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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매실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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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버섯 스크랩 표고는 자연을 좋아해
운수대통 추천 0 조회 7 07.02.16 16: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표고는 자연을 좋아해

 

 

 

며칠 전에 표고버섯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자연 상태의 노천 농장이 아니라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고 재배하는 농장이었습니다.

이 친구의 농장은 비닐하우스로 16동이나 됩니다. 한 동의 폭은 6미터이고 길이는 50미터인데 각 동에는 6줄의 통나무가 들어갑니다. 이 통나무는 서로 엇갈려 세워서 넘어지지 않게 하며, 한 동에 대략 2,000개가 소요됩니다.  종균구멍은 나무 당 150개에서 200개 정도를 뚫으며 많은 숫자와 싸워야하는 그런 계산이었습니다. 밭을 갈고 비료를 주고 그 위에 깨알 같은 씨앗을 뿌리는 그런 방식과는 사뭇 다른 농사였습니다.

 

 

예전에 팽이버섯 농장과 양송이버섯 농장을 견학하였습니다. 장성, 김제, 군산, 부여 등 서해남부지방의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낸 결론은 버섯이 집약농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표고 농장은 고정관념을 모두 제거시켜 주었습니다. 예전의 버섯농장은 어둡고 습기가 많으며 냄새나고, 항상 후텁지근하며 병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혼자 16동의 비닐하우스를 관리한다고 하니 이 친구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로 차원의 방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에 찌들린 모습이나, 겁에 질린 긴장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일의 묘미를 느끼기도 전에 포기한 것은 아닌지, 아직 서투른 것인지 걱정마저 되었습니다. 한참 설명을 들으니 표고는 자연과 가까우면 더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숲 속 참나무 옆이 아무렴 습하고 후텁지근하고 그렇습니까. 그냥 나무 그늘이고, 그냥 바람이 불며 겨울이면 눈이 오는 그런 곳이지요. 생각해보니 알 것 같았습니다. 좀더 많은 수확을 위해서, 일을 좀 더 편하게 하기위해서 이런 저런 설비를 갖추기는 해도 환경은 자연 상태와 비슷하게 할 뿐입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잠깐 듣고 있는 동안에도 구미가 확 당기는 직업이었습니다. 여름에는 냉방병으로 겨울에는 습병으로 고생하는 버섯농장에 비하면 아주 신선노름이었습니다. 당장 제안을 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노후대책으로 결정하면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느냐고 말입니다. 지금부터 언제까지든 자기가 살아 있는 한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친구입니까. 잘하면 다른 직업하나가 또 생길모양입니다.

 

그런데 직업으로서는 반대를 하고 나섭니다. 행여 경쟁자로 나설까 걱정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차마 그래도 정말 그러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먼저 나왔습니다. 이것은 몫 돈을 들여 푼돈 건지는 것이니 친구에게 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 동의 나무와 종균 값으로만 약 1,0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수확도 성장 시기별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우스를 지키지도 않습니다. 하룻밤 새도록 다  따가도 수고에 비하여 큰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을 안 탑니다. 태풍에 문이 열려도 그것이 바로 자연환경이니 뭐 달라질게 없습니다. 

 

세상은 그랬습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어려운 만큼, 손쉽고 위험이 적으면 적은 만큼 수익도 거기에 따랐습니다. 투자와 노력에 비례하여 나타난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구분해서 말해주는 친구를 고맙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마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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