캠프

[한광기]

반수드 성경 캠프
Bansud Bible Camp


1992년, 필리핀의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바기오(Baguio)의 Philippine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만난 Lumen 자매(지금은 George Cao 목사의 아내로서 개척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다)를 따라 그녀의 고향인 민도로(Mindoro)섬, 반수드(Bansud)를 방문한 것이 우리와 Bansud와의 아름다운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1992년, 처음 필리핀에 다다랐을 때는 밤이 깊어갈 무렵이었습니다. 새로이 만나는 곳에 대한 설레임으로 공항 청사를 나서자마자 가슴속으로 훅 불어 들어오는 뜨거운 열대의 열기, 밤은 깊어 가는데 공항 바깥엔 수많은 사람들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바글거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 많은 사람들 틈 사이로 눈이 너무나 크고 어여쁜 어린 꼬마 소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느낌이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치 눈물겹고 사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마닐라에 머물렀던 그 날 밤, 식사를 마치고 씻고 침실에 들었을 때 창 밖으로 드리워진 키 큰 야자수 위로 남국의 달빛이 수정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었답니다.
9년 전 그때만 해도 필리핀의 교통수단이 지금 같이 편리하진 않았습니다. 가령 대구를 떠나 우리의 사역지인 반수드까지 갈려면 긴 시간의 힘든 여행을 해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밤새워 달리는 야간 열차에 몸을 싣고 이른 새벽 서울에 도착하여 김포공항으로 가면 공항 청사 문이 열리기까지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하곤 했습니다. 서울에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Manila)까지 약 4시간의 비행, 그 비행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뜨거운 열대의 바람에 이따금 숨이 막히곤 했지요. 그곳에서 민도로(Mindoro)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버스로 바탕가스(Batangas)까지의 4시간 여행, 바탕가스에서 민도로섬의 주도인 깔라판(Calapan)까지의 뱃길은 넉넉히 3시간은 더 걸렸습니다(요즈음은 고속훼리가 있어서 40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지만), 그리고 깔라판에서 반수드까지는 낡은 버스로 커다란 호수를 지나고 열대의 밀림을 헤치며 달려 4시간 정도 걸렸지요. 그렇게 해서 반수드에 도착하면 대구를 떠난 그 전날과 비슷한 시각이 됩니다.
24시간의 긴 여행길, 만나는 사람들도, 눈에 보이고 가슴에 느껴지는 것도 많은 기나긴 여행길, 반수드에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밤하늘엔 어느새 수천 수만의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반수드에는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되어 준 믿음의 어머니들.... 하나님의 귀한 사람 Sobremonte 장로님, 지금은 훌쩍 커버려서 멋진 신사, 숙녀가 된 Mizpah, Cyrus, Omega, Keziah.... 우리의 전속 tricycle 운전사 Sewing, Jovito.... 9년이 지난 오늘날의 반수드는 조금씩 조금씩 새로워져 가고 있으며 사람들의 숫자도 점점 불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도로섬의 주도가 되기 위하여 야심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지요.
인구 25,000여명의 아름다운 곳 반수드, 그리고 그 인근의 도시들 Gloria, Bongabong, Victoria, Pinamalayan.... 바로 그 곳이 민도로섬과 필리핀의 복음화를 위한 우리들의 출발점이요 target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50,000여명...)이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맡겨주신 귀한 생명들입니다. 비록 단기선교의 모습을 띤 사역들이지만 지난 17차례의 방문을 통하여 선교합창단 모임, 태권도 교실.... 등 여러 사역들을 통하여 많은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해 왔으며 이제는 더욱 구체적이고도 직접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 곳을 방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사역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계획되고 진행될 일이 바로 그곳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캠프입니다. 반수드를 중심으로 인근지역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3박 4일 정도의 성경캠프를 열어 그들에게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구속주가 되심을 증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들로 회복되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자 바램입니다. 물론 이러한 성경캠프는 일년에 몇 차례씩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나아가서 선교합창단이나 태권도 교실 사역이 구체화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곳에다 아름다운 선교 센터를 건립하여 그 곳을 중심으로 한, 민도로섬과 필리핀 복음화를 구체화하는 것이 더한 소망입니다.
사실 선교지로서의 그곳의 중요함이나 그 곳 사람들의 복음에 대한 우호적인 자세들, 또한 때묻지 않은 그곳의 야자나무 숲이나 강물, 그리고 검은 모래가 가득한 남국의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지면에 다 말씀드리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다만 소박한 욕심으로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곳으로 초청하여 함께 길을 떠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세상을 가슴으로 느끼며 그곳에서의 하나님을 향한 눈물겨운 간구와 뜨거운 찬양을 함께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혹시 이러한 사역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동역을 하시고 싶으신 지체들, 그리고 기도로써, 또한 사역을 후원하는 재정적인 도움으로 함께 하시고 싶으신 지체들은 부디 저희들에게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각 교회의 청년, 대학부들과도 연합하여 사역을 하기를 소망합니다. 연락을 주십시오. 만나서 함께 이 일을 위하여 기도 드리며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사역을 위한 옷들이나 학용품, 생활도구... 등을 모으고 있습니다. 각 교회나 청년, 대학부 중심으로 모아서 연락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신실한, 적극적인 동역을 고대합니다.
지난해 8월 중 첫 번째 반수드 성경캠프가 열렸습니다. 앞으로의 사역을 함께 하며 그곳 반수드를 방문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을 주시면 여러분들의 소속 교회 선교회에서 여러분을 파송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위하여 수고하며 또 여러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몇몇 실무 담당 지체들을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 한광기 선교사/ 1989년부터 Belgium, Brussels에 있는 M.E.B. 선교부에서 선교사로 사역, 1996년부터 영국 Bournemouth에서 영어를 배우러 150여 나라로부터 온 국제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관에서 사역 중이며, 영국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있고, 필리핀 반수드를 계속 방문하여 사역중이다. 대구 삼덕교회와 영국 Bournemouth의 Lansdowne Baptist Church에 출석 중이며 삼덕교회가 선교를 일부 후원하고 있다. 018-525-3202, 053-767-2550/ 3Dchristmastree@hanmail.net">christmastree@hanmail.net

* 이은진 자매/ 한광기 선교사의 아내이며 부산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부산 고신대학교와 경남정보대학에서 강의하였다. 현재는 사역자의 아내로 사역을 섬기고 있다. 018-525-3202, 053-767-2550

* 박혜진 형제/ 군복무를 마친 후 복학하여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마친후 현재 성균관대학원에 재학중이며 대구 대명교회에 출석 중이다. 011-515-8154

* 이성우 형제/ 군복무를 마친 후 군입대 전의 직장이었던 삼성전자에 복직하여 근무하고 있고, 대구 남교회 출석중이다. 010-4444-7666

* 우편연락처/ 대구시 중구 대구우체국 사서함 263호(700-600)
E-mail/ 3Dchristmastree@hanmail.net">christmastree@hanmail.net
대표전화/ 018-525-3202, 053-767-2550

[한광기]

* 이글은 몇 년전에 작성된 글이어서 최근의 소식이 없습니다(2004.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