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오감의 맛,
견뎌내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것
애욕도
탐욕도
싸서 감추며
애써 삼키며
다지고 봉합하다
급기야
훌훌 털어내어 보지만
자유로워질까
세상 속 오감의 맛
견뎌내기란 참으로
가소롭고 싶은 것,
구름은 바람에
사지(寺址)는 세월에
네 속에서 난 무소유로
흩어지다.
-미탄사지(味呑寺址)
미味-맛, 맛보다, 뜻, 의의
탄呑-삼키다. 싸다, 싸서 감추다, 경시하다, 안중에 두지아니하다,
미탄사터는 경주 황룡사터 남쪽 논 한가운데에 있는 삼층석탑의 주변의 절터로
누가 언제 절을 세웠으며 폐터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절이다.
단지 미탄사에 대한 언급은 삼국유사에서, '최치원은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
미탄사 남쪽에 터가 있다. 이것이 최치원의 옛집이다' 라고만 언급이 되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