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우도(牛島)를 찾아서
산울림 봉사동아리 고 치 호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사업의 하나인 2008년도 후반기 <지역문화탐방>으로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소섬이라고 이름 붙여진 우도(牛島)를 탐방한 것은 2008년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약간 흐린 날씨였으나 나들이하기에는 아주 알맞은 날씨였다. 탐라교육원에서 제공된 버스 2대에 동아리별로 분승한 봉사단원들에게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공한 간식을 먹으면서 오래간만에 만난 봉사단원들은 그동안의 정보를 서로 교환하느라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문덕숙 총무께서 좋은 자료들을 준비해서 낭독해 주었고 몇 사람의 장기자랑 발표를 하는 사이에 우도 도항선 출발지점인 성산포항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성산포항을 출발한 도항선은 불과 15분(약 3.8㎞)만에 우도의 관문인 천진항에 도착하였다. 선상에서 우도에 관한 홍보자료를 통하여 섬의 유래와 관광명소를 훑어보았다.
우도는 1844년(헌종10년)에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기 시작하였고 1900년에 향교훈장 오유학 선생에 의하여 연평으로 명명되어 구좌읍에 속한 1개리(里)였다가 1986년에 우도면으로 승격되었고, 2000년에 우도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 698세대에 1,628명(남자 797, 여자 831)이 살고 있는 제주시 관내에서 가장 작은 면이지만 우도 8경 등 명승지가 있는 섬임을 알 수 있었다.
우도의 관문인 천진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마을공용버스를 타고 연평초·중학교를 방문하였다. 임성주 교장선생과 송준의 교감선생이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으며, 학교의 현황과 우도에 관한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연평초등학교는 1936년, 연평중학교는 1945년에 개교하였으며 1973년에는 중학교의 경우 6개 학급까지 편성된 때도 있었으나 그 후 취학아동이 점차로 줄어들어 2000년에 연평초·중학교로 통합되었고 현재 중학생이 50명, 초등학생이 77명, 유치원생이 13명으로 합계 140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마다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도 8경 1983년에 연평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찬흡 선생이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 여덟 곳을 탐색하여 낮과 밤을 상징하는 주간명월(晝間明月)과 야항어범(夜航漁帆),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천진관산(天津觀山)과 지두청사(地頭靑莎), 앞과 뒤를 상징하는 전포망도(前浦望島)와 후해석벽(後海石壁), 동과 서를 상징하는 동안경굴(東岸鯨窟)과 서빈백사(西濱白沙)라 이름을 붙여 주었으므로 오늘날 우도의 자랑거리로 삼고 있음도 알려 주었다.
오후에는 우도박물관을 탐방하였다. 우도박물관은 이 고장 출신인 김동건 선생께서 폐교인 연평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박물관으로 1층에는 운석관, 광물관, 화석관, 2층에는 곤충관, 우도생활관, 해양(해녀)관으로 만들어 졌는데 비록 규모는 작으나 많은 볼거리와 학습거리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우도 출신인 김철수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우도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 마을공영버스로 좁은 길을 누비며 우두(牛頭)봉을 향하였는데 바닷가와 길가에는 쑥부쟁이가 만개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우두봉(牛頭峰)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이곳이 영화촬영지와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여러 개 볼 수 있었다. 우두봉에 오른 일행은 이곳에서 한라산의 운치(韻致)를 감상하며 기념촬영을 한 다음 김정희 봉사자님의 리더로 ‘단학기공체조’로 몸을 풀었다.
해마다 동굴음악회가 열리며 검멀래(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있는 우도 8경의 하나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을 탐방하였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장의 흰모래는 바다의 조개가 부서져서 만들어 지는데 이곳의 검멀래는 육지의 사암(砂岩)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서 부스러져 내려오면서 만들어 지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며 하얀 홍조단괴해빈인 서빈백사(西濱白沙)를 탐방하였는데 이 홍조단괴는 눈이 부셔 잘 뜨지를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우도에만 있는 풍경으로 이를 이름하여 홍조 단괴해빈(산호)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이곳을 15년 전에 한번 다녀갔을 때는 근처에 집이라고는 한 채도 없었으며 단지 공중수도 하나만 있었고 자릿세를 지불하고 천막을 치어 활용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관광지로 변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도에는 관광버스가 14대, 마을공영버스가 2대, 노래방이 1개소, 관광업소가 4개소, 카훼리가 6척이나 있어 날씨만 좋으면 하루에 12번을 드나들 수 있다. 차량출입이 너무 많아 우도가 망가질 우려가 있어 지금은 하루에 차량이 600대만 드나들 수 있도록 차량 출입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간 관광객의 수도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여 주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 김철수 해설사는 제주대학교 고충석 총장, (전)제주도 우근민 지사, (전) 제주대학교 이순형 교수, (전)제주남광초등학교 홍대수 교장, 우도에 처음으로 정착한 김석린 진사의 7세손 김덕룡씨가 제주시내 중앙병원원장, (전) KCTV 김순두 사장, 제주개발공사 고계추 사장 등이 이 고장 출신으로 우도에도 사람이 나는 고장이라고 자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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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일제강점기에 해녀들에 대한 착취가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도 등대는 해발 132m에 위치해 있으며 국내 최초의 등대 테마공원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등대모형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도항선의 출항시간 관계로 탐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므로 후일을 기약해 본다.
우도의 지역문화 탐방을 마치고 제주학생문화원에 도착하자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오늘의 행사는 천덕(天德)을 입었다고 여긴다.
<지역문화 탐방>행사를 마련해 주신 제주학생문화원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금빛평사봉사단원들 회이팅 !
이 글은 2008년12월에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발행한 [어우렁 사는 사람들] 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