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공항부근의 호텔에서 나와 제일 먼저 들린 곳이 나폴레용의 묘이다. 위의 사진이 그 것이다.
나폴레옹은 코르시카라는 섬에서 태어 났다. 그 곳은 원래 이탈리아 땅이었는데 프랑스가 빼았은 곳이다. 그렇다고 그러면 나폴레옹은 순수한 프랑스 사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 이후 사회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국가의 힘을 모아 일시적으로나마 프랑스를 유럽대륙 최강국으로 다시 만든 사람이다.
그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 중 죽었지만 그의 유해를 가지고 와서 파리에 단순한 묘가 아닌 기념물 수준의 건축물을 만든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나폴레옹에 대해 가지는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 존경심은 단순히 나폴레옹에 대한 개인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나폴레용의 시대에 전 유럽대륙을 호령한 강력한 국력에 대한 향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폴레옹묘를 지나 남쪽으로 오면 전에 국방성이었으나 지금 군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당당한 건축물을 보게 된다. 그 앞에 큰 광장이 프랑스 역사에 남는 중요한 일이 있었던 곳이다.
위 군사박물관에서 남쪽에 있는 광장에 이집트에서 가져 온 오벨리스크가 있다. 그 균형미도 중요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서양문명이 국가로 발전한 것은 이집트의 문명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장 남쪽으로는 화려한 분수와 현재 프랑스 관공서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이 있다. 그런데 위에서 보이는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광장에서 프랑스 혁명당시 천여명이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한 뼈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형을 당한 사람들 중에는 과거 왕족이나 귀족으로 서민들에게 못된 짓을 한 사람도 있지만 당시 혁명권력과 단순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쳐형된 사람도 많다. 그리고 '로베스 피에르' 같은 사람은 수 많은 사람을 처형하면서 공포정치를 한 사람인데 결국은 자신이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근본인 대화와 관용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위 역사적인 광장을 방문하면서 다시 생각한다.
광장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한정된 시간에 다 볼 수는 없어도 전에 꼭 보고 싶었던 귀중한 소장품들을 가족들과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이번 여행에서 세쟈녀에게 유럽 역사를 직접 느끼게 하는 체험을 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밀로의 비너스 상을 보니 숨이 갑자기 콱 막히는 느낌이다. 2000년전에 이미 저렇게 완벽한 미에 대한 감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그 후 인류가 많은 것을 더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밀로의 비너스를 지나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을 직접 보게 되었다. 요새 나이키라는 미국식 발음으로 흔히 불리우는 승리의 여신상이다. 기원전에 만들어진 상으로 머리 부분은 없지만 옷자락의 생동감에서 살아 있는 사람을 느끼게 한다.
프랑스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초상화들이 걸린 곳을 들어가 보았더니 베르사이유 궁전을 지었고 프랑스의 국력을 과시하였던 태양왕 루이14세의 초상화가 보인다. 그런데 표정은 좀 고약해(?) 보인다.
과거 궁전에서 쓰던 화려한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다. 위 도기도 바로크 시대의 화려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을 묘사한 정치적인 그림이다. 나폴레옹의 권위를 올리기 위해 로마 교황을 대관식에 참석하게 하였는데 로마 교황의 표정에서 억지로 오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나와 있는 것도 재미있다. 위에서 보이듯이 아주 큰 그림이다. 위 그림은 약간만 다른 형태로(죠세핀 황후의 옷 색깔이 여기는 희색, 궁전에는 분홍색) 베르사이유 궁전에도 걸려 있다
드디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직접 보게 되었다. 그림의 유명도와 같이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 싸고 있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다빈치가 붓을 사용한 방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덧칠을 한가운데도 위 그림이 완성품인가 아니면 미완성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가까이서 보면 과연 모나리자가 미소를 띄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그냥 처댜 보고 있는 지도 헷갈리게 된다.
고전파의 그림중 유명한 '앵글로의 샘'도 직접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위 그림의 척추곡선이 해부학적으로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예술에서 미를 찾으면 되지 너무 사소한 시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묘사한 드라끄로와의 유명한 작품이다. 그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 오기 전에 광장에서 생각하였던 프랑스 혁명 당시의 열정과 분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나폴레용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격하는 것을 그린 유명한 그림이다. 프랑스인에게 나폴레옹은 영원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키는 작지만 오만하고 자기 주체성을 강하게 내세워서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사르코지가 현재 대통령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그리스 신의 조각상이다.
위 노예상은 르네상스 시대에 인간의 욕망의 해방을 나타내는 사실적인 작품이다. 중세 종교의 틀에 숨어 있어야 하였던 사람의 본성을 그대로 나타낸 수작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제대로 보자면 몇일을 있어도 모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훌륭한 가이드(그 분도 화가라고 한다)의 도움을 받아 꼭 보고 싶었던 작품들은 직접 접하여 보았다.
루르르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소장품은 프랑스 것이 아닌 그리스 시대의 밀로의 비너스와 르레상스 시대의 작품인 모나리자이다. 그러나 프랑스인은 그 바탕에서 자신의 것을 계속 창조하려 하여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국가가 되었다.
남의 나라 것이라도 훌륭한 것이면 그대로 쥐고 있고 있어 하는 심정에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물인 조선시대 의괘의 반환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들린 여행객을 위한 식당이다. 현지 시간 일요일이라서 열린 곳이 드물었는데 고급식당은 아니더라도 프랑스 향기(?)가 물쑥 나는 분위기이다.
메뉴로 주문한 달팽이 요리로 맛은 글쎄, 시킨 후 안 먹는 딸들 덕분에 2인분을 먹었다.
부근 거리에서 자전거를 시에서 빌려주는 장치를 보게 되었다. 프랑스는 길이 좁고 미로와 같고 더구나 주차장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미국도시를 본받아 길이 똑바르고 넓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통근 통학용으로 권장하는 것이 맞을 가 하고 의문을 가진다.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뽕삐두 기념관의 외관이다. 아직 공사중인 미완성의 건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위 관들의 색마다 뜻이 있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였다.
노트르담 성당을 가기 전에 세느강 지류(우리로 치면 청계천쯤 된다)에서 본 프랑스 시내의 모습니다. 우아한 다리 고풍스러운 건물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소설로 다시 유명하여진 노트르담 성당 뾰족한 첨탑이 특징인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건물중의 하나이다.
부근에서 나는 석회암을 이용하여 화려한 색은 없지만 정교한 부조에서 정성을 느끼게 한다.
순교를 하여 목이 베어진 이후에도 몇백미터를 지나갔다고 하는 성인의 모습을 위 목잘린 조각이 표현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에서 엄숙함을 보임과 동시에 화려한 스테인드 글래스가 보인다.
프랑스 내에서 거리의 기준점이 되는 장소가 노트르담 성당 앞에 있다. 위 작은 원이 그 것이다. 위 것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는 미신이 있다.
파리의 시내를 보면서 프랑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프랑스는 로마시대 때 갈리아라고 불리우는 변방이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서유럽에서 힘을 가지게 된 프랑크 왕국이 프랑스의 뿌리가 된 것이다. 유럽의 중앙에 비교적 평탄한 지역을 차지하고 루이14세때는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을 건축할 정도로 국력이 커진 것이다.
반면에 프랑스 대혁명 시절에 극심한 사회분열과 보복정치가 있었다. 그 때 과격파인 자코뱅당이 의회 좌측에 앉은 것이 지금 좌파라는 용어도 낳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프랑스는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화합할 수 있는 체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보불전쟁과 이차세계대전에 독일에 침공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나서 지금 프랑스는 예술뿐 아니라 수학, 과학기술에 뒷받침된 산업기술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분야도 자체 기술을 많이 보유하여 핵폭탄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생산을 중단하였으나 초음속 비행기인 콩코드를 개발하고 고속철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앞선 떼제베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수자원처리, 환경기술도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프랑스는 단순히 예술의 국가로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기초과학기술에 기반을 한 첨단산업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예술과 과학기술은 별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술적인 창의력이 새로운 과학기술을 가지고 올 수 있다. 모나리자를 그린 레어나르도 다빈치가 훌륭한 과학자였음을 생각해 보면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4대강정비 사업때문에 논란이 많다.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한다는 취지에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방법론적으로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크고 검증되지 아니한 보의 설치나 준설을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가능하면 강에서 토목공사를 줄이고 수질처리에 대한 첨단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