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그라미
발밑의 미생물 몸속의 미생물
4장 함께라면 더 좋다
일시 : 2022. 04. 03. 19:30.
참가 : 또바기, 우림, 예온, 다람
발제 : 예온
체크인
또바기 : 집 대공사를 함. 거실과 부모님 방. 모든 물건을 다 꺼내서 대청소를 함. 거실이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음, 비워야 채워지는.
예온 : 저는 어제 순천집에 기차를 타고 왔음. 2시간 넘게 걸렸는데,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림. 버스가 더 싸거나 비슷함. 하지만 일부러 기차를 탔음. 오랜만에 쫓기지 않는 느낌이었음. 책도 읽고 그림 그리고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기차 안이었음. 아주 개운해졌는데도 기차 안이니까 뭔가 2시간 몇 분짜리 시간이 불안한 마음으로 지나갔을 시간이 편안한 마음으로 엄청 길게 느껴짐. 좋은 경험을 하였음.
다람 : 살려고 병원 쇼핑을 다님. 최종적으로 아픔의 원인은 윤석열의 당선에 있었음. 마음 속 불안감에 있었음.
우림 : 하루살고, 하루죽는 삶을 살고 있음. 하루는 쌩쌩하게 일상생활 하다가 다음날에는 가라지고 안 일어나고 있음. 이게 말로만 듣던 후유증인가? 어제 오후부터 상태가 안 좋음. 너무 늪에 빠진 기분. 이게 지나가겠지 했는데 몸이 잘 안 일어나는 것 같음. 조금 갑갑함. 나만 겪고 있는 건 아니니까 받아들여보자 하는데 이런 순간이 오면 내가 마음을 약하게 먹고 있었나 하는 자기의심의 패턴이 있음. 4월은 몸을 일으키자는 운동계획을 세움. 앱도 깔고, 친구와 공유하면서 잘해보자 했는데 오후에 겨우 일어나서 밥 먹고 글도 쓰고 하니까 시간이 쑥쑥 가버림. 오늘 오락가락 하는 상태가 당황스려움. 일상적으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 뭐가 보이거나 그러지는 않고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움이 있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집도 생겼고, 같이 계시던 선생님도 갈 곳을 찾으셨음. 공부모임이나 수업도 잘 되가는 것 같아서 내 몸만 일으키면 된다고 하고 있음. 공부는 요즘 좀 집중이 돼서 기쁨. 집중이 안 되던 오랜 시간이 지나갔음.
4장. 함께라면 더 좋다
우림 : 발제의 소감이 어떤가요?
예온 :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몇 번 돌려봤음. 이렇게 남들에게 발표하는 게 처음임. 발제로 정리하는 게 중요한지, 이야기하듯 하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어서 조금 섞었음. 이번장은 소제목이 많이 없어서 힘들었음. 내가 하기에는 이해를 잘 한 건지 모르겠고. 그래서 또 섞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음.
우림 : 세포내 공생에 관한 한 단계를 경험하고 있음. 여러분은 발제를 들으시거나, 공부를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이나, 보태고 싶은 것 나눠주세요.
예온 : 본문에 보면 세포핵이 있는 세포와 아닌 세포의 세포분열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전혀 보르는 듯 했다라고 나옴. 나도 세포분열에 대해서 몰라서 찾아봄. 찾아보니까 체세포분열이라는 게 나왔음. 체세포 분열이 진행세포 분열인지 원핵세포 분열인지 모르겠음. 체세포는 동물과 식물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를 말함. 감기가 있고 분열기가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분들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음. 세포분열이나 체세포분열이 뭔지.
우림 : 체세포나 생식세포, 동물식물의 세포분열은 다 다름. 세균, 고균만 원핵세포고, 다른 생물은 진행세포임. 원핵세포는 유전물질이 세포질 안에 다 떠다님. 걔네들은 만나면(접촉만하면) 대화하듯이 막을 열면 유전물질을 교환할 수 있음. 하지만 진핵세포는 세포핵을 분열시킴. 그래서 이 세포핵을 분열시키는 것이 체세포분열. 이걸 영상을 하나 보내주겠음. 자기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잘 설명해놨음. 요즘은 수업시간에 젤리를 가지고 하니 잘 이해를 시켰지만, 여기서는 이해를 잘 못 시킨 것 같음. EBS 과학에 진짜 설명를 잘 해줬음.
다람 : 95p. “폭력적이고 경쟁적인 휴전 선언”이라고 서술했는데, 이 전까지 다윈의 자본주의 경쟁에 대비해서 이야기 했으면서, 어떤 맥락으로 폭력적이고 경쟁적인 휴전 선언이라는 말이 나왔은지 잘 모르겠음.
예온 : 처음의 폭력적이다라는 말은 무언가를 삼켜진다는 것으로 이해함. 그 존재가 없어진다는 것이기 때문. 진화라는 것 자체가 경쟁이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음. 휴전 선언은 뭘까?
우림 : 개체로 있을 때는 같은 조건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경쟁 관계였는데, 여기서는 남세균이 삼켜졌음. 그 아이가 삼켜졌을 때 이 아이는 잡아먹혔기 때문에 폭력적일 수 있음. 하지만 들어가보니 안전하게 자기를 유지할 수 있고, 잡아먹은 아이도 자기가 뭔가를 내어 줄 수 있고, 그런 공생의 관계에서 휴전이 된 것일 수도. 그렇게 보면 지금 이준석이 하는 행위가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고 있을지.
또바기 : 챕터가 굉장히 짧았는데, 과학파트여서 여러 번 읽음.
우림 : 이것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줬으면. 꼬리가 생기고, 움직이고, 이동하고. 가게를 운영하든, 과학을 하든,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이런 상상하던 과학자를 과학계에서는 얼마나 또라이로 알았을지. 하지만 그게 지금 하나씩 인정을 받고 있음. 아직은 설이지만 증거가 나오고 있음.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증거일 수도 있고, 부정할 수도 있음. 다세포 생명이 되는 것. 원핵세포든, 진행세포든 하나씩 살았지만, 모여서 기관이 되는. 발가락에 있는 세포가 움직일 때는 어디서 신호가 오는 건데, 발가락 세포 입장에서는 누가 신호를 보내는지 신기해 할 듯. 세포와 세포 간에 같이 움직이려면, 발가락과 손가락이 같이 가야 함. 그러려면 소통을 해야 해서 신경이 생기고, 그게 발전해서 뇌가 생김. 우리도 가끔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지, 삘이 올 때, 발가락 세포가 뇌가 하는 일을 모르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게 있나 라는 상상을 하면 이 파트가 참 재미있음. 잡아 먹히는 줄 알았지만 먹을 것도 나오고 안전하고 먹는 아이도 좋아하고. 안전한 구조체가 되어가는 과정이, 내가 누구에게 잡아먹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듦. 나도 내어놓고, 나도 도움 받고. 더 큰 관계망 속에서 내가 존재해도 좋겠는 자발적인 협력과 잡아먹힘을 상상해도 재밌을 것 같음.
또바기 : 공생을 발견하게 과학계의 엄청난 전환이지 않았을지. 좋고 나쁘고의 실험대상, 인간 중심에서 생각하는 쪽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개체가 우위에 있지 않은 공생관계가 평등하고 연결됨을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마굴리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듦. 이건 과학적 지식으로만 알 수 있는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 전문성이 같이 겸비해야 가능할 듯. 16살 때부터 영재고, 대단하고, 멋지다. 이런 사람이 있다고?
우림 : 발제자님, 린 마굴리스와 칼 세이건이 결혼한 게 왜 충격이었나요?
예온 : 유명한 책에서만 들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내적 친밀감이 있었던 사람과 결혼을 했다니. 전혀 같은 시대에 살았는지도 몰랐는데, 비슷한 곳에 있었고, 비슷한 대학원에 나왔고, 그게 말이 안 됨. 칼 세이건은 우주로 가고, 마굴리스는 땅 밑으로 가니까 신기했음. 책을 읽다가 결혼생활은 좋지 않았다고.
우림 : 지금 코스모스 영상을 만드는 분이 3번째 아내. 그분들 사이에 난 딸이 생명에 관한 책을 썼음. 인류에게 중요한 만남이 일어났음. 린 마굴리스도 아들과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을 남겼음.
소감 나누기
우림 : 우주이야기에 나왔던 개체와 개체간의 공생해서 산토끼와 매의 이야기가 나왔음. 삶에는 개체간의 갈등이나 긴장은 전지구적으로 봤을 때, 우주를 더 충만하게 만드는 촉매가 됨. 피할 수 없는 긴장과 갈등이라면, 서로 함께여서 좋을 성장으로 이끄는. 우리는 원래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긴장과 창조, 공진화를 통해서 왔으니, 우리가 겪는 것 또한 그런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예온 : 마굴리스에 대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서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고 이야기 했음. 마굴리스 옆에서는 모두의 시선이 달랐을 텐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 진짜 지금에서야 우리가 발전해서 발견해냈지만, 그때는 어떻게 발견을 했을지 정말 대단함. 환경에 한 순간에 같히지 않게 신경써야겠다는 것과 동시에, 어떤 사람이 뜬금 없는 걸 주장해도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음. 발제 정말 힘들었음.
또바기 : 빨리 마무리 지어져서 좋음. 공생에 대해서 키워드가 계속 보이니까, 지구에 날도 있고 이것 저것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음. 집회도 많이 나가고 있지만, 기후위기든, 여성인권이든, 사람들이 화가 너무 많이 나 있고, 공생이 느껴지지 않음. 나도 언어를 잘 쓰고, 적대관계를 만들지 않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어떤 메시지를 갖고 활동을 하면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음. 거기에 대해서 안 좋게 보는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도 필요하겠거려니 생각이 들었음.
다람 : 도시라 그런지 자연과의 단절감을 많이 느끼고 있음. 공생과 공동체의 삶이 자연스러운 삶일텐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시하고 살 수 있는지.
우림 : 발제와 기록과 덕분에 풍성한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자연물 그리기가 남아있음.
우림 : 놓친 이야기가 있음. 생존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떤 세포는 산소라고 하는 아주 무서운 기체를 소화해내려고 애를 쓰면서 호기성 세포-미토콘드리아를 생성시킴. 어떤 아이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해서 화합물을 만드는 광합성 세포를 만들어냈음. 각자각자가 어려움에 대해서 다 다르게 반응을 하면서 다른 고유한 능력을 키워내며 그걸 공유하며 더 큰 진행세포가 되었음. 한 사람이 모든 것에 다 좋아라고 하는 게 환상인 것 같음. 누군가도 한 개체가 잘하는 부분, 그걸 잘 엮는 지혜가 우리한테는 필요함. 공동의 지성.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함께 서로를 지탱하여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데, 개개인의 실험과 도전의 결과물들이 잘 엮어지게끔 소통하고 협업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한 때인 듯. 순간순간에 대해서 이 존재가 우리에게 배우라는 것은 뭐지,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뭔지 시선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해라고 이 파트에서 읽혔음. 나와는 타자를 이해할 때 저이가 중요하게 생각 하는게 우리 공동체 안에 어떤 기여를 할지. 그걸 귀담아 들을 수 있었으면.
첫댓글 나는 우왕좌왕으로 말한 듯 한데 정리가 너무 깔끔하네요. 정리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