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와의 차이점은 신들이 인간과 유사한 인격이라기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개념에 가까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로마인들이 무슨 계몽주의 사상가들마냥 종교에 회의적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고 이미 공화정 시대때부터 국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교단을 이루는 체제였으며, 로마의 법은 유피테르로부터 온 자연법이라며 종교적 차원에서 옹호되었다.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법이란 '통치의 스킬'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받은 '자연법'에 기초한 신앙적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고대세계의 학문, 법이나 도덕이나 논리 등은 결국 신이나 신적인 무엇으로부터 근원을 두고 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는 오늘날에도 어느 정도 해당된다. 모든 법 위에 있다는 헌법의 제정원리인 인권사상이 그리스도교의 천부인권 사상에 기반을 두었고, 이 천부인권 만큼 인권 사상을 '무한히' 강화하는 사상은 없다. 현대인들은 공적으로 신이나 신적인 조화라는 이유를 대기에는 머쓱하지만, 고대인들은 당시의 종교가 지금의 과학과 비슷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다. 동서양의 고전들을 보면 제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뛰어난 저작이라 해도 그 근거의 근원을 파고들어보면 신 또는 자연 그러니까 신적인 힘이나 조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자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양 고전 또한 결국 천지일월이나 그를 본딴 음양의 원리를 근본원리로 두는 경우가 많다. 서양도 신이거나 신이 솜씨를 발휘한 자연이 근본원리인 경우가 많다.로마인들은 전통적으로 누멘(Numen)이나 게니우스(genius)라는 존재를 믿었는데, 누멘은 한국의 성주신이나 서낭신처럼 정령에 가까운 존재였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님프와 유사한 존재지만, 누멘은 대상자에게 직접적으로 복을 내리거나 저주를 내린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외에도 게니우스 로키라는 지역의 수호신을 믿었다.
야누스, 플로라, 유스티티아, 리베르타스, 포르투나, 퀴리누스 등 고유 신이 있다. 또 로마 신화에서 마르스는 그리스의 아레스와는 달리 상당히 높이 취급된다. 또한 로마 시조 아이네아스의 모친으로 통하던 베누스(아프로디테)는 그리스 신화와는 달리 모성애 넘치고 자애로운 어머니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리스에서 올림포스 12신으로도 취급 안 하던 키벨레는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으로 통했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는 절름발이에 추하게 생겼던 헤파이스토스도 로마에서는 당당한 불카누스로 재탄생하였다.
그리스 신화에 사족처럼 달라붙은 듯한 로마 신화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어, 제우스에게 쫓겨난 크로노스가 이탈리아에 와서 본래 이탈리아의 왕이었던 야누스에게 환대를 받아 사투르누스가 되어 이탈리아를 다스리게 되었다든가 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네아스의 망명, 디도와의 비극적 사랑, 로마와 카르타고가 숙적이 되도록 운명지어졌다는 것 등이 해당한다.
의외로 로마 신화는 원시 인도유럽 신화를 복원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들어간다. 반대로 그리스 신화는 참고가 되지 않는데, 인도유럽어족 계통인 그리스인들이 오늘날 그리스 땅에 정착하기 전부터 있었던 토착민들의 종교적 요소에 매우 강하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고대 로마에서는 원래는 신화인 이야기를 자꾸 역사적 일화처럼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서, '로마 신화'의 상당부분은 일반적인 '신화'라는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