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양의 역사와 많은 관련이 있는 언양에 탁본답사를 다녀왔다.
학교를 마친 후 바로 답사를 가서 출발할 때는 엄청 급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밥을 정말 물 마시듯 입에 쑤셔박았는데,, 체할뻔 했다는,,,ㄱ-;;
하지만 언양에 갈 때는 손성호 쌤 차를 타고 쌤과 인생사 얘기를 하며 아주 편하게 갔는데, 도착하니 우리가 너무 편하게 온 것 같아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얘들아 미안해,,ㅎㅎ
차에서 한 얘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여자남자 관계? 그리고 나에 대해 점차 알아가기,,? 라고 해야 할까,, 대체적으로 미래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손성호 쌤이랑 얘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에 고민거리로 복잡하던 내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손성호 쌤은 뭔가 답을 찾으려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고민의 구렁텅이에서 꺼내주는 구원자같다ㅎㅎ
아마 나도 차차 나에 대해서 알아 갈 수 있을 듯 하다.
작천정에 도착하니 대학생같아보이는 사람들이 우리가 탁본을 해야할 마애석에 진을 치고 앉아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양해를 부탁하니 다행히도 비켜줬다. 만약 엄청 나쁜 사람들이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됬을까??
하지만 그런 상황도 재미있었을것 같다. 꼭 그자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다른 곳에서 했을지, 아니면 싸움판이 일어났을지,,
나 같았으면 아마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뒷담화만 하고 다른 곳을 찾아봤을 것 같다. 소심쟁이,,ㅠ
아이들이 다 도착하자 우리는 바로 탁본에 들어갔다.
먼저 손성호 쌤 께서 시범을 보여주셨다.
쌤 말씀을 간추리자면 농도를 잘 조절해라 즉 처음부터 먹물을 많이 묻히면 망한다!
그리고 구멍이 나면 망한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다! 종이를 뜨지 않게 잘 붙여라! 등등,,
시범이 끝나자 우리는 바로 탁본 할 장소를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멀리까지 가봐도 마땅히 할 곳이 없었다.
먹이를 찾는 사자마냥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마땅한 장소를 찾는 중, 손성호 쌤이 정몽주가 귀양을 온 내용을 기록해 놓은 글을 추천해 주섰다. 우리는 머리에 '!'를 그리며 바로 탁본에 들어갔다.
일단 종이를 차례대로 3장을 붙인 후 솔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정말 탁본이 중노동이라더니 그 말이 실감이 갔다.
1개가 다되갈 무렵 옆에 또 1개를 더 붙였다.
그런데 위기가 왔다! 방금까지는 그렇게 잘 마르던 첫번째 화선지가 안 마르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2번째에 붙인 것이 그나마 빨리 말라서 먹물을 방망이에 묻혀 두드리기 시작했다.
'명암을 골고루 해야한다'는 것을 계속 염두에 두면서 열심히 두드렸다. 팔이 저려왔다ㅠㅜ
혜빈이와 나는 서로 '우리 너무 잘 한 것 같다,,'며 씩 웃었다. 주희는 옆에서 우리 둘을 보며 어이없어 했다.
역시 결과는 우리 조가 공동으로 1등을 했다. 주희야 혜빈아 수고 수고~~
탁본 경연 대회를 마친 후 골찌 조들의 입수가 행해졌다. 지원님께서 '풍덩~' 광음을 내며 아주 시원하게 입수를 해주셨다ㅎ
나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하필 오늘 마법에 걸린지 둘쨌날이라 들어가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미끄럼틀을 타며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즐거웠다.
왠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안 타고 우리들이 재미있게 타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시간이 없어 답사 발표는 CA시간으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왔다.
손성호 쌤한테 좋은 얘기도 듣고 재대로된 탁본도 해보고 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오늘 하루는 참 알차고 즐거웠다.
(사실 예전에 난 탁본이 탁본대상에 먹물을 바른뒤 종이를 붙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런 잘못된 상식은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로써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한다. 이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됬으니 정말 다행히다.)
첫댓글 답사후기의 올바른 예
다들 짧은 답사엿지만 다른 날 보다 더 많은걸 얻고 온 듯하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