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기운 (氣運)-2
한자로 기운이란 기운 기(氣)자에 돌 운(運)자를 쓴다. 즉 “기가 돌아다닌다.” “기가 움직인다.” 라는 뜻이다. 이것을 의역하면 “힘이 움직인다.” “힘이 돌아다닌다.” 라는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힘이 없어” “힘들어 죽겠어” 혹은 “나 오늘 힘이 넘쳐” 라는 표현은 “나 오늘 기운이 없어”, “나 오늘 기운이 넘쳐” 라는 표현과 같다. 즉 기의 운행이 잘 될 때는 기분도 좋고 힘도 넘쳐서 무엇을 하든 자신이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기의 운행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힘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무엇을 해도 질 것 같고 하기도 싫고 사람 만나기가 한 없이 두려운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운이란 우리의 삶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운이 있으면 자신감이 넘쳐나지만 기운이 없으면 자신감은 고사하고 있는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경우가 많다. 이것은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과도 일치한다. 기운이 있는 사람은 왠지 얼굴이 잘생겨 보이고 힘 있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기운이 없는 사람은 보기도 싫고 힘도 없고 옆에 있는 것조차도 거북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사람을 치유한다.” 라는 다른 표현은 “그 사람의 기운을 바꾸어 놓는다.” 라는 말과 같다.
병이 든다는 것은 “기운이 꺾였다.” 는 뜻이요 병이 치유되었다. 라는 뜻은 “꺾어진 기운이 바로 회복 되었다.” 라는 뜻이다. 본인이 치유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그 사람이 현재 어떤 질병으로 얼마만큼 아픈가? 중병인가 아니면 경증의 약한 질병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기운)이 지금 병을 이기고 있나 아니면 병세에 눌려 있나” 를 보는 것이다. 병이 아무리 중해도 그 사람의 마음(기운)이 병세에 눌려 있지 않으면 그는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별로 중하지 않은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마음(기운)이 병세에 눌려 있으면 그것은 회복시키기가 만만치 않다.