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 음양사단 : 시즌 2 [신의 선물] 05

[「 베르사유」]

슬슬....가볼까요?

원래 오늘은 아부지 생신이라 술도 좀 많이 먹고 (니가 왜?;)
심신이 고단하여 일찍 취침하려했는데,
블로그에 벨로나님 도발 코멘트에 반응하여 (벨로나님께 감사?) 글 올리고
자러 갑니다. 내일은 신나는 주말이니까요 꺄햐하








...

놓아주지 않는 운명…
끝나지 않은 숙명…
사라진 이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신기원 음양사단 (新紀元 陰陽師團) : 시즌 2


- 제 1 화 - gift. [신의 선물]









05. 너의, 나의 두 사람.













“이게 얼마만이지?”

“뭐가?”

“우리 소풍 가는 거.”

“뭐.. 글쎄? 처음 아닌가.”

“또. 또. 또. 다 눈치 깠다는데도 자꾸 그렇게 기억 잃은 척 계속 해라?”




그러면서 눈을 흘기자 소년은 그저 말없이 눈 꼬리를 휘어 보이며 미소 짓는다.
햇빛 좋은 일요일 아침, 창밖으론 눈 쌓인 풍경이 스치지만 이상하게 기분만은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준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그 휘파람 소리에 잔뜩 즐거움이 묻어 있다.

운전대를 잡은 준은 기분이 좋은 듯 휘파람을 불며 힐끗 힐끗 보조석을 바라본다.
보조석에 앉아 있던 현민이 배시시 웃으며 준의 은근한 눈길에 화답을 한다.
흘러나오는 경쾌한 멜로디에 음을 맞춰 휘파람을 불던 준이 슬쩍 손을 뻗어
현민의 손등위에 손을 뻗으려던 순간,


“아주 지랄한다. 지랄 해. 신나셨어요, 둘이?”

“아이, 씨..”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칠 리 없는 혜성의 핀잔에
손을 거두는 준의 얼굴에 신경질이 가득이다.


“뭐, 아이 씨? 근데 이 새끼가! 대가리 좀 컸다고 이젠 아주 대놓고 엉겨?!”


그러면서 뒷좌석에 앉아있던 혜성이 운전 중인 준의 뒷통수를 힘껏 후려갈기고,
준은 운전 중인 사람을 왜 건드리냐며 같이 죽자는 거냐고 바락바락 대들어 댔고,
안 그래도 비좁은 차 안에서 팔짱을 낀 채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민우는 그저 말없이 한숨을 내쉰다.

그 난리통을 참다 못 해 차 유리창을 주먹으로 내리친 건 정혁이었다.


“야!!! 모닝이다 모닝! 좀 얌전히 좀 가자! 어?!”


덩치 큰 장정 다섯을 가득 실은 경차의 주인은 물론 준이었다.
실적도 없으면서, 그 나이 또래 사내놈들이 다 그렇듯 차 욕심은 하늘을 찔렀던 준은
있는 돈 없는 돈 모조리 긁어모아 중고 경차를 겨우겨우 장만 했던 것이다.

그런 ‘어린’ 준만도 못 한, 차 한 대 없는 형아들은 -얻어 타고 가는 주제에-
특히 그 중 유독 한 명의 불평불만은 뭐, 늘 그렇듯 그 날 역시 하늘을 찔렀다.


“근데 충재는 왜 안 데려 오셨어요?”


백미러로 정혁의 눈치를 힐끗 살피며 준이 묻는다.


“말도 마라. 그 새끼 요즘 말 안 들어 죽겠다.”


정혁은 눈을 감고 차 뒷좌석에 목을 누인다.
별로 뜻이 담기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엔 언뜻 피곤한 기색이 스친다.


“충재한테 얘기 안 했어? 선호랑 동완이 일?”


민우의 물음에 정혁은 가볍게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직. 괜히 설레발치면서 생난리 칠까봐. 선호 얘기만 나오면 그 놈 좀 호들갑이냐.
근데 말이다. 니들 그거 진짜냐?”


그러면서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진 정혁의 물음에 혜성이 심드렁하게 되묻는다.


“뭐가.”

“니들 뭐 재주 생겼다는 거. 사부가 어디 끌고 가서 뭐 훈련시켰다면서?”


그러면서 정혁이 눈을 슬쩍 흘기자, 준도 호기심을 보이며 백미러로 혜성과 민우의 표정을 살핀다.


“근데 사부는 왜 나한테는 그런 거 안 해줘? 옛날부터 꼭 그러더라.
대장이라고 감투만 씌워놓고 가만 보면 동완이만 은근히 편애하고,
교린지구 일 때도 신혜성도 그러고, 이민우도 그렇고.. 아무도 몰래 완전 특별 관리 해왔으면서..
나만 은근히 따돌리고 그래.”


내심 섭섭했었는지 정혁이 그렇게 투덜거리자, 민우가 피식 웃는다.


“다 뜻이 있으시겠지. 배워 놔봤자 뭐.. 별로 좋을 것도 없더라. 머리만 복잡하고.”


저런 것이 ‘가진 자의 여유’라던가.
민우의 심드렁한 반응에도 정혁의 서운한 표정은 풀리지 않았고,
우리의 얌체, 신혜성이 그런 정혁의 반응을 놓칠 리 없었다.

그 때, 혜성이 민우를 어깨로 툭 치며 앞좌석을 턱으로 가리킨다.


“뭐.”

“한 번 자랑 질 좀 해보라고. ...껌.”

“아, 뭔 소리야.”

“껌 좀 집어와 봐.”


그러자 민우가 힐끗 앞좌석, 전면 유리 앞에 놓인 자일리톨 껌을 본다.
영문을 모르는 현민이 혜성의 말이 자신에게 한 말인 줄 알고, 손을 뻗어 앞에 놓인 것을 집으려는 순간,
껌 하나가 짧게 공중으로 오르나 싶더니 그대로 휙 뒷좌석으로 빨려들 듯 날아가
혜성의 콧잔등을 탁 때리며 그의 가슴 위에 떨어졌다.


“아야! 이게!! 이 새끼가! 너 일부러 그랬지? 얌전히 못 줘?”


그렇게 신경질이 오른 건, 신혜성 하나뿐이었고,
다른 이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신비로운 광경에 다들 놀라서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론 이 준 이었다.


“우와!!! 뭐예요, 방금 그거? 형 뭐 염력 같은 거 생긴 거예요?
아, 사부 할아버지 너무 하시네! 나도 저런 거 캡짱 잘 할 수 있는데!
우와! 멋있다! 나도! 형 나도 가르쳐 줘요! 네?”


난리가 난 이준이 연신 뒤를 돌아보며 엉덩이를 들썩이며 흥분을 했고,
그 바람에 그들의 경차는 중앙선을 삐쭉 삐쭉 넘었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역시나 신혜성의 손바닥이 준의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앞에 봐! 앞에! 운전하는 새끼가! 아주 애들 다 죽일래?”

“아, 왜 자꾸 머리를 때려?! 근데 대체 어디 가는 거예요?! 그것도 꼭 남 쉬는 날!!
기름 값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뻔뻔하게 기사로 부려 먹고! 때리고 구박하고, 진짜!!”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운전이나 해! 이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덤벼대, 진짜?”

“어떻게 사회생활 1년도 안 된 나도 차가 있는데, 쯧쯧 겨우 얻어 타는 주제에...”

“너 지금 뭐라고 혼자 궁시렁 거려? 어? 너 당장 옆으로 차 세워!”

“아 쫌! 그냥 조용히 좀 가자! 어?! 얘들아, 제발!!”


다 큰 어른 다섯의, 일곱 살짜리 꼬마 애들 열 부럽지 않은 소란스러움이었다.
뭐, 언제나 모였다 하면 그랬지만, 특히나 ‘철없는 소년’과 ‘불친절하고 예민한 그 분’이 있기에 더더욱.








*










“글쎄올시다.”


고개를 갸웃하는 수염과 머리가 히끗히끗한 노인의 말에 정혁의 얼굴은 금세 실망감 스친다.
사부가 남기고 간 세 장의 사진 중 낡은 오두막 전경이 찍힌 사진을 내밀었지만
상대는 고개를 갸웃할 뿐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 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나는 어떻게 알고 찾아 왔소.”


그러면서 노인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손에 쥔 대나무 바구니를 뜬다.
다 쓰러져가는 시골 움막의 봉당 앞마루에 걸터앉은 남루한 노인의 능숙한 손놀림을 빤히 바라보며
정혁은 느릿하게 입을 연다.


“TV에서 보고 수소문을 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과거를 읽어 내시는 능력을 가지셨다길래.”


정혁의 정중한 말에 노인은 부질없다는 듯 피식 웃는다.


“세상천지 어디 그런 허무맹랑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요. 난 사기꾼 되기 싫소.
그 때도 다 돌려보냈는데 대체 뭘 봤단 말이오.”

“......”


얼마 전, 우연히 TV에서 ‘어째서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을 본 그들.

소문을 듣고 찾아간 취재진을 완강히 거부하며 내쫓듯 몰아내던 노인의 영상이 스치듯 지나갔다.
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에피소드만 모아서 편집해 놓은 짤막한 엑스 파일 영상 같은 거 말이다.
노인의 화면이 지나갈 때, 혜성이 그 영상을 뚫어질 듯 바라보다 무언가를 감지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저 노인네. 저 노인네 당장 찾아내봐. 뭔가 가지고 있어. 분명..”


언제나 그렇듯 천상천하 유아독존 (한 마디로 독불장군이랄까),
그의 말이 곧 법인 신혜성의 그 한마디에 충실한 신하 겸 식솔들은
수소문 끝에 노인의 주소지를 알아내어 준의 차를 끌고 굽이굽이 이 시골까지 한 걸음에 달려온 것이었다.


“능력이 있지 않으십니까. 그러지 말고 이 사진들 좀 한 번 제대로 봐 주십시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만. 세상에 그런 게 있다고 믿으시오? 엉뚱한 젊은이들이로군.”


노인의 태도는 완강했다. 싫다가 아니라, 할 줄 몰라 못 한다 였다.
난감한 얼굴로 서있는 정혁 앞으로 스윽 혜성이 몸을 내민다.


“노인네 무슨 사연으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방해되는 일 없을 테니 우리 한 번 도와줘요.
노인네만 재주 있는 거 아니 예요.
노인네만 그런 걸 볼 줄 아는 게 아니라구.”

“......”

“......”


처음이로 노인의 굽어지고, 움츠러든 어깨가 펴지나 싶더니 고개를 들어 혜성을 빤히 바라본다.
혜성도 뒤지지 않고 노인의 눈빛을 그대로 받아냈다.

순간, 두 사람 사이엔 알 수 없는 기운이 교차 한다.

순간의 적막과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기운의 눈동자.
모든 것이 늙고 주름 졌지만 눈동자만은 그들의 젊음 못지않게 차갑고 서슬 퍼렇게 빛나고 있는
노인의 눈동자를 혜성은 그 만의 서늘함을 실어 그대로 받아 냈다.


“그래, 그럼 자네 눈엔 뭐가 보이는가.”

“난 보는 게 아니라 주로 읽어내죠.”

“무엇을.”

“......”


혜성은 대답 대신 싱긋 웃는 얼굴로 노인의 눈을 한참을 빤히 들여다봤다.


“처자식이 있었군요. 딸은 벌써 죽었고. 저런.. 쯧쯧‥”

“......”


순간 노인의 표정이 경직됐다. 그리고 혜성의 얼굴엔 묘한 미소가 번진다.


“왜요? 왜...죠? 왜 당신의 딸을 당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왜 그 죄책감에 갇혀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거죠?”


혜성은 자신 만만한 얼굴이었다.
노인의 낯빛은 더더욱 굳었고, 일행들은 혜성의 신비하지만 섬뜩한 재능에
모두 긴장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네 놈은 뭐냐.”


혜성을 향한 노인의 눈동자에 경계심과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고 우리 한 번만 도와줘요. 노인네가 누구보다 더 잘 알잖아.
지키지 못한 자책과 괴로움이 어떤 건지.
당신의 사람들은 이미 죽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안 돼.
우리는 지켜야 돼요. 한 번만 도와줘요.”


그리고 순식간이었다.


“.......!!!”


어깨를 움츠린 채 몸을 웅크리고 있던 노인의 손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아가
날렵하게 혜성의 목을 움켜쥐었다. 모든 것이 멈춰 있는 화면처럼 느릿했으나
바구니를 엮는 손놀림만은 예사롭지 않았던 노인이었다.


“영감님!”


일순간 일행들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정혁이 점잖게 노인을 부른다.
파랗게 분노와 경계심으로 일렁이는 노인의 눈동자를 혜성은 그저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여전히 그의 손아귀는 혜성의 얇은 목을 쥐고 있었고, 숨 막히는 긴장감이 두 사람의 주변에 감돌았다.


......


“무슨 노인네 손아귀 힘이 이리 쎄? 이러다 여차하면 사람 죽이겠수?”


그 와중에도 비실비실 웃어대며 빈정거리는 신혜성에게 노인은 나지막이 묻는다.


“누가 보낸 거냐.”

“보내긴 누가 보내. 우리가 티비 보고 찾아 왔다니깐.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

“영감님, 좀 진정 하십시오. 이러지 말고 우리 차근차근 대화로.”


그렇게 노인을 진정시키며 중재에 나서려는 정혁의 팔을 말없이 잡아 쥐며
혜성이 가만히 있으란 신호를 보낸다.
노인을 향한 혜성의 눈빛이 날카로우면서도 더 깊어진다.
무언가를 읽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합시다. 좋아요. 영감님의 그 아내.. 그렇게 간절하고 그리운 사람.
우리가 당신의 아내를 찾아주지. 그러니 당신은 우리 동료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이만하면 괜찮은 거래 아닙니까?”

“......!”


노인은 혜성의 제안에 뒷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낯빛을 굳혔다.
혜성의 능력을 모르기에 그 제안은 노인에게 섬뜩하기 까지 했다.
이 놈은 뭘까. 무엇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하는 두려움과 경계심은 더욱 깊어진다.
그의 제안에 놀란 것은 노인만은 아니었다.
그의 일행들 역시 영문을 알 수 없는, 신혜성의 배짱 좋은 제안에 어리둥절하게 둘을 바라본다.

도대체 저 노인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신혜성은 순간순간 저런 식의 계략과 계산이 어떻게 생기는 걸까.
저 녀석.. 정말 우연히, 티비를 보고 정말 막무가내로.. 이곳에 온 것일까.
그 만의 치밀하고 무서운 계획이 이미 모두 세워진 상태인 건 아닐까.







*










“듣는 건가 보는 건가.”

“주로 듣습니다. 상대방의 바램이나 욕구가 아주 강할 경우 그것이 영상으로 눈에 보이기도 하구요. ”

“심기가 불편한 재주구만. 읽히는 쪽이나 읽는 쪽이나. 피차 서로에게 말일세.”

“웬만큼 완급조절은 합니다.”



이제 웬만큼 경계심이 누그러진 노인이 낡은 담배 하나를 입에 문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쓸쓸하고 깊은, 오랜 세월만이 완성할 수 있는 그 공허함 깊은 곳으로
혜성이 다시 한 번 그들의 사진을 내민다.

노인은 자신에게 내민 사진을 이번엔 제법 성의 있게 한참을 내려다본다.
노인의 변한 태도에 그들은 기대와 긴장감으로 그의 반응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그는 첫 번째로 뒤로 결박 된 선호의 손이 찍힌 사진을 유심히 바라본다.
노인은 사진 위에 손을 올려다 놓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일순간 꿈틀 꿈틀 미간 사이가 심각하게 좁혀졌다 펴지기를 반복했다.


“이 아이는‥ 이 아이는 무엇인가.”


노인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놀란 듯 그리고 작은 두려움도 배어 있는 목소리에 혜성은 그저 담담하게 대꾸한다.


“우리 집 막내 동생이죠, 뭐.”


노인은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젓는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벌어진 입이 말을 뱉지 못 하고 몇 번이고 머뭇거린다.


“이런 재주를 가진 자는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네.
이 어린 아이가 어찌.. 이렇게 큰 업을 지고 산단 말인가.. ..몸은 하난데 마음이 두 개로군.
흑색과 백색이 엉켜서 가슴에서 싸우니.. 어느 것도 온전히 될 수 없어.
흑이 되기엔 속은 본디 희고, 백이 되기엔.. 그 기운과 힘은 흑에서 태어난 거야.
허허.. 지상에 이런 기운을 가진 자가 있다니.. 그것도 이런 어린 아이가..
음... 보자.. 사진이 찍혔던 날의 형상을 끌어내 보지..
음... 누군가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갔군. 이 삼 일은 족히 굶은 듯 하구만.
자신도 무척 지쳤을 텐데 누군가에게 탈진하지 않도록 원기를 쏟고 있구만, 그래. 함께 한 자가 또 있는가.”


노인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혜성은 동완의 사진을 내민다.
동완의 사진이라기보다는 동완의 손으로 보이는 그것이 뒤로 결박된 장면이었다.

역시나 노인은 유심히, 그것을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고는 그들 일행 하나하나를 찬찬히 둘려본다.



“...대체 뭐하는 자들인가. 자네들.”


아무도 섣불리 대꾸하지 못 했다. 말하자면 사연이 무척이나 긴 그들이었기에.


“음... 이 자는 그네들의 수장인가.”


그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보이는 대장과 보이지 않는 대장이 모두 존재하기에, 그저 암묵적 동의를 보일 뿐이었다.


“이렇게 강한 기운 또한 첨보는 구만.
태생이 수장의 기운을 타고 난 자군, 수장이라 함은 두 가지로 그 기운이 나뉘는데,
이 자는 군림하는 기운이 아니라 ‘대신 죽는 자’의 팔자야.
희생, 수호 하고자 하는 힘과 기운이 아무도 따를 자가 없네.
아까 그 아이도 이 자가 아니면 감당할 인물이 없을게야.
자네들.. 두려운 것과 고마운 것을 동시에 취하고 있구만. 참으로 신비한 집단이로군.”


노인의 경이롭다는 표정과 놀라움의 표시에도 신혜성은 심드렁하게 미간을 찌푸릴 뿐이다.


“우리도 다 아는 얘기니 그만하면 됐구요, 이거. 마지막으로 이 사진 좀 봐줘요.
여기가 어디인 것 같습니까?
이들이 갇혀 있는 곳 같은데 도무지 사진 한 장으로는 어딘지 가늠을 할 수가 없어서요.”


성미 급한 혜성이 그렇게 마지막 사진을 내민다.
노인은 그것을 받아 들고 한참을 미간을 찌푸린 채 시선을 꽂았다.


붉은 노을이 낀 저녁의 숲, 키 큰 침엽수림이 가득한 그 검은 나무 숲 한 가운데
허름하고 음산한 작은 산장.

검게 썩은 나무들과 눅눅한 이끼들로 둘러싸인 낡은 집.


그 한 장의 사진을 노인은 한참을, 아주 한참을 노려본다. 노인의 표정은 제법 심각했다.
더불어 일행들의 표정 또한 긴장감으로 얼룩 져 순간 고요한 적막만이 공간을 채운다.



“여긴 산 사람이 들어갈 곳이 아니야.. 여긴 살아서 들어가지도, 살아서 나오지도 못 할 곳이야.
왜 이런 곳으로 자네들의 일행이 끌려갔단 말인가.”

“모릅니다. 저희는. 영문을 전혀 몰라요. 어쨌건 여기가 대체 어딥니까.”

“흠...”


노인의 심각한 눈빛이 다시 한 번 사진에 꽂힌다.
그러다 지문 촘촘히 까맣게 손때가 낀 주름진 손가락이 사진 속을 하나하나 짚는다.


“여기 사진 뒤로 멀리 보이는 기암절벽과 노송들을 잘 보게.
끝이 길고, 뾰족하고 누런빛이 도는 이런 늙은 소나무들은 정선의 산웅절벽골 이라는 곳에서 밖에 볼 수 없지."


정선의 산웅절벽골이라‥


“그리고 여기 사진을 유심히 잘 보게.”


순간 노인이 쥔 사진 주변으로 그들의 머리가 둥그렇게 모아진다.


“노을빛에 반사 된 여기 유리창 끝, 그리고 처마 밑, 그리고 옆에 쟁여둔 낡은 갈퀴 끝. 여기를 잘 보게나.”


노인의 손가락이 하나하나 짚은 곳을 따라 일행들의 눈동자가 움직인다.

유리창 끝. 처마 밑. 갈퀴의 끝으로.
희미하지만 노인이 가리킨 곳 마다
붉거나 보랏빛이 도는 작은 원형의 빛의 덩어리로 보이는 것들이 엉켜 있었다.


“노을이 지는 시간은 빛과 어둠의 경계의 시간이지.
백의 세계가 닫히고 흑의 세계가 열리는 시간일세.
이곳의 것들은 모두 그 원혼이네. 산 사람의 것이 아니야.
죽은 자들의 영혼들이 이 집에 모여 들어 있거나, 아니면 에워싸고 있다는 뜻일세.”

“......”


죽은 자들의 영혼이라..
결국,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인가.


“흠... 산웅절벽골은 아주 예전부터 사연이 많은 곳이지.
워낙 산세가 험하고 골이 깊어 한 번 들어섰다 길을 잃게 되면
온전히 빠져나오지 못 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일이 허다했지.
그 덕분에 일본 놈들 강제 점령 시나, 남북전쟁 때도 수십, 수백의 죄 없는 자들이 끌려가
학살 되고 매몰 된 곳이 바로 여기라네. 억울한 원혼들이 넘치는 곳이지.
근처에 대나무 숲이 있어 나무를 구하러 갔을 때 언젠가 풍월을 좀 주어 들었다네.”


......억울한 영혼들이 넘치는 곳.


“오랜만이네.”


그러면서 정혁이 사진을 향해 구부렸던 몸을 일으키며 허리를 편다.
그 말의 뜻을 일행들은 단박에 알아듣는다.

그래,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런 기분. ...이런 긴장감. ...이런 불안함.


언제나 암흑 속에 그대로 던져져 겨우 겨우 한 발을 내딛고 보면,
늘 언제나 생각보다 커다랗고, 힘겨운 상황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들과 얼마나 치열하게 대적했던가.

그들이 지금의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기 전, 그래, 모두 다 함께 음양사단의 일을 했던 바로 그 때 말이다.


“우리를 좀 안내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민우의 정중하지만 힘이 들어간 부탁에 노인은 그를 빤히 올려다본다.
그러다 또 둘이 눈싸움을 한참을 벌인다.

그들 하나하나를 향한 노인의 집요한 호기심과 경탄.


“자네들 하나 같이.. 가진 내공이 대단들 하구만. 대체 뭐 하는 자들인가. ...말 해 줄 수 없는가?”


노인의 질문에 민우는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저는 여행가이드였고, 이 친구는 초등학교 영양사였고, 그리고 이 친구는 분식집 사장이었습니다.”


어느새 그들의 ‘현재’의 직업은 ‘과거형’으로 되어 있었다.
여행 가이드와, 영양사와, 분식집 사장에서 이제 ‘진짜’ 그들의 직업으로 돌아가야 할 순간이란 걸..
모두는 그렇게 직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혁이 순간 눈썹을 꿈틀하며 민우를 힐끔 본다.


“야, 난 안 때려 쳐. 두 개 다 겸업 할 거다.”

“뭐랑 뭘 겸업을 해?”


하고 쏘아 붙이듯 혜성이 묻자, 정혁은 그저 대답 없이 씨익 웃는다.
그냥 웃음이 난다. 아까도 말 했지만 너무나 오랜만인 이 기분이 괜히 두근거리고 좋다.

다시 무언가 흥미진진한 그 때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하지만 긴장감이 심장 끝에서 온 몸을 간질이는 듯 한 이 묘한 느낌들.


“내가 자네들을 이곳에 데려다 주면.”


결심이 선 듯 단호한 눈빛의 노인의 말에 혜성이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약속 했잖수. 우리도 영감이 원하는 것을 해 주지.”

“내가 원하는 것. ...벌써... 그게 25년 전이지... 잊을 수가 없어.
어떻게 있겠는가. 내 아내가.. 그 사람이..”


꿈을 꾸듯 허공에 쓸쓸하게 멈춘 노인의 눈빛. 그렇게 노인이 말을 이으려는 순간,


“잠깐만요.”


그 때 그들 틈에 난대 없이 끼어 든 건 이준이었다.
먼발치서 현민과 함께 줄에 묶인 누렁이와 놀고 있던 준이 쏜살같이 달려와 눈을 빛내고 있다.


“이거 지금 할아버님이 사건 의뢰하시려는 거 맞죠? 그쵸? 할아버님, 오늘 운 좋으신 겁니다.
실종, 살풀이, 성불, 영혼결혼식 등등등! 일단 맡겨만 주십시오.
이왕 하시는 거 이런 야매 형님들 말고 정식 집단에 제대로 의뢰해 보셔야.”


그러면서 준이 제 이름이 박힌 명함을 쓱 내민다. 그것을 보는 혜성의 표정이 사납다.


“아주 꼴값을 한다, 또. 어른들 말씀 나누는데 너 저리 안 꺼져?”

“아, 진짜! 형님들 너무하신다! 이 먼데까지 사람을 기사로 부려먹었음
이 정도 일거리는 나눠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유?
안 그래도 딱히 재주도 없고, 임무도 맨날 실패해서 목이 간당간당하는 판에
불쌍한 후배 구제한다 생각하고 이 일거리 나한테 넘겨요.
영감님, 무엇이든 의뢰해주십시오. 확실히, 한 방에 해결해 드립니다.”


그렇게 완벽한 세일즈맨의 자세로 굽실거리며 노인의 손에 반 어거지로 명함을 떠넘긴다.


“이 새끼 완전 영업사원 다 됐네. 참네, 웃긴다. 우리 때 저런 거 있었니?
쟤 명함도 파줬어. 아주 돈독이 오르셨구나, 들.”


내민 명함을 가만히 보던 노인은 뭔가 조심스러운 얼굴로 그들을 올려다본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일인 갠가..”

“뭐 그렇긴 합니다만, 고령자이시고, 제가 또 나름 디씨 해드려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다가...”


하고 여전히 세일즈맨의 기질을 발휘 해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는
준의 얼굴에 손을 뻗어 그대로 밀어버리곤, 혜성은 노인이 쥔 명함을 낚아채
그대로 구겨 마당으로 톡 내던진다.


“그런 거 없수다. 돈 같은 거 필요 없고, 우린 그냥 서로가 원하는 사람을 맞교환 하는 겁니다.
상부상조, 품앗이 정신으로다가, 어때요, 영감님. 콜?”


그런 혜성의 배짱 좋은 눈빛과 행동에 노인의 입가에 미소가 걸친다.


“참으로 재미난 일을 하는 자들이구먼.”


혜성도 그를 따라 씨익 웃어 보인다.


“한창 재미난 일을 했었지요. 그리고‥ 지금부터 다시 해 볼 참입니다.”

“출발은 내일 하지. 내일이 그믐일세. 밤이‥ 아주 깊을 게야.”

“그런 거 원래 좋아합니다. 시커멓고 짙은 밤 같은 거.. 뭔가가 일어나기 딱 좋은 시간이니까.
그럼, 내일 새벽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그렇게 꾸벅 인사를 건네고 일행은 낡은 싸리문 밖으로 나선다.
몇 걸음 걷다 혜성이 민우의 어깨에 덥석 어깨동무를 한다.
좀처럼 남의 몸을 만지는 일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다들 조금은 의아해 했으나 큰 내색은 없었다.
뭐가 됐든 이유 없이 저러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모두는 알고 있었다.
그건 누구보다도 이민우가 제일 잘 알고 있겠지만.


“뭔데. 또.”

“좀 뺑이 돌게 생겼다, 우리. 어쩌면 인원수는 똑같으니 쌤쌤인 거 같기도 하고.”

“뭔 소린데.”

“저 노인네.. 마누라가 둘이야. 가만히 읽어보니.. 그렇더라구.
식솔에 여자들이 많아서 음기가 아주 강해. 어쨌든 둘을 찾아내야 줘야 해.
우리도 둘을 찾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 지만.”


혜성의 말에 민우는 별 반응 없이 씩 웃는다.


“그럼 네 말대로 쌤쌤이네. 뭐, 하나 더 는다고 못 해낼 것도 없고.
근데 너, 저 영감님 정말 티비에서 보고 찾아 온 거 아니지?
이상해. 모든 게 이렇게 계획 적일 수가 없어.”


의심어린 눈초리로 묻는 민우의 질문에 혜성은 그저 대답 없이 씨익 웃는다.


“우리도 저런 거 하나씩 만들까?”

“뭘?”

“명함. 뭔가 좀 해보려면 저런 게 있어야 가오도 살고 좋잖니.”

“뭐 나쁘진 않지.”















“생각보다 별 얘기 없는데요?”

“그러게 말이다.”



그렇게 준과 정혁은 고개를 갸웃 거린다.
필시 신혜성의 저런 어깨동무 따위의 ‘그를 기준으로’ 커다란 행동 뒤에는
필시 그들이 모르는 뭔가 비밀 얘기가 있겠거니 싶어, 바짝 긴장 하고 귀를 세워 엿듣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정작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둘을 보며 준의 고개가 갸웃한다.


“절대 저런 사람 아니었는데.. 말이죠. 둘이 제주도에 있다 올라온 뒤로 좀 묘하지 않아요?”


준의 질문에 정혁이 무심한 눈으로 뭔 소리냐는 듯 돌아본다.


“아무튼 뭐라 설명할 수 없는데.. 뭔가 묘하게 혜성이 형이 민우 형한테는
다른 때 보다 풀어져 있는 거 같애요. 우리 앞에선 막대처럼 꼿꼿해서 떽떽거리기만 하면서.”


그러자 정혁이 피식 웃는다.


“다 그런 구석이 있는 법이지. 너도 강현민이랑 있으면 헤벌레 팔푼이 되잖냐.”

“음? 뭐 그거야 나하고 현민이는... 어라? 저 두 사람한테도 같은 비유가 적용된단 말씀입니까?”

“글쎄다.”


그렇게 피식 웃으며 정혁은 준의 머리를 슬쩍 헝클인다.
아까 노인이 바라본 것처럼 물끄러미 올려다 본 파란 하늘에는 손톱처럼 하얀 달 끝이 매달려 있었다.


그래, 너를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매일 떡볶이 국물에 순대만 썰어대느라 허리 한 번 펴 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허리를 펴고 파랗게 빛이 서린 하늘 끝, 얄밉게 매달린 너의 하얀 얼굴을 보자니...
그래, 이제야 실감이 난다.

너는 또다시 밤을 기약하며 그 깊고 어두운 시간에 우리 다시 만나자 하는 구나.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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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신.음 1시즌 때 두 사람은 죽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
제가 또 여러분 절규 코멘트에 약하잖아요. ㅠ
그래서 모두 살려 보냈지만... 아무래도 시즌 2에선..
여섯.. 둘.. 둘... 하나(사부).. 또 하나(준희)..
주요 인물이 열두명? 정도 되는 거 같은데 1/3 은 아마 저세상 보낼 듯.
원래 대업엔 큰 희생이 있는거라고 하니까;; 이해 해주시리라 믿어요;

그람 안녕~

[엘사도르]

헉.. 너무.. 너무 많아요!!! 그렇게 죽으면 안돼요!!!!

[수뽕]

잘 읽고 내려오다가 마지막에 ㅜㅜㅜㅜㅜ 안돼요!!!ㅜ

[Mina]

멤버들은 살려주세요!!!ㅠㅠ

[넌남이아냐]

다시금 소름이 돋네요 ㅠㅠ 왠만하면 살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적어도 멤버들만큼은 말이죠 ㅠㅠㅠ

[나쟈]

악 벌써 죽음이 예견되나요 ㅠㅠ

[라이토]

으악 죽는다고 미리 예약까지 하시다니요. 정 어쩔 수 없다면 멤버들만은 살려주세요 ㅠㅠㅠ

[리플리]

멤버들만이라도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아니야]

3분의 1이나 죽이시려구요???멤버들은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다크초코]

쥬겨주세요 으하하하하 또 막 소름돋고 제 여린 가슴이 미어지겠지만 대업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니까여 하하하하하

[갱생]

희생되는 만큼 감동을주시겠죠........가슴앓이하면서 보겠습니다ㅜㅜㅜㅜ

[밤비]

헉 완전많이죽네요ㅜ 그래도 그만큼 재밋고 감동이겟죠^^ㅎ

[jinil518]

헐...죽는다니ㅠㅠ

[남덕]

멤버들은 살려주세요ㅠ

[Carpediem]

죽는거 싫지만 멤버라도 꼭 살려주세요 ㅠㅠ

[레인]

제발멤버만은ㅜㅜ그건너무슬퍼요ㅜㅜㅜ

[하츠]

오빠들 빼고는 조금만 죽이세요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바류ㅠㅠ 그래도 잘봤습니다!!!

[눈누난나신나]

ㅠㅠㅠㅠ동완..오빠... 대신죽는운명?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슬픈거같아요ㅠㅠㅠ설마 죽곘어...

[하야니]

죽는다뇨...ㅠㅠ오빠들이 죽는다니ㅠㅠ

[민자몸빼셩]

멤버들은 살려달라는 신창분들이 넘 웃겨요ㅋㅋㅋㅋ 사유님 멤버들은 살려주세요!!!

[Miz Ai]

오 ..안돼 멤버들 죽으면..근데 한편으론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읽는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좀 슬프지만 ㅠㅠ

[보노에버]

준이....죽으면 안되는데...ㅠㅠ 멤버들 아니돼ㅠㅠ

[귤잔치]

사부하고 신화는 절대로 아니되옵니다..저 또 곡소리 내야되여?ㅠㅠㅠㅠㅠ절대 안되요 사부하고 신화는..ㅠㅠㅠ안됩니다!!

[미소천사LOVE]

이.. 이러지마세요

[6남자LOVE]

1/3은 죽는다는 말에 흥분이... 멤버들은 아니되옵니다 ㅠㅜ 근데... 흥미진진하네요+_+

[휘파라팜]

ㅠㅠㅠ죽는다니ㅠㅠㅠㅠㅠㅠ아니되오ㅠㅠㅠㅠㅠ 부디 많이 죽이지는 마시옵소서ㅠㅠㅠㅠ

[사랑하는동완]

헐 ㅠㅠㅠ죽는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eun]

죽이지 말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4차원 에릭]

멤버들은 ㅈ..죽이지마요ㅠㅜ

[캡틴올리버]

읽어도 읽어도 흥미진진하네요ㅜㅜ

[회니]

읽을수록재밌고ㅜㅜ... 일터에다와가네요......

[포비몽]

으아아아ㅠㅠㅠ 죽다니요ㅠㅠㅠ1/3이나 죽는다니ㅠㅠㅠ으아아아앙 ㅠㅠ

[민셩땅콩]

운명이라는 게 참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요?? 돌고 돌아 다들 다시 자기의 운명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onlyshkm]

죽다니요ㅜㅜㅜㅜㅜ

[왕눈깔짬뽕ㅗ]

사유님.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